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최고령 코끼리 할머니가 하늘나라에 갔어요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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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에 살던, 국내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할머니 코끼리 '사쿠라'가 얼마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해. 사쿠라는 사실 그동안 많이 아팠어. 쿨리가 사쿠라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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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코끼리 할머니 사쿠라, 하늘로 떠나다

서울대공원에 살던 국내 최고령 코끼리 '사쿠라'가 지난 13일 5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코끼리의 수명은 보통 60~70년으로, 다른 동물보다 오래 살아요. 코끼리 나이로 59살이면 사람 나이로는 90살이 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서울대공원에서 사쿠라는 '코끼리 할머니'라고 불렸다고 해요. 하지만 사쿠라가 그 오랜 시간을 편안하게 산 것만은 아닙니다.

사쿠라는 1965년 태국에서 태어나 7개월령의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옮겨졌는데요. 일본의 놀이공원인 '다카라즈카 패밀리랜드'에서 서커스 공연을 했다고 해요. 그러다 2003년 유원지가 문을 닫으면서 서울대공원에 오게 됐습니다. 사쿠라는 어릴 때부터 서커스단에서 공연하느라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릴 기회가 적었어요. 그래서 사회성이 부족했고 2018년이 되어서야 다른 코끼리 3마리와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해요. 야생에서 코끼리는 암컷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무리 생활을 하지만 사쿠라는 평생 그런 기회를 얻지 못한 거죠. 그래도 서울대공원의 사육사들은 오랜 시간 사쿠라가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하며 노력했고, 그 결과 다른 친구들과 5~6년간 잘 어울렸습니다.

사쿠라는 지난 2019년 4월 발톱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에 걸렸는데요. 동물원의 집중적인 치료와 훈련으로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져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3개월 전 서울대공원 유튜브에 올라온 할머니 코끼리 사쿠라의 모습을 보여줄게.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사쿠라가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편안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


[뉴스 Q&A]


Q. 일본을 떠난 사쿠라는 어째서 고향인 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리나라의 서울대공원으로 온 거야?

당시 일본과 우리나라에서는 사쿠라를 태국으로 보내는 게 오히려 사쿠라에게 더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어. 나이가 많은 동물을 먼 곳으로 이동시키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 사쿠라의 일생을 담은 책 '코끼리 사쿠라'에 보면 "사쿠라가 고향에 돌아간다고 꼭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내용도 있어. 당시 사람들은 서울대공원에서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짝짓기도 시킬 생각이었다고 해.

Q. 하지만 결국 사쿠라는 적응하지 못한 거지?

맞아. 사쿠라는 서울대공원에서 오랜 시간 혼자 지냈어. 짝짓기도 하지 못하고 말이야. 아주 어릴 때부터 서커스 공연만 하다보니 갑자기 다른 동물들과 어울려 지내는 게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하지만 사쿠라가 태국으로 돌아갔어도 잘 지냈으리라는 보장도 없어. 무리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홀로 지낸다면 야생에서는 다른 동물들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

Q. 동물을 서커스에 동원하는 일은 앞으로 없었으면 좋겠어. 동물들도 힘들 거야.

그래. 이제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 행사에 동물들을 강제로 투입하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줄어들고 있어. 우리나라도 돌고래쇼나 돌고래 체험 행사를 금지하고 있잖아. 하지만 그런 일이 모두 없어진 건 아니야. 멕시코에서는 황소들이 서로 대결하게 하는 '투우 경기'가 얼마 전 다시 열려서 큰 논란이 되고 있어. 투우는 뿔이 큰 황소가 서로 싸우다 그 중 한 마리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관람하는 경기야. 그래서 중남미 여러 나라에서도 투우 경기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데 멕시코에서 얼마 전 다시 이 경기가 시작된 거지.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고, 고통을 주는 행사에 대해 우리 모두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야. 아래는 투우 경기 영상이야. 조금 잔인하기도 하니까 무서우면 서둘러 영상을 끄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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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서울대공원에서조차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려 지낼 수 없었던 코끼리 사쿠라는 홀로 지내는 15년간 어떤 마음으로 지냈을까? 사쿠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3. 동물서커스나 투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동물들의 행복을 위해 사라져야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아래 예문을 읽고 뉴스 속 키워드가 어떤 의미인지 소리 내어 다시 설명해보자.

뉴스 키워드: 동물학대

동물학대는 동물들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히며 고통을 주는 모든 행위를 말해. 사실 동물학대가 무엇인지는 시대에 따라, 나라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고 있어. 과거에는 투우경기처럼 잔혹한 행위도 동물 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투우 경기를 동물 학대라고 생각하잖아.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면 동물학대에 대한 정의도 달라질 거야. 하지만 변치 않는 사실은 동물도 감정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생명체라는 거야.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생명체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다를 거야. 어떤 행위까지 동물학대로 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QUIZ : 다음은 위 기사를 요약한 내용이야. 각 문장에 들어가야 할 단어를 괄호 안에 적어봐.

👩‍🦳
1. 국내 ( ) 코끼리 사쿠라가 숨을 거뒀다.
2. 사쿠라는 1969년 태국에서 태어나 ( )에서 ( )을 하며 살았다.
3. 사쿠라가 살던 일본의 유원지가 문을 닫으면서 2003년 한국의 ( )으로 옮겨왔다.
4.하지만 사쿠라는 사회성이 부족해 오랜 시간 혼자 지냈고, ( )년부터 다른 코끼리들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정답 : 최고령 | 일본 | 서커스 공연 | 서울대공원 |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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