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도표로 살펴본 툰베리의 삶(feat.초등국어)

• 쿨리 : 쌤! 툰베리가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지 않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 파업을 벌이기 시작한 게 겨우 15살 때였다고 해요. 툰베리는 어떻게 이렇게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 뉴쌤 : 쿨리가 툰베리에 대해 취재하면서 알고 싶은 게 더 많아졌구나? 선생님도 위인전이나 한 인물을 깊이 있게 다룬 소설을 읽다 보면 작품 속 인물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싶어질 때가 많아. 오늘은 그럼 쿨리가 쓴 헤드라인과 툰베리에 대한 책들을 함께 읽어 보면서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을 파악해 보자.
• 쿨리 : 그럼 툰베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삶을 알아보는 거예요?
• 뉴쌤 : 그래 맞아~ 중학교 국어 수업 때도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이니까 오늘 제대로 배워보자. 우선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이걸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 알아야겠지? 쿨리는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꼽아볼 수 있니?
• 쿨리 : 아... 어려운데요... 가치라는 게 정확히 뭘까요?
• 뉴쌤 : 쿨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걸 말하는 거야. 가령 가족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우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신념, 생명에 대한 존중, 종교적인 믿음 같은 것을 꼽을 수도 있어.
• 쿨리 : 음... 그럼 저는 우정과 사랑이요.
• 뉴쌤 : 그래. 이렇게 직접 인물에게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글이나 영상을 통해 접하는 인물에게는 우리가 직접 질문을 하기가 어렵지.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이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파악해야 해.
• 쿨리 :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 뉴쌤 : 3단계로 정리할 수 있어. 우선 인물이 처한 상황이 어떤지 파악해야 해. 그 다음으로는 그 상황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했는지 알아보는 거야. 끝으로 그 인물이 그러한 말과 행동을 한 까닭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면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 쿨리 : 음... 아직 잘 모르겠어요.
• 뉴쌤 : 그럼 툰베리 이야기를 살펴보며 하나하나 파악해보자. 우선 헤드라인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쿨리가 쓴 기사 중에서 이 부분을 읽어볼까?
  "나는 8살 때 학교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어. 북극의 얼음이 녹고 동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활동이 지구를 병들게 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어. 그런데도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살아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났지. 무척 분노한 나머지 11살에 우울증을 앓을 정도였어."
• 뉴쌤 : 이 부분을 보면 인물이 처한 환경을 알 수 있어.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것은 쿨리도 이미 잘 알고 있지. 툰베리가 한창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당시는 전 세계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함께 노력하자고 약속을 한 직후였어. 유럽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환경 문제 해결에 비교적 적극적이었고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환경 문제를 열심히 가르쳤지. 그 덕분에 툰베리는 일찌감치 환경 문제에 눈을 뜨게 된 거야.
• 쿨리 :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똑같이 환경 수업을 들었어도 금세 관심이 시들었지만 툰베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어요.
• 뉴쌤 : 그래.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사건이 있어. 단편적인 사건일 수도 있고 여러 사건이 축적되면서 가치관이 만들어지기도 하지.
• 쿨리 : 가치관이라는 건 뭐예요?
• 뉴쌤 :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는 신념과 원칙이라고 할 수 있어. 툰베리의 경우 학교에서 봤던 기후변화 영상이 가치관을 형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걸 짐작할 수 있지. 툰베리를 다룬 여러 책을 보면 툰베리의 부모님은 오히려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었다고 해. 툰베리의 어머니는 유명한 오페라 가수여서 늘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했는데 툰베리 때문에 비행기를 더 이상 타지 않게 됐고 온 가족이 채식을 하게 됐다고 해.
• 쿨리 : 저는 툰베리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환경 문제에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뉴쌤 : 그래. 이제 두 번째 단계로 툰베리의 말과 행동을 살펴보자. 스웨덴의 환경 저널리스트가 쓴 '그레타 : 소녀는 어떻게 환경운동가가 되었나?'라는 책을 보면 툰베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대서양을 횡단하며 세계 곳곳을 찾아가 기후 문제를 알리는 장면이 나와. 학교도 가지 못하고 목숨을 건 험난한 여정을 반복하면서도 툰베리는 포기하지 않지. 이걸 보면 툰베리는 지속 가능한 지구, 모든 생명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지구를 만드는 삶을 추구한다는 걸 알 수 있어.
• 쿨리 : 아! 그리고 툰베리는 그냥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실천에 옮기는 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몇몇 연설을 보면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걸 비판하는 내용이 많더라고요.
• 뉴쌤 : 오! 그래. 쿨리가 아주 잘 포착했네. 지금까지 우리가 이야기한 걸 종합해보면 툰베리는 환경,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을 강조해. 유명세를 얻는 것엔 관심이 없고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 이걸 오각형의 가치 도표로 만들어 보면 이렇게 그려볼 수 있겠지. 만점을 5점으로 해서 각각의 가치에 점수를 매겨보면 이런 모양이 될 거야.
• 쿨리 : 오! 이렇게도 해볼 수 있네요.
• 뉴쌤 : 그럼 내친김에 '인물의 삶과 나의 삶을 관련 지어 말하기'까지 해보도록 하자.
• 쿨리 : 그건 어떻게 해요?
• 뉴쌤 : 이 도표에서 쿨리도 점수를 한 번 매겨볼까?
• 쿨리 : 음... 저는 환경은 2점, 생명은 4점, 실천은....1점, 순응하는 삶 5점, 유명세 5점...
• 뉴쌤 : 자 그럼 툰베리의 가치도표와 모양을 비교해보니 어때?
• 쿨리 : 툰베리의 삶과 제 삶은 정반대네요 ^^;;;;
• 뉴쌤 :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수는 없어. 다만 존경할만한 인물의 가치 도표와 내 가치도표를 비교하다 보면 내 삶을 성찰할 수 있고 새로운 다짐을 해볼 수도 있겠지. 선생님은 툰베리를 보면서 내가 믿고 있는 걸 주장만 하지 말고 좀 더 열심히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 쿨리 : 네, 저도요. 말로만 물건을 덜 사겠다, 에너지를 덜 쓰겠다 할 게 아니라 정말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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