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쿠폰 똑똑하게 쓰고 싶은 어린이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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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는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국민이 소비 쿠폰을 받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뛸 듯이 기뻤어. 쿨리에게도 무려 15만 원이나 되는 공돈이 생기는 거잖아. 그래서 부모님께 그 돈을 받으면 전부터 사고 싶었던 자전거를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지. 그런데 부모님은 돈을 쓸 생각부터 하지 말고 이 돈이 어떤 의미인지 뉴쌤께 배운 다음에 다시 오라는 거야. 나라에서 그냥 돈을 많이 쓰라고 주는 건데 도대체 돈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걸까?
- 쿨리 : 쌤! 이번에 온 국민이 소비 쿠폰을 받잖아요. 도대체 나라에서 이 돈을 왜 주는 거예요?
- 뉴쌤 : 많은 사람들이 공돈이 생겨서 좋다고 생각하고 마는데 우리 쿨리는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구나! 아주 기특한걸?
- 쿨리 : 아... 사실 저도 그냥 돈을 빨리 쓰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부모님이 이 돈의 의미를 배우고 오라고 하셔서요.
- 뉴쌤 : 하하하. 그래. 쿨리는 이미 소비 쿠폰에 대해 취재를 해서 나라에서 이 돈을 왜 주는지 알고 있지?
- 쿨리 : 동네 가게들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려는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요, 쌤. 동네 가게들을 돕고 싶은 거면 그냥 가게 사장님들한테 직접 돈을 주면 되지 굳이 왜 사람들한테 돈을 나눠줘서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라고 하는 거예요?
- 뉴쌤 : 그건 마중물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서야.
- 쿨리 : 마중물이 뭐예요?
- 뉴쌤 : 쿨리에겐 낯설겠지만 수도꼭지로 물을 틀 수 없었던 과거에는 손으로 펌프질을 해서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썼어. 이때 펌프 안에 물을 한 바가지 넣으면 그 물 덕분에 더 많은 물을 끌어올릴 수 있었거든. 그래서 이 물을 마중물이라고 불렀어. 마중물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 첫 번째 자극이나 계기를 의미하기도 하지.
- 쿨리 : 아... 그럼 소비 쿠폰이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건 소비 쿠폰으로 뭔가 큰 변화가 일어난다는 뜻이에요?
- 뉴쌤 : 그래. 가게 주인 한 사람에게만 돈을 주면 가게 주인 혼자서만 그 돈으로 소비를 하겠지. 가게에 필요한 것들을 살 수도 있고 그동안 생계가 어려워 사지 못했던 것들을 구비할 수도 있어. 다만 한 사람만 돈을 쓰니까 쓰는 분야가 다양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온 국민에게 그 돈을 나눠서 준다면 다양한 분야에서 돈을 쓰고 심지어 소비 쿠폰으로 받은 돈 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수도 있어. 그럼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게 된 가게 주인들도 돈을 쓰게 되겠지. 이렇게 돈이 돌고 돌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나라 경제도 활기를 띠기를 바라는 거야.
- 쿨리 : 쌤, 그런데 돈을 쓰면 경제가 좋아져요?
- 뉴쌤 : 경제가 좋아진다는 건 소비와 생산이 활발해지면서 돈이 잘 돌게 되는 걸 의미해. 만약 쿨리가 이번에 받게 된 소비 쿠폰에 용돈을 더해서 평소에 사고 싶었던 자전거를 사게 됐다고 치자. 그리고 쿨리 말고도 많은 어린이들이 소비 쿠폰을 가지고 자전거를 사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는 거야. 그럼 자전거 가게는 평소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자전거를 만들어 파는 기업 역시 많은 돈을 벌겠지. 자기가 파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살 만큼 충분한 소비자가 필요한 가게나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 쿠폰 덕분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거야.
- 쿨리 : 그럼 가게나 기업이 부자가 되면 나라 경제도 좋아지는 거예요?
