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평범한 20대, 멕시코의 스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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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수진 씨 인스타그램

서울 종로의 한 시장. 이곳에서 한국인 여성이 유튜브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분명 한국인이지만 스페인어로 시장을 소개합니다. 영상이 주요 내용은 '24시간 동안 한국의 시장에서 스페인어만 사용하기 챌린지'. 유튜버는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한국어를 할 줄 모를 때 한국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영상을 통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합니다. 83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유튜브 계정 이름은 '친구 아미가(Chingu Amiga)'입니다. 친구는 한국어로 '친구', 아미가는 스페인어로 '친구'라는 뜻인데요.  여러가지로 한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보이는 이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32세 한국인 김수진 씨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멕시코에 정착한 이유

김 씨는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입니다. 인플루언서는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이 유행을 만들어 이끌기 때문에 인플루언서가 입은 옷이나 착용한 악세서리 등은 늘 화제가 되죠.

사실 김 씨는 한국에서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늘 주변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던 김 씨는 20대 후반인 2018년 훌쩍 남미로 여행을 떠났는데요. 여행지 중 한 곳인 멕시코에서 사람들의 여유 있는 모습을 보고, 삶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소중한 인생을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보낼 수는 없다고 결심한 거죠.

K-문화 알린 짧은 영상에, '팔로워 2400만 명' 모였다

이후 김 씨는 멕시코에 정착해 회사에 다녔고, 종종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렸습니다. 이 중 한 영상이 조회수 5000회를 기록하면서 김 씨의 인생은 180도 달라집니다. 방탄소년단 등 세계적인 K-팝 열풍에 힘입어 멕시코에서 김 씨의 한국 소개 영상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거죠. 김 씨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K-팝 가사, 패션, 문화 등 한국 관련 영상은 중남미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고, 현재는 틱톡 팔로워 2400만 명, 유튜브 구독자 835만 명에 이를 정도의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성공은 주관적...인생 한 순간도 낭비하지 말아요

지난달 미국 최대 언론사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NYT)는 '남미에서 성공한 한국의 대중문화 번역가 김수진'이라는 제목으로 멕시코에서 대형 인플루언서로 성공한 김씨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김 씨는 "한국의 기준으로 보면 나의 삶은 성공이 아니지만 현재의 삶이 소중해 한 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행복에 대한 자신 만의 철학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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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가간다X꼬꼬단

✅경쟁이 치열하다

치열하다는 불같이 세고 격하다는 의미야.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람들이 무척 심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뜻이지.

✅정착하다

일정한 곳을 정해서 오랫동안 머물기로 결정하는 것. '여행 중 멕시코에 정착했다'는 말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여행을 멈추고 멕시코에서 살기로 했다는 뜻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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