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지도에 숨겨진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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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는 어릴 때부터 지구본을 돌려보며 놀았어. 올림픽 경기를 보다가도 모르는 나라가 나오면 지구본에서 그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큰 나라인지 찾아보았지. 그런데 우리가 흔히 보는 세계지도에선 어떤 나라, 혹은 어떤 대륙의 크기가 실제와 다르게 표현된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도의 비밀이 또 있을까? 때마침 뉴쌤께서 지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셨어. 그러면서 쌤이 계신 곳을 알려주는 지도를 주셨어. 스마트폰에 있는 지도로 길을 찾아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종이 지도를 들고 길을 찾는 건 처음인데 잘 찾아갈 수 있을까...?
- 쿨리 : 쌤!! 여기 계셨네요. 종이 지도로 길을 찾느라 한참 헤맸어요.
- 뉴쌤 : 그래도 잘 찾아온 걸 보니 기특한걸!
- 쿨리 : 사실은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여러 번 물어보고 겨우 찾았어요.
- 뉴쌤 : 아무래도 지도를 보는 게 익숙지 않으니 지도만으로 길을 찾기는 쉽지 않았을 거야.
- 쿨리 : 스마트폰에 있는 지도로는 길을 잘 찾을 수 있는데... 종이 지도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 뉴쌤 : 종이 지도 읽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오늘은 선생님이 지도가 무엇인지, 또 지도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알려줄게. 쿨리는 지도가 무엇인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니?
- 쿨리 : 음... 각 나라나 도시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린 거요.
- 뉴쌤 : 지도라는 건 바다와 육지 등 지구 표면의 모습을 나타낸 그림이야. 그런데 땅의 모습을 그렸어도 아무 그림이나 지도가 될 수는 없어. 반드시 두 가지 약속을 지켜야 돼.
- 쿨리 : 두 가지 약속이요?
- 뉴쌤 : 응. 첫 번째는 일정한 비율로 줄여서 그려야 한다는 거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주 넓잖아. 그걸 같은 크기로 그릴 수는 없지. 그래서 줄이고 또 줄여서 그림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이때 도로의 길이, 도시의 면적 같은 건 일정한 비율로 줄이는 거야.
- 쿨리 : 그럼 메르카토르 방식의 세계 지도는 첫 번째 약속부터 지키지 않은 거네요.
- 뉴쌤 : 아주 예리한데~ 쿨리 말이 맞아. 아프리카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작게 줄여서 표현했으니 '일정한 비율로 줄여서 그려야 한다'는 원칙을 어긴 거지.
- 쿨리 : 두 번째 약속은 뭐예요?
- 뉴쌤 : 약속한 기호로 그려야 한다는 거야. 선생님이 쿨리에게 준 지도를 보고 학교와 병원을 찾아볼래? 범례를 먼저 보면 학교와 병원을 의미하는 기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 쿨리 : 학교는 여기 있고, 병원은 여기 있네요!
- 뉴쌤 : 그래. 잘 찾았어. 이렇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기호를 일관되게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지도를 읽을 수 있지. 앞서 살펴본 두 가지 약속을 포함해서 지도에 대해 다시 정의를 해보면, 지도란 지구 표면의 모습을 일정한 비율로 줄여 약속된 기호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
- 쿨리 : 쌤, 그런데 지도를 보면서 이해가 안 가는 게 몇 가지 있었는데요. 여기 이 숫자는 뭐예요?
- 뉴쌤 : 그건 축척이라는 거야. 실제 거리를 얼마의 비율로 축소했는지 알려주는 거야. 쿨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보면 500m를 1센티미터 길이로 줄여서 그렸다는 걸 알 수 있어. 그래서 이곳에서 길 끝까지 걸으면 1km쯤 된다고 가늠할 수 있는 거야. 지도를 잘 읽으려면 축척 외에도 아까 살펴본 기호와 방위, 등고선을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해.
- 쿨리 : 방위는 여기 '숫자 4' 이걸 말하는 거예요?