- 뉴쌤 :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경제가 좋아지지. 이 그림을 볼까? 가게나 기업은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임금을 주지. 그리고 번 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내. 그리고 임금으로 생활하는 가계에서는 그 돈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는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돈을 벌게 되고 동시에 나라에선 세금을 걷지.
- 쿨리 : 아! 어린이도 내는 부가가치세요! 세금에 대해 배울 때 말씀하셨던 것들 다 기억하고 있어요.
- 뉴쌤 : 그래. 이렇게 사람들이 소비를 하면 기업이 돈을 벌고 나라에선 더 많은 세금을 걷고 다시 가계 소득이 늘어나게 돼. 이걸 바로 선순환 구조라고 하는 거야.
- 쿨리 : 쌤, 저희 엄마는 늘 절약을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돈을 쓰는 게 경제에 좋다면 절약만 하면 안 되는 거 아녜요?
- 뉴쌤 : 쿨리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절약은 무조건 돈을 쓰지 않는 걸 의미하진 않을 거야. 합리적으로 소비하라는 의미 아니었을까?
- 쿨리 : 합리적 소비라는 건 돈을 꼭 써야 할 곳에만 쓰는 거요?
- 뉴쌤 : 그래. 많은 사람들이 과소비는 비싼 걸 사는 거고 절약은 무조건 싼 걸 사거나 아예 돈을 쓰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 쿨리는 가끔 하굣길에 친구들과 다이X에 들러서 물건 사는 걸 좋아하지? 그곳에서 파는 물건은 대부분 1000원, 비싸도 2000~3000원 수준이라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이걸 합리적인 소비라고 할 수 있을까?
- 쿨리 : 사실 어떨 땐 사기만 하고 포장도 뜯지 않을 때도 있어요.
- 뉴쌤 : 그래. 과소비라는 건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야. 필요 없는 물건을 충동적으로 사거나 필요한 곳에 써야 할 돈을 계획 없이 흥청망청 쓰는 것도 과소비이지. 혹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사지 않고 갚기 어려울 만큼 많은 돈을 빌려 물건을 사는 것도 과소비야. 반대로 합리적인 소비는 가능하면 적은 돈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소비를 하는 거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이 있다면 이중 보다 값싼 것을 사는 것이 현명하겠지. 그런데 만약 좀 더 저렴한 제품이 자주 고장이 나서 자꾸 다시 사야 한다면 합리적인 소비라고 할 수 없어. 그래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면 가격뿐만 아니라 디자인, 성능, 품질을 여러모로 따져봐야 해.
- 쿨리 : 쌤, 저희 부모님이 왜 소비 쿠폰의 의미를 먼저 배우고 나서 돈을 쓰라고 하셨는지 이제 알겠어요.
- 뉴쌤 : 그래? 왜 그러셨을까?
- 쿨리 : 경제가 좋아지려면 많은 사람들이 돈을 써야 하지만 흥청망청 돈을 쓰면 결국 경제에는 도움이 안 돼요. 당장 가게와 기업은 돈을 많이 벌고 정부는 더 많은 세금을 걷게 될지 몰라도 가계는 어려워지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결론은 이번에 받은 소비 쿠폰을 흥청망청 쓰지 말고 합리적으로 잘 쓰라는 의미 아니었을까요?
- 뉴쌤 : 우리 쿨리 정말 똑 소리 나는걸!
- 쿨리 : 네. 이젠 정말 소비 쿠폰을 합리적으로 잘 쓸 수 있을 거 같아요.



✅공돈
✅마중물
✅선순환
✅가계
✅부가가치세
✅흥청망청

❓다음 중 뉴스쿨TV에서 배운 낱말인 '마중물'을 잘못 사용한 친구는? [어휘]
① 이레 : 나의 착한 행동이 마중물이 되어 우리 반 친구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
② 태우 : 우리가 동네 가게에서 쓴 돈이 마중물이 되어 지역경제를 살릴 수도 있어.
③ 하나 :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사람이 되려면 마중물에서 놀아야 해.
④ 현지 : 펌프질을 해도 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마중물을 부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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