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밝히는 특별한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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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8월 15일에 발행한 제161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보자기 속 곱게 접은 빛바랜 태극기, 광복 80주년 빛낸다
  2. 뉴스쿨TV -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3. PLAY - 내가 묘사한 태극기는?!
  4. BOOKCLUB - 책으로 만나는 태극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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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 15일, 광복절이야. 그런데 이번 광복절은 좀 특별해. 바로 우리가 광복을 맞은 지 80년이 되는 해이거든. 오늘 쿨리는 광복절을 맞아 뉴스쿨러 친구들과 특별한 태극기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 우리가 알고 있는 태극기가 아니야. 정말 특별하고, 소중하고, 귀한 태극기 이야기야. 어떤 태극기인지 쿨리가 이야기해줄게.

보자기 속 빛바랜 태극기
광복 80주년 빛내다

2009년,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사찰 진관사. 당시 진관사에서는 칠성각(七星閣)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공사를 진행하던 중 진관사에 머물고 있던 법해 스님은 불단 뒤쪽의 깊숙한 벽에서 오래된 보자기 꾸러미 하나를 발견합니다. 꾸러미 속에는 누렇게 바랜 태극기 한 장, 독립신문 등 항일 신문, 전단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법해 스님은 이 물건들이 무척 귀한 것들이란 생각이 들어 다른 스님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진관사 태극기'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입니다.

진관사 태극기는 지금 우리가 아는 태극기의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크기는 가로 88cm, 세로 70cm로 비율이 다르고, 왼쪽 윗부분 끝자락은 불에 그을려 있습니다. 태극 문양은 곡선이 심하게 휘어 있고, 색의 배치는 완전히 뒤집혀 있죠. 또 네 개의 괘 중 ‘감’과 ‘리’의 위치도 서로 바뀌어 있습니다.

승려들까지 함께 한 독립운동의 상징

태극기가 발견된 직후 정부와 보존과학자들은 곧바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태극기의 바탕은 일본의 일장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일장기의 원형 붉은 무늬 위에 다른 천을 덧대 태극 문양을 만들고 재봉틀로 박은 흔적이 확인된 것입니다. 현미경과 적외선 조사에서는 먹물로 태극의 음 부분과 4괘를 그린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이들이 이렇게 일장기를 변형해 태극기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일장기로 만든 태극기 중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진관사 태극기가 유일합니다. 연구진은 함께 발견된 신문의 발행 시기와 제작 방식, 형태 등을 종합해, 이 태극기가 1919년에 만들어져 3·1운동 시기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태극기는 왜 진관사에 있던 걸까요? 일제강점기에는 많은 승려들이 독립운동에 나섰는데요. 당시 진관사는 불교계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3·1운동 직후 불교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자금과 물자를 지원했는데, 이 과정에서 진관사는 임시정부와 불교를 연결하는 연락 본부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칠성각 내부에 태극기와 항일 신문이 함께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은, 이 사찰이 독립운동 정보를 유통하고 자료를 보관한 장소였음을 보여줍니다.

태극기는 당시 불교계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백초월 스님과 진관사 승려들이 숨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백초월 스님은 만세 시위를 주도하다 여러 차례 일본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경찰에 끌려가기 직전에 진관사 칠성각 깊숙한 곳에 태극기와 신문을 숨겨둔 것으로 보입니다.

목숨 걸고 그린 태극기 통해 되새기는 독립 의지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진관사 태극기는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에서 주요 전시 유물로 공개됐고, 거리 곳곳에 걸린 태극기 사이에서도 진관사 태극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왼쪽 가슴에 진관사 태극기를 본뜬 배지를 달고 공식 행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태극기 모양과 다른 태극기를 사용하는 것은 국기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는 태극기의 규격과 문양이 지금처럼 엄격히 정해져 있지 않아, 제작자나 상황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태극기를 만들어, 어떻게든 독립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의지와 용기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100여년 전 사찰 벽 속에 숨겨졌던 한 장의 태극기가, 광복 80주년을 맞은 오늘, 사람들에게 독립의 의미를 다시금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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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진관사 태극기의 문양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태극기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3. 독립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
쿨리는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한강 노들섬에 갔다가 이상한 모양의 태극기를 발견했어. 한쪽 귀퉁이는 불에 그을려서 없어졌고 태극문양이나 4괘의 모양도 쿨리가 알던 것과 달랐어. 그런데 심지어 그 태극기가 거리 곳곳의 건물과 가로수에도 걸려 있는 거야.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태극기는 '진관사 태극기'였어. 쿨리의 취재는 그렇게 시작되었지. 아직 쿨리의 기사를 읽어보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면 꼭 읽어봐. 읽고 나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게 될 거야. 그런데 취재를 하다 보니 우리나라에는 '진관사 태극기'처럼 태극기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뉴쌤은 이미 다 알고 계시는 이야기이겠지? 특별한 태극기는 어떤 것이 있는지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보자기 속 곱게 접은 빛바랜 태극기, 광복 80주년 빛낸다
  2. 뉴스쿨TV -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3. QUIZ - 문제풀이
  4. PLAY - 내가 묘사한 태극기는?!
  5. BOOKCLUB - 책으로 만나는 태극기 이야기

[교과 연계]

1학년 1학기 우리나라

4학년 1학기 사회 2. 우리 지역의 국가유산

5학년 2학기 사회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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