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동전 속 이순신 장군이 사라진다고?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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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용하는 돈에는 역사적인 인물의 얼굴이 담겨 있어. 5만 원권 지폐에는 신사임당이, 5000원권 지폐에는 율곡 이이의 모습이 있지. 그리고 100원 짜리 동전에는 임진왜란 당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나라를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의 초상이 있어. 그런데 어쩌면 이 이순신 장군 초상을 100원 짜리 동전에서 볼 수 없게 될지도 몰라.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 그림 사용료를 내라고 말하고 있거든.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쿨리가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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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의 키워드야!
저작권 | 한국은행

Q. 이순신 장군의 그림은 누가 그렸어?

100원 짜리 동전 속 이순신 장군의 초상은 돌아가신 장우성 화백이 그렸어. 장 화백은 한국화의 거장이야. 1952년에 장 화백이 그린 충무공 이순신 영정은 1973년에 국내 첫 표준 영정으로 지정됐어. 충무공 이순신의 초상화는 이 그림을 표준으로 한다는 거지. 그리고 이듬해인 1974년부터 한국은행의 요청으로 장 화백의 그림이 100원 주화에 새겨졌어.  

고 장우성 화백이 그린 충무공 이순신 영정(오른쪽)과 이를 바탕으로 만든 100원 주화(왼쪽) | 출처=한국은행

Q. 100원 동전 속 이순신 장군 초상을 이제 사용할 수 없다는 건 무슨 소리야?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한 100원 짜리 동전은 2조 2500억 여 개야. 전 국민이 모두 이 100원 짜리 동전을 사용하고 있고, 동전 속 장 화백이 그린 이순신 장군의 작품을 보고 있잖아.

우리가 사용하는 미술 교과서 속의 유명 작가의 작품은 모두 공짜가 아니야. 작가나 관련 단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거야. 모든 작품에는 '저작권'이라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지. 저작권은 그림, 음악, 책 등 예술 작품을 만든사람이 갖는 권리야.

장 화백이 그린 이순신 장군 초상도 저작권이 있어. 지금 장 화백의 유족들은 동전을 만든 한국은행에 "40년간 장우성 화백의 그림을 사용한 저작권 이용료를 내라"고 주장하고 있어. 유족들은 법원에 소송을 걸었어. 유족들이 소송에서 이긴다면 이제 이순신 장군의 초상을 볼 수 없을지도 몰라.

Q. 그림이나 노래를 만든 사람에게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 신기해. 저작권이 왜 필요한 거야?

만약 우리가 그림 작가라고 생각해봐. 내가 그림을 그려서 여기저기서 상을 받고 칭찬을 받고 있어.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 그림을 똑같이 베껴서 여러 장을 만들어 팔고 있는 거야. 그러면 내가 애써 그린 그림으로 모르는 사람이 돈을 버는 셈이지?

노래도 마찬가지야. 작곡가가 애써 만든 노래가 있어. 그런데 어떤 유명 아이돌이 그 노래를 허락도 없이 불러서 큰 인기를 누리게 된 거야. 노래를 만든 사람에게 노래를 사용한 비용도 내지 않고 말이지. 그러면 아이돌은 결국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사용해서 돈을 버는 것과 마찬가지야.

저작권은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 작품을 만든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졌어. 저작권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


Q. 그런데 한국은행은 저작권료를 작가에게 안 준 거야?

그 부분에서 양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려. 유족들은 40년 간 작품을 사용했으니 사용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하지만 한국은행은 저작권 자체를 한국은행이 넘겨 받았다고 주장해. 권리 자체가 한국은행의 것이라는 거지. 한국은행은 이 작품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당시 돈으로 150만 원을 지급했대. 40년 전 150만 원은 지금 가치로는 1700만 원 정도야.

당시 이런 내용을 계약서로 남겨서 확인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은 계약서가 사라지고 없다고 해. 그래서 계약 기간과 조건을 확인할 길이 없어.

Q. 저작권을 넘겨 받을 수도 있어?

그럼. 저작권은 사고 팔 수 있어. 예컨대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라는 노래는 서지음이라는 작사가가 작사했어. '숨 참고 러브 다이브~'라는 대목이 인기인 이 노래 가사의 저작권은 서지음 작사가에게 있는 거야. 그런데 작사가가 이 저작권이라고 하는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어. 동전 속 이순신 장군 그림의 운명을 결정할 1심 판결은 이달 중순에 나올 예정이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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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더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한국은행이 작가에게 준 저작권료 150만 원은 적당한 수준일까? 자유롭게 생각을 말해봐.
3. 우리가 즐겨 듣는 노래나 읽는 책 등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찾아보자.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입으로 소리 내어 설명해봐.  

✔️ 저작권
✔️ 한국은행  
뉴스쿨 국어사전 : ~할 길이 없다
"그리고 이 그림을 언제까지 사용하겠다는 계약을 했겠지? 그런데 그 계약서가 사라진 거야. 그래서 계약 기간과 조건을 확인할 길이 없어."
'~할 길이 없다'는 말은 '방법이 없다'는 말이야. 확인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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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

나는 뉴스쿨의 귀염둥이 리포터 쿨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 진실을 파헤치는 요리조리 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