유전자 가위로 '싹둑' 달라지는 우리의 식탁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3월 14일에 발행한 제139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더 싱싱하게...더 달콤하게... 과학으로 더 풍성해진 우리의 식탁
- 뉴스쿨TV - 바나나도 예전엔 씨가 있는 과일이었다?!
- PLAY - 나의 먹거리 관찰 일기
- BOOKCLUB - 역사부터 과학까지...오색찬란 음식 이야기


더 싱싱하게 더 달콤하게
과학으로 풍성해진 식탁
얼마 전 쿨리는 식탁 위에 놓인 바나나를 보고 울상을 지었습니다. 불과 이틀 전에 부모님이 사 두신 맛있는 바나나가 온통 갈색으로 변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바나나가 갈변했다'고 말했습니다. 바나나는 익을수록 갈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는데요. 갈변하는 속도가 빨라 바나나 한 송이를 사 두면 얼마 지나지 않아 먹을 수 없게 되는 일이 많아요. 갈변한 바나나는 음식물 쓰레기로 전락합니다. 실제로 재배된 바나나 중 절반은 먹지 못하고 버려질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의 생명공학회사 '트로픽'이 껍질을 벗긴 후에도 12시간 동안 갈변하지 않고 노란색을 유지하는 바나나를 개발했다고 해요. 바나나가 갈색으로 변하는 이유는 바나나가 익으면서 '폴리페놀 산화 효소'를 분비하기 때문인데요. '트로픽'의 과학자들은 바나나 속 특정 유전자를 잠재워서 폴리페놀 산화 효소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만들었어요. 여기에는 '유전자 편집'이라는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이용해 올해 연말까지 느리게 익는 바나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장점 키우고 단점 없애고...유전자 자르고 붙인 새 먹거리
유전자 편집은 유전자 가위로 생물의 유전자 일부를 정밀하게 제거하거나 재조합해 유전자의 특성을 바꾸는 기술이에요. 이를 통해 원치 않는 유전적 특성을 없애고 새로운 특성으로 생물을 변화시킵니다. 다른 생물의 유전자를 삽입해 자연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유전자 변형 생물(GMO)과 달리 원래 생물이 갖고 있던 유전자를 조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거부감도 적은 편입니다.

최근 유전자 편집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특히 식품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한 식품들은 매우 다양한데요. 최근에는 중국의 과학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인 토마토를 '더 달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역시 유전자 가위 기술이 사용됐는데요. 토마토 속에서 단맛을 방해하는 2개의 유전자를 찾아내 비활성화한 겁니다. 유전자를 비활성화하는 것은 더 이상 그 유전자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토마토의 단맛을 방해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면서 토마토의 단맛은 원래보다 30% 강해졌다고 해요.
미국의 한 기업은 유전자 편집으로 영양은 풍부하면서도 매운맛은 나지 않는 겨자잎을 만드는 데 성공하기도 했어요. 또 영국에서는 돼지의 유전자를 편집해 바이러스에 잘 감염되지 않도록 면역력을 높인 사례도 있습니다.
"식량난 해결할 열쇠" vs. "안전성 해결 안 돼"
일부 국가에선 이미 유전자 식품이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식료품점에서는 유전자 편집 샐러드가 이미 판매되고 있어요. 또 유전자 편집 돼지고기 역시 조만간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전 세계에서 유전자 편집 식품 이용에 가장 적극적인데요. 유전자 편집 식품을 GMO 식품보다 안전하다고 인식하다 보니 각종 규제도 비교적 관대합니다.
유전자 편집 식품이 인류의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미국처럼 관련 규제를 푸는 나라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국 역시 유전자 편집 농산물이 기존의 농산물과 구분 없이 판매될 수 있도록 법을 바꿨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유전자 편집 식품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법을 고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새로 출연한 식품이 충분히 안전한지 확인하려면 오랜 기간에 걸쳐 확인이 필요한데요. 유전자 편집 식품은 이제 막 개발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인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내가 즐겨 먹는 음식 중 유전자 편집 기술로 바꾸고 싶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3. 유전자 편집 기술은 또 어떤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까?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더 싱싱하게...더 달콤하게... 과학으로 더 풍성해진 우리의 식탁
- 뉴스쿨TV - 바나나도 예전엔 씨가 있는 과일이었다?!
- QUIZ - 정답확인
- PLAY - 나의 먹거리 관찰 일기
- BOOKCLUB - 역사부터 과학까지...오색찬란 음식 이야기
[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과학 3. 식물의 한살이
6학년 1학기 과학 4. 식물의 구조와 기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