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숲이 사라지고 있어요

뉴스쿨

2025-05-23 - 8분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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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5월 23일에 발행한 제149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HEADLINE - 강원도 어촌 마을 사람들이 바다에 다시마를 심는 이유
뉴스쿨TV -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70%는 바다가 만든다
PLAY - 바다야, 고마워!
BOOKCLUB - 바닷속 신비한 세상을 책으로 만나봐

🤓

뉴스쿨러 친구들은 바다를 어떤 색으로 기억해? 쿨리는 언제나 바다를 그릴 때 아주 짙은 푸른색으로 색칠해. 그런데, 요즘 바다는 푸른 색이 아니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 바닷속이 하얗게 변해서 육지에서 보이는 바다도 더이상 짙은 푸른색이 아니라는 거야. 바닷속이 왜 하얗게 변했냐고? 쿨리가 알려줄게!

바닷가 마을 사람들이
다시마를 심는 이유

지난 4월 강원도 양양군 수산항 앞바다의 작은 어촌 마을에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마을 인근 바다에 마을 사람들이 심어둔 다시마가 1.5m 이상 자라난 것입니다. 양양군 어촌 마을의 사람들은 몇해 전부터 다시마 종자를 분양 받아 심고 있는데요. 그 중 정성들여 키운 일부 다시마가 무럭무럭 자라며 '바다숲 복원'에 희망을 실어줬습니다. 최근 이처럼 다시마 종자를 분양 받아 해조류 복원에 나서는 어촌 마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바닷속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다 밑이 텅 비어 버리는 바다 사막화 현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조류 사라지고 하얗게 변한 바다...성게와 불가사리만 가득

바다 사막화는 바다에서 해조류가 사라지면서 암반에 석회가 쌓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정확한 용어는 '갯녹음'인데요. 해조류가 가득하던 암반에서 해조류가 사라지면 흰색 껍질을 가진 석회조류가 번식하고 바위 색도 하얗게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바위색이 변하면서 짙은 녹색이었던 바다 빛깔도 하얗게 보이는 것이죠.

현재 강원도, 부산, 제주 등 전국 곳곳의 바다가 갯녹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중 강원도는 특히 상황이 심각합니다. 2020년 기준으로 동해안 전체 암반의 절반 가량에서 갯녹음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원도뿐만 아니라 제주, 부산 지역에서도 30% 안팎의 암반에서 갯녹음이 진행중입니다.

그렇다면 바다에서 왜 해조류가 사라지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수온 상승입니다. 다시마와 미역 등 해조류는 22~24도 정도의 서늘한 바다에서 잘 자랍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여름철 수온이 26~28도까지 오르면서 해조류가 녹아버리는 '끝녹음'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온의 변화로 문어, 광어와 같이 기존 동해와 남해에 살던 동물들의 개체수도 줄었는데요. 덕분에 이들을 천적으로 여기던 성게, 불가사리와 같은 조식동물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조식동물은 해조류를 뿌리부터 갉아먹습니다. 조식동물이 많아질수록 해조류 숲이 사라지는 속도도 더욱 빨라진 셈이죠.

해조류는 탄소 흡수원...인공숲 조성에 팔 걷은 사람들

해조류가 사라지면 바다는 텅 비어 버립니다. 해조류는 물고기와 조개, 문어, 전복 따위가 숨고 번식하며 살아가는 서식지입니다. 해조류가 사라지면 수많은 바다 생물들이 살 곳을 잃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해조류는 바다의 탄소 흡수원이기도 합니다. 다시마나 미역은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냅니다. 해조류가 사라지면 바다는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합니다. 석회조류나 성게가 뒤덮은 바다는 오히려 탄소를 방출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서는 육지에 숲을 조성하듯 인공 바다숲 조성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연안 바위에 인공 어초를 설치하고, 다시마나 미역 등 해조류를 이식하는 사업입니다. 인공 바다숲 조성에는 정부, 민간기업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는 31일은 '바다의 날'입니다. 매해 식목일이 되면 숲에 대해 생각하듯, 바다의 날에는 점점 더 사라지고 있는 바다숲을 되살릴 방법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

++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해조류가 모두 사라져 버리면 우리나라 바다의 모습은 어떻게 바뀔까?
3. 5월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갯녹음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

쿨리는 사실 '바다숲'이라는 말을 이번에 처음 들었어. 땅에는 숲이 있어도 바다에도 숲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거든. 그런데 어떤 책을 보니까 바다 밑도 땅과 마찬가지로 산과 언덕, 골짜기가 있고 숲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늘은 뉴쌤과 함께 바닷속 세상으로 탐험을 떠나기로 했어. 거대한 바닷속 세상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어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