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똑똑한 아기'만 골라 낳는 세상이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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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더 똑똑하게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어? 만약 의학 기술의 힘으로 내가 훨씬 더 똑똑해진다면 어렵기만 한 수학 문제도 척척 풀 수 있게 되겠지? 그런데 요즘 미국에서는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의 유전자를 검사해서 이 아기가 장차 얼마나 똑똑한 사람이 될지 예측하는 기술이 나와서 논란이 되고 있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어떤 기술인지 쿨리가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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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의 키워드
유전자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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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태아의 지능을 예측하는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부 바이오 스타트업은 이제 막 수정이 된 배아 단계에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태어날 아기의 지능 지수(IQ)를 추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 6000달러(약 800만 원)에서 최대 5만 달러(약 7000만 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지만, 태어날 자녀가 얼마나 똑똑한지 확인하려는 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Q부터 건강까지 미리 파악해 '선택 출산'
아직 사람의 형태도 갖추지 못한 배아의 유전자 검사로 알 수 있는 것은 지능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기업은 아기에게 생길 수 있는 수천 가지의 질병 위험을 분석해 점수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조현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적은 배아만 골라 출산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겁니다.

유전자 편집으로 '원하는 아기' 뚝딱...'디자인 베이비' 논란도
또한 몇몇 기업은 배아의 DNA를 직접 편집하는 기술 개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의 허젠쿠이(He Jiankui) 박사는 지난 2018년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배아를 이루는 유전자 중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과 관련된 유전자를 제거했고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탄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탄생한 것입니다. 그는 이후 과학계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연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배아 유전자 편집을 통해 더 많은 가정이 건강한 아기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유전자 편집

유전자 편집은 생명체의 설계도인 DNA를 원하는 방식으로 고치는 기술이야. DNA에는 머리카락 색부터 키, 질병에 대한 취약성 등 우리의 생김새, 건강, 심지어 성격까지 결정하는 정보가 담겨 있어. 그래서 유전자를 편집하면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고 더 건강해질 수도 있어.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해.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는 농작물을 만들거나 영양분이 풍부한 채소를 만들 수도 있어. 하지만 인간의 배아, 즉 태어나기 전 아기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은 큰 논란을 불러오기도 해. 유전자가 바뀌면 그 변화가 후손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고, 충분히 안전한지도 입증이 안 됐거든. 또 아기의 생김새나 건강, 지능 따위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된다면 생명윤리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을 낳을 수도 있어.

[뉴스 Q&A]

Q. 과학자들은 왜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든 허젠쿠이 박사를 비난했을까?

1998년 미국 헐리우드에서 개봉한 영화 '가타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 이 영화는 태어날 아기의 유전자를 고를 수 있는 미래 세상을 그리고 있어. 돈만 있다면 누구나 아기의 유전자를 편집해서 건강한 신체와 좋은 인성을 갖춘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세상이지. 그런 세상에서 디자인 베이비는 엘리트가 되어 어떤 꿈이든 이루며 살아가고 유전자 편집 없이 태어난 아이들은 청소 같은 제한적인 일만 하며 살 수 있어. 이렇게 유전자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세상이 온다면 어떨까?

유전자 편집 기술이 등장한 지는 수십년도 더 됐지만 과학계에선 적어도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었어. 존엄한 생명의 특성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생명윤리에 어긋난다고 보았기 때문이야. 영화 '가타카'의 사례처럼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해질 수도 있어. 게다가 유전자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아기는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도 없고 의견을 낼 수도 없잖아. 이건 아기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기도 해.

유전자 편집 기술은 아직 완벽하지 않아. 배아 단계에서 유전자를 고치다가 의도치 않게 다른 유전자를 건드린다면 다른 유전병을 일으킬 수도 있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 이런 문제들이 있는 데도 허젠쿠이는 디자인 베이비를 탄생시켰으니 과학계에선 큰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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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태어날 아기의 IQ를 확인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3. 허젠쿠이 박사가 비난을 무릅쓰고 '디자인 베이비'를 만든 이유는 뭘까?

❓QUIZ :  다음 중 [쿨리가 간다]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

① 배아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태어날 아기의 지능을 파악할 수 있어.
② 배아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태어날 아기의 질병 가능성도 알 수 있어.
③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데 성공한 과학자가 있어.  
④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이 널리 활용되면 세상의 질병은 말끔히 사라질 수 있어.


정답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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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스쿨의 귀염둥이 리포터 쿨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 진실을 파헤치는 요리조리 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