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본 책과 영화가 내 머리 속에 남긴 것?

어떤 사람들은 고정관념, 편견 같은 것들이 대물림된다고 해. 우리가 보는 책과 영화가 정말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는 걸까? 뉴쌤과 이야기해볼까?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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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잠들기 전 옛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그래서 난 지금도 잠자리에 누워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해. 그런데 우리가 보는 영화나 책이 알게 모르게 우리 머리 속에 세상의 고정관념을 심어버린대. 무의식 중에 세상을 구하는 영웅은 모두 남자라든가 악당은 못 생기고 뚱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지. 정말 그럴까? 뉴쌤에게 여쭤보자.

*쿨리 : 선생님, 오래된 이야기가 지금의 관점에 맞지 않는 표현이 있다고 고치는 건 좀 이해가 안 가요. 영화나 책은 그냥 재미로 보는 건데 일부 어른들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요?

*뉴쌤 : 쿨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거야. 그런데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면 좋겠어. 바로 영화나 책은 그저 재미로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거야. 예를 한 번 들어볼까? 여기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악당일 거 같아?

*쿨리 : 음... 쉬운 문제 같은데요? 저기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람이요.

*뉴쌤 : 왜 그렇게 생각해?

*쿨리 : 만화영화에서 보면 꼭 저렇게 생긴 사람이 악당이더라고요.

*뉴쌤 : 그럼 쿨리는 만화영화를 보면서 악당은 이렇게 생긴 사람들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게 된 거네?

*쿨리 : 앗, 그러네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저는 뚱뚱한 친구들을 보면 왠지 놀려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가끔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몸집이 큰 개그맨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해요.

*뉴쌤 : 그건 쿨리만의 문제는 아니야. 우리 모두 알게 모르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외모지상주의 같은 편견을 학습하고 있어. 편견이란 건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사고나 견해를 말하는 거야. 편견을 학습했을 때 생기는 문제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어떤 사람, 집단의 고유한 특징을 존중하지 않고 불평등하게 대한다는 거야.

*쿨리 : 제가 좋아하는 옛 이야기에 그런 편견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거네요.

*뉴쌤 : 그래. 그런 점을 우려해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몇몇 학교 도서관에서는 ‘빨간 모자’ ‘잠 자는 숲속의 공주’ ‘신데렐라’ 등 일부 동화책을 없앴대. 이런 책들의 공통점은 여자 주인공은 모두 연약하고 아름답기만 하고 남자 주인공은 이런 여자 주인공을 구해주는 영웅이라는 거야. 학부모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도서 검토위원회를 만들어서 어떤 책이 아이들에게 차별적인 관점을 심어주는지 검토했는데 어린이책 3권 중 1권 꼴로 문제가 발견됐다고 해. 이런 책들을 아이들이 계속 접하다 보면 잘못된 고정관념을 ‘정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 거야.

*쿨리 : 아 그러고 보니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부쩍 용감한 여자 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주인공의 국적도 다양해졌고요. 모아나, 엘사(겨울왕국), 미라벨(엔칸토) 모두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에요.

*뉴쌤 : 그래. 요즘은 어린이들이 보는 작품도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주인공인 것처럼 우리가 감상하는 이야기에서도 특정 성별, 인종, 국적이라고 해서 늘 조연만 맡아서는 안 되니까.

*쿨리 : 앞으로 책이나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볼 때 저에게 사회적 편견을 심고 있는 건 아닌지 매의 눈으로 살펴보겠어요.(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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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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