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중국서 인기 시들해진 '메이드 인 코리아'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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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 무슨 말이냐고? 수출이라는 건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건, 혹은 우리나라 기업의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 파는 거야. 그러니까 수출을 많이 한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건이나 서비스를 해외에서 많이 산다는 이야기이지.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룬 것도 다 수출 덕분이야. 그런데 최근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해. 특히 우리나라의 물건과 서비스를 가장 많이 사던 중국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 한국산)'의 인기가 떨어졌나봐. 어떤 이야기인지 쿨리가 알아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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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수입 |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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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인기 식었나...30년 만에 중국서 대규모 적자

새해 첫 날, 2023년 우리나라의 수출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수입이 수출보다 많은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에서 31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났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3년 수출입동향’을 발표했어요. 이번 발표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180억 달러(약 23조 원)의 적자를 봤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중국과 교류하기로 한 1992년 이후 적자가 난 것은 31년 만에 처음입니다. 수출은 한국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 파는 행위입니다. 수입은 반대로 한국이 다른 나라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들이는 행위죠. 수출이 수입보다 많으면 흑자, 수입이 수출보다 많으면 적자라고 해요.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일이 더 많았는데 이제 전세가 역전된 거죠.

그간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반도체와 같은 주요 부품들을 수입해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우리나라 대기업에 중국은 무척 중요한 나라였죠. 하지만 중국이 직접 첨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나라로 성장하면서 수입이 줄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중국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우리나라의 화장품, K팝 음반 등의 판매도 크게 줄었습니다.

반대로 한국이 중국에서 사 오는 물건은 더 많아졌습니다. 전기차를 움직이게 하는 이차전지 배터리에 필요한 재료들이 대표적입니다. 이차전지에는 리튬과 같은 자원이 필요한데요. 국내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많이 만들다 보니 중국에서 리튬 같은 재료를 많이 사야 했던 겁니다.

[뉴스 Q&A]

Q. 수출과 수입에 대해 설명해줘.

무역은 나라와 나라가 서로 필요한 것을 사고 파는 것을 말해.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모두 직접 만들 수는 없어.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자원이나 환경도 다르고 잘 하는 분야도 다르기 때문이야. 사람들마다 잘 하는 일이 다른 것과 같아.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벼 농사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밀 농사는 어려워. 그래서 밀은 우크라이나, 인도 등에서 사오고 있어.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것을 '수입'이라고 말해. 이렇게 수입한 밀로 빵과 피자, 라면 등을 만드는 거야.

반면 우리나라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기술에서 세계 최강이야.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개발한 반도체를 사서 스마트폰 같은 첨단 전자제품을 만들어. 또 자동차 역시 중요한 수출품이야. 우리나라의 자동차는 비싸지도 않고 튼튼하거든.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를 사고 있어.  

Q.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어떤 물건을 그동안 많이 샀어?

무척 많아.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였어. 지난 20~30여 년간 무엇이든 중국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 대표적인 게 반도체야. 중국의 인구가 늘어나고 경제가 발전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샀어. 전자기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중국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에서 반도체를 사야했지.

K팝 가수들의 앨범도 마찬가지야. K팝 가수들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도 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게 중요했어. 중국 사람들이 K팝 가수의 앨범을 사주지 않으면 앨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야.

Q. 그런데 중국이 이제 우리나라 물건을 싫어하게 된 거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덜 필요해진 거지.

중국 수출액이 줄어든 이유는 두 가지야. 첫째, 중국의 산업이 발전하면서 중국이 스스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어. 반도체를 예로 들어볼까.  중국은 오랜 시간에 걸쳐 반도체 만드는 기술을 익혔고, 더 저렴하게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어. 중국 기업들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 기업으로부터 반도체를 사기 보다는 중국 기업이 만드는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수출이 크게 줄었지.

둘째, 중국의 경제 사정이 나빠지면서 사람들이 예전처럼 물건을 사지 않기 시작했어. 예를 들어 과거 중국사람들은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화장품을 무척 좋아했거든. 하지만 지금은 경기 악화로 예전만큼 화장품을 많이 사지 않아. 자연스럽게 화장품 수출이 감소하게 된 거지.

Q.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 경제는 더 나빠지는 거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 수출이 늘고 있거든. 2023년 12월에는 처음으로 미국 수출이 중국 수출을 앞질렀대. 2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야. 우리나라가 해외에 더 많이 알려지면서 중국 외에도 우리나라의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덕분이야. 지금까지는 중국이라는 나라에 크게 의존했거든. 그래서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을 막으면 경제가 크게 휘청였어.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일이 줄어들 거라고 해. 중국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제품을 사고 있기 때문이지.  

또 수출하는 제품과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어. 우리나라의 웹툰과 웹소설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또 인터넷 게임도 전 세계에 수출하는 서비스 중 하나야. 중국, 동남아, 인도 등에서는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고 싶어서 우리나라를 찾기도 해. 특히 우리나라의 성형수술 기술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해.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면 우리나라의 무역 환경도 점차 좋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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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하기
1. 오늘 기사를 읽고 수출과 수입에 대해 짧게 설명해봐.
2. 최근 중국 수출이 30년 만에 큰 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3. 한 나라의 무역이 적자를 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봐.
무역 : 무역은 나라와 나라 간 필요한 물건, 기술, 서비스 등을 사고 파는 일을 말해. 과거에는 나라들이 자기 나라에 없는 물건을 다른 나라에서 사오고, 다른 나라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팔기 위해 나라간 무역을 했어.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에 있는 자원이라도 해외에서 더 싸게 판다면 그 자원을 사서 국내에 들여와.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의 자원을 해외에 내다 팔기도 해.
이때  해외의 자원을 사들이는 것을 ‘수입', 우리나라의 자원을 해외에 내다 파는 것을 ‘수출'이라고 해. 한 나라의 수출액(다른 나라에 물건, 기술 등을 판 금액)에서 수입액(다른 나라에서 물건, 기술 등을 산 금액)을 뺀 차이를 ‘무역 수지'라고 해.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많으면 흑자, 반대면 적자야.

우리말 관용 표현:  전세가 역전되다
예문: 지금까지는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일이 더 많았는데 이제 전세가 역전된 겁니다.

전세는 전쟁이나 운동경기의 상황을 말해. 두 나라가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이길 가능성이 더 높은 쪽을 판단하고 상황을 예상하는 것을 '전세'라고 말해. '전세가 역전되다'라는 말은 지금까지 예측한 것과 반대의 상황이 된 것을 의미해.

'전세가 역전되다'라는 표현은 운동경기나 다른 상황에서도 널리 쓰여. 전쟁 뿐 아니라 서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흐름이 반대가 되었을 때 이 같은 표현을 써. 지금까지 중국은 우리나라의 물건을 많이 사는 중요한 수출국가였어. 하지만 이제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바뀌었어. 중국은 우리나라의 물건을 덜 사게 됐고, 우리나라는 중국의 물건을 조금 더 사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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