- 뉴쌤 : 그래 '숫자 4'와 모양이 비슷하지? 이건 4방위표라고 해. 지도에 따라서 8방위표, 128방위표까지 사용하기도 해. 방위표를 보면 동서남북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있어. 가끔 방위표가 없는 지도도 있는데, 이때는 위도와 경도를 보면 돼. 위도와 경도는 각 지역의 위치를 가로와 세로의 좌표로 나타낸 거야. 가로로 된 좌표축이 위도, 세로축이 경도야. 그리고 등고선은 지형의 높이와 모양을 표시한 거야. 등고선을 보면 목적지까지 갈 때 높은 언덕을 넘어야 하는지, 평평한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 쿨리 : 이런 약속은 누가 다 정한 걸까요?
- 뉴쌤 : 아주 오래 전에 만들어진 지도에는 이런 기호들이 거의 없었어. 대부분 상상으로 그린 그림과 다를 바가 없었지. 여기 있는 지도를 보면 중국과 한반도가 유독 크게 그려져 있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세계 지도 중에 가장 오래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야. 당시에 나와 있던 지도를 짜깁기해서 만든 것이지. 그런데 15세기 이후 대항해 시대가 시작되면서 세계 곳곳의 지리 정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보다 정교한 지도가 만들어지게 됐어. 이때부터 많은 기호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어.
- 쿨리 : 예전에 '대동여지도'를 본 적이 있는데 지금 보는 우리나라 지도랑 거의 똑같던데요?
- 뉴쌤 : 김정호가 1861년에 완성한 '대동여지도'를 본 적이 있구나? 김정호가 팔도강산을 직접 걸어다니며 완성한 지도야. 측량법으로 길이와 높이 같은 것을 계산하여 쓰긴 했지만 이 역시 눈으로 확인을 해야 정확한 측량이 가능하니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 수밖에 없었을 거야.
- 쿨리 : 그럼 지금은 지도를 어떻게 만들어요?
- 뉴쌤 : 지금은 인공위성으로 촬영하면 지도를 뚝딱 완성할 수 있어.
- 쿨리 : 아 그럼 이제는 실제와 똑같은 세계지도를 만들 수 있겠네요. 아프리카 면적을 크게 줄이지 않고요.
- 뉴쌤 :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지구를 완벽한 평면 그림으로 그리는 건 불가능해. 어떤 식으로든 왜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왜곡을 최소화한 도법(입체적인 모양의 지구를 평면의 지도에 나타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쿨리가 취재한 이퀄어스도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야.
- 쿨리 : 그런데 한편으론 '지도로 길만 잘 찾으면 되지 꼭 면적을 정확하게 표시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냥 모두가 세계지도에 표시된 아프리카 크기보다 실제 크기는 더 크다는 걸 알고만 있으면 되잖아요.
- 뉴쌤 : 많은 사람들이 지도는 길을 찾고 위치를 파악하는 용도로만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지형과 지리 정보가 간단하게 담겨 있는 일반도도 있지만 각 지역의 인구 분포나 기후, 교통, 식생처럼 특정 주제만 골라서 나타낸 주제도도 있어. 이런 지도를 보며 사람들은 특정 지역의 특성이나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하고 정책을 만들기도 하지. 이렇게 지도의 활용이 무궁무진하니까 아프리카 입장에선 전 세계 사람들이 보다 정확한 지도로 아프리카를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야.
- 쿨리 : 그럼 저도 이제 연구를 하러 가야겠어요.
- 뉴쌤 : 무슨 연구?
- 쿨리 : 왜곡이 없는 세계지도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는 거죠. 그리고 쿨리 도법이라고 이름을 지어야겠어요.
- 뉴쌤 : 그래. 우리 쿨리의 도전을 응원할게!



✅비율
✅면적
✅범례
✅방위
✅좌표
✅위도
✅경도
✅등고선
✅대항해 시대
✅측량

❓뉴스쿨TV에서 배운 '지도'에 대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을 골라봐. [내용 이해]
① 지도를 그릴 때는 도로의 면적, 길이 등을 일정한 비율로 줄여서 그려야 해.
② 지도를 그릴 때는 모두가 약속한 기호를 사용해야 해.
③ 실제 지형의 높이와 모형을 표시한 선을 등고선이라고 불러.
④ 실제 거리를 지도에서 얼마의 비율로 축소했는지 알려주는 표시를 4방위표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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