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고마운 '아기천사' 아영이에게

얼마 전 한 기사를 봤어. 아영이라고 하는 아기가 세상을 떠났는데 또래 친구들에게 장기를 기증했다는 거야. 그런데 얼마 전 한 의사 선생님이 아영이의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셨대. 무슨 일일까? 쿨리가 한 번 편지를 읽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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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기사를 봤어. 아영이라는 이름의 어린 아이가 세상을 떠났는데 네 명의 또래 친구들에게 장기를 기증했다는 거야. 아마도 아이의 부모님이 결정하셨을텐데... 어떻게 그런 용기를 내셨을까? 슬픔에 빠져,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을 텐데 말이야. 그런데 얼마 전 한 의사 선생님이 아영이의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대. 무슨 일일까? 쿨리가 한 번 편지를 읽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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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도움되는 이로운 아이로 키우겠다" 한 의사의 아름다운 편지

"한 살 생일에 입원해 450일간 병원에서 지내던 아이가 처음으로 병원 밖을 경험할 수 있게 됐어요. 아이는 모든 것을 새로워하고 신기해 합니다."

지난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의사의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본인을 '두 살' 아기의 주치의라고 소개한 이 의사는 "아이의 기적과 같은 일상은 모두 아영이와 힘든 결정을 해준 아영이 부모님 덕분"이라며 "최선을 다해 돌보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이로운 아이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체 아영이가 누구고,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의사 선생님이 아영이의 부모님께 고마워 하는 걸까요.

2016년에 태어난 아영이는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산부인과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산부인과에 있는 간호사가 갓 태어난 신생아인 아영이와 다른 아기들을 괴롭히고 학대하다 벌어진 일입니다. 이 사고로 아영이는 두개골이 골절 됐고, 뇌세포를 크게 다쳤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된 거죠. 아영이는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한 채 3년 여간 병원을 다녔지만 2019년 10월 의식을 잃었고, 올해 6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영이의 부모님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아영이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자유롭길 바랐고, 아영이의 심장, 폐, 간,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정합니다. 아영이가 네 명의 친구들에게 삶을 선물한 거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편지를 보낸 의사는 바로 아영이에게 심장을 선물 받은 아이의 주치의입니다. 심부전증으로 돌 무렵 병원에 입원한 이 아이는 심실보조장치라는 기계에 의존해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냈다고 해요. 그런 아이가 아영이의 심장을 이식 받고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자 주치의가 편지를 통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아영이 부모님에게 전한 겁니다.


►아래에서 의사 선생님이 아영이 부모님께 쓴 감동적인 편지 일부를 함께 읽어보자.

정아영 양의 심장을 받은 아기 주치의가 아영 양 부모에게 쓴 편지. 사진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뉴스 Q&A]

Q. 기증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기증이 뭐야?

기증은 쉽게 말해 선물이야.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대가 없이 그냥 주는 거지. 기증은 여러가지가 있어. 돈이나 물건을 기증할 수도 있고, 아영이처럼 장기를 기증 하기도 해.

장기 기증은 우리 몸 속의 심장, 폐, 간 같은 장기를 타인에게 대가 없이 주는 거야. 장기는 절대 돈을 주고 사고 팔 수 없어. 기사에 보면 의사 선생님께서 아영이의 부모님이 아닌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라는 곳에 편지를 보내셨지? 그 이유는 장기를 기증한 사람과 장기를 받은 사람이 절대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야. 서로 장기를 주고 받으면서 돈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정한 거야.

Q. 아영이처럼 세상을 떠난 사람이 심장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니 신기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누구나 할 수 있어?  😲

당연히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규칙이 있어. 아영이처럼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뇌가 완전히 기능을 하지 못하고, 회복될 가능성이 없을 때 심장, 신장, 간장, 폐, 췌장, 췌도, 소장, 위장 등을 기증할 수 있어.

물론 살아있을 때 기증할 수 있는 장기도 있어. 신장과 간장, 췌장, 췌도, 소장, 폐 일부 등이야. 전체를 다 하는 건 아니고 일부만 떼서 장기가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는 거지. 어떤 장기를 누구에게 기증할 건지, 혹은 기증을 할 건지 말 건지는 모두 의사 선생님이 정해.

Q. 장기기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서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신청해 놓은 사람들은 38만6577명에 달한다고 해. 물론 이 사람들이 다 장기를 기증할 수는 없어. 심장은 기증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이 세상을 떠나야 가능한 거니까. 또 장기를 주는 '공여자'와 장기를 받는 '수혜자'의 몸 상태도 맞아야 해. 가령 어른의 심장을 어린 아이에게 이식할 수는 없거든. 그래서 실제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서 기증이 이뤄진 사례는 8명 밖에 없대. 많은 사람들이 장기 이식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결국 제때 이식을 받지 못하고 숨지고 있어.


Q.  그런데 잠깐... 아영이는 산부인과에서 왜 이런 사고를 당한 거야?

정말 화가 나는 이야기야. 아영이는 지난 2016년에 태어났는데 당시 아영이가 태어난 산부인과에서 나쁜 사고가 있었어. 간호사가 아영이 뿐 아니라 신생아실에 있는 14명의 아기들을 괴롭히고 학대한 거야. 아영이는 이렇게 간호사의 학대로 바닥에 떨어졌어. 그리고 머리를 다쳤지.

간호사는 징역 6년을 확정 받았어. 간호사는 "3일 연속 밤새 일하느라 스트레스가 컸다"고 말했다고 해. 하지만 아직도 아영이 부모에게는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대.


*장기기증에 대해 더 앍 싶다면 아래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장기기증 팩트체크'를 읽어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뇌사장기기증,조직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은 보건복지부 산하의 장기조직 기증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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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장기를 돈을 주고 사고 팔 수 없게 하고, 기증만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 아영이의 가족이 아영이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입으로 소리 내어 설명해봐.  

✔️ 장기기증 :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뇌가 완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는 행위. 혹은 살아있더라도 의사의 결정에 따라 장기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떼어서 기증하는 것.  
뉴스쿨 국어사전 : 의식을 잃다
정신을 잃는 것을 말해. 앞이 보이지 않거나,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상태인 거지. 실신하다, 기절하다, 졸도하다 등도 '의식을 잃다'와 비슷한 표현이야.  

뉴스에는'의식불명상태'라는 말도 종종 등장해. 의식을 잃은 채로 오랜 시간 누워 있을 때 이 같은 표현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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