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가시는 '처서'인데... 어째서 계속 더울까?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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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 풀 꺾이는 건지 종종 한낮에 비가 쏟아지는 일이 잦아졌어. 너무 더워 살갗이 타들어가는 듯했는데 이제 그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오늘! 드디어 더위가 우리 곁을 떠날 채비를 시작한다고 해. 8월23일 오늘은 바로 '처서'. 처서는 어떤 날인지 쿨리가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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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의 키워드야!
처서
절기

8월23일 오늘은 처서!

Q. 처서가 뭐야?

처서는 예로부터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야. 24절기 중 14번째 절기로, 주로 양력 8월 23~24일 사이에 처서가 찾아와.

Q. 24절기는 또 뭐지? ^^;;

24절기라는 개념이 조금 낯설지? 우리가 사는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어. 이때 태양의 위치에 따라 1년을 24번 나눈 게 바로 '절기'야. 절기라는 개념은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무렵부터 사용했다고 해. 우리나라의 명절은 음력으로 헤아리는데 절기는 양력으로 계산해. 한국, 중국 등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 국가들은 계절의 변화를 잘 알아야 했기 때문에 태양의 위치에 민감했고, 24절기라는 개념을 농사에 활용했다고 해. 1년 중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도 24절기 중 하나야. 24절기가 궁금하다면 아래를 참고해.

귀뚜라미 오고 모기 간다...조상들도 기다린 '처서의 마법'

Q. 처서가 됐으니 이제 정말 가을이 온 거야?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말할 정도로 가을이 완연한 시기를 말해. 풀벌레 대신 귀뚜라미가 나타나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는 뜻이야. 말이 재미있지?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더위가 물러가는 처서를 몹시 기다렸어. 그래서 처서와 관련한 재미난 속담도 많아. 한 번 볼래?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
한여름엔 모기가 몹시 드글거리고 기세도 등등하잖아. 하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모기도 힘이 빠진다는 얘기야.
👉처서 밑에서는 까마귀 대가리가 벗겨진다.
 처서에는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까마귀의 대가리(머리)가 벗겨질 정도라는 뜻이야.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천 석 감한다.
'석'은 쌀을 세는 단위야.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마다 수확하는 쌀이 천 석씩 줄어든다는 뜻이지. 가을에 비가 오는 게 그만큼 농사에 좋지 않다는 의미야.

아무튼 이렇게 처서가 지나면 무더위가 싹 물러나야 하는데,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아. 일기예보에서는 22~24일 사이에 호우특보 수준의 많은 비가 오고, 비가 내린 후에는 시원해지기는커녕 다시 무더위가 이어진다고 해.

처서 지나도 계속 덥다고?...'신통치 않은 24절기'

Q. 가을이 왔다더니 또 더워진다고?

기상청에 따르면 22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대. 22~23일에는 강한 비구름 띠가 수도권과 북한 일대를 지나가면서 북한강, 한탄강, 임진강 유역의 물이 불어날 수도 있다고 해.  하지만 기상청은 비가 그친 뒤에도 기온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보했어. 비가 안 오는 지역은 계속 덥고, 비가 오는 지역은 남쪽에서 들어온 열기가 들어온 상태에서 비가 와서 오히려 더 덥고 습한 날씨가 될 수도 있다고 해.

Q. 왜 계속 더운 걸까?

지구온난화 때문이지. 처서가 처음 만들어졌던 시대와 지금은 기후가 많이 달라. 기후 변화 때문에 지난 90년간 각 절기의 기온이 3도 이상 높아졌다고 해. 그러니 처서가 지나도 아직은 더운 날씨인 거야. 또한 24절기가 만들어진 중국 황하 일대 내륙 지방과 한반도의 기상 조건은 약 15일 정도 차이가 나는 것도 무시할 수 없어. 이제 처서 뿐 아니라 24절기는 점점 실제 날씨와 맞지 않는 날이 많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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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농경사회 국가들이 계절에 더 민감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3. 24절기와 실제 날씨가 점차 들어맞지 않고 있어. 앞으로 24절기는 어떻게 될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한 풀 꺾이다: 절정이던 기운이 조금 수그러드는 현상을 말해. 비슷한 표현으로는 '풀이 죽었다'가 있어.

예시) 친구가 풀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호우특보: '특보'는 날씨로 인해 큰 자연재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표하는 일종의 '경고'야. '호우'는 큰 비를 말해. 큰 비가 와서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기상청이 발표하는 게 바로 '호우특보'야.

✅선선하다: 추운 바람과 더운 바람의 사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부드럽게 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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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

나는 뉴스쿨의 귀염둥이 리포터 쿨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 진실을 파헤치는 요리조리 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