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뽐내는 대회가 있다면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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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경험을 친구나 가족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본 적 있어? 쿨리는 성공담이면 몰라도 실패담은 부끄러워서 감추고 싶어. 그런데 훌륭한 과학자와 기업인들을 많이 배출하기로 유명한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에선 지금 실패를 뽐내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고 해. 심지어 이 학교에는 학생들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도록 과감한 도전정신을 장려하는 '실패연구소'까지 있대. 자랑할만한 실패는 어떤 것들일까? 쿨리와 함께 카이스트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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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의 키워드야!
실패 | 회복탄력성

지난 23일 대전의 카이스트에서는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낸 실패의 증거물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주말까지 반납하며 화학 실험을 진행하려 했던 한 참가자는 겨우 0.1ml의 용액이 부족해 모든 실험이 중단된 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실험 준비에 들였던 시간과 노력이 결국 헛된 일이 돼 버렸지만 아마 이 참가자는 다시 처음부터 준비 단계를 밟아 결국 그 실험을 해내지 않았을까요?

이런 엉뚱한 전시회가 열린 것은 카이스트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실패주간'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카이스트 실패연구소는 학생들이 경험한 실패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 실패를 어떻게 건강하게 활용했는지 연구하기 위해 학생들의 실패담을 수집했다고 합니다.

다음 달 1일에는 '망한 과제 자랑 대회'도 열립니다.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공부와 연애, 진로 문제에서 경험한 실패를 대놓고 자랑할 예정입니다. 가장 마음 아픈 실패를 경험한 발표자에게는 '마상'을, 가장 응원하고 싶은 발표자에게는 '떡상'을, 자신의 실패를 가장 흥미롭게 풀어낸 발표자에게는 '연구대상'이라는 특별한 상도 줍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왜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행사를 하는 걸까요? 조성호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소장은 "성취와 성공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한다"며 "그 속에서 함께 배울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수의 학교에 진학한 카이스트 학생들조차 경쟁에서 뒤처질 때가 있겠죠. 때로는 자신을 남들과 비교하기도 하고 더 잘하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조 소장은 이런 학생들에게 '회복 탄력성'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회복 탄력성은 강한 충격에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말해요. 길게 늘린 고무줄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처럼 간절히 원하던 무언가에 실패한 후에도 개의치 않고 다시 하던 일을 이어갈 수 있는 힘입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처음부터 실패를 염두에 두고 어떤 일을 시작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렇게 너도, 나도 똑같이 실패하고 좌절하고 있다는 경험을 공유하면 실패를 받아들이기 훨씬 수월해질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상 '쿨리가 간다'의 쿨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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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카이스트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소개하고 싶은 실패담이 있는지 떠올려봐.
3. 실패를 잘 극복했던 경험이 있는지 떠올려봐.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입으로 소리 내어 설명해봐.  

✔️ 회복탄력성  : 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평소의 안정된 마음 상태를 되찾는 능력을 말해.
뉴스쿨 국어사전 : 경쟁에서 뒤처지다
뒤처진다는 것은 무언가에 미치지 못하거나 뒤에 남겨지는 것을 말해.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것은 경쟁에서 밀린다는 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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