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영화는 사실만 담아야 한다?_전격 찬반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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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다룬 영화 '하얼빈'이 장안의 화제래.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직 어려서 영화를 볼 수가 없나봐. 안중근 의사는 쿨리가 무척 존경하는 위인 중 한 명인데 영화를 볼 수 없다니 아쉬워. 그런데 쿨리는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 '하얼빈'이 역사적인 사실과는 일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감상평을 보게 됐어. 역사 영화인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여줘도 되는 건가?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역사를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 쿨리 : 쌤! 혹시 영화 '하얼빈' 보셨어요? 영화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 뉴쌤 : 아, 그래. 안 그래도 선생님도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어. 그런데 선생님은 오히려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상상력을 발휘한 덕분에 줄거리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안중근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아. 제작진들이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부분들까지 아주 꼼꼼하게 이야기를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걸.
- 쿨리 : 전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만약 영화를 봤다면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착각했을 거 같아요. 그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 뉴쌤 : 그럼 선생님과 쿨리 생각이 좀 다르네. 말이 나온 김에 오늘은 '역사적인 인물을 다룬 영화는 반드시 사실만 전달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찬반 토론을 해볼까?
- 쿨리 : 찬반 토론은 어떻게 하는 거예요?
- 뉴쌤 : 토론은 서로 근거를 대며 자신의 의견을 나누는 거야. 특히 찬반 토론이라면 찬성편 토론자와 반대편 토론자가 각자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며 의견을 나눠야겠지. 중요한 건 토론을 통해 자기 주장만 펼치는 게 아니라 상대의 주장과 근거가 옳은지 따져보는 거야. 토론은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문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거든.
- 쿨리 : 그럼 찬반 토론을 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 뉴쌤 : 우선 찬반 토론에는 사회자와 찬성편 토론자, 반대편 토론자가 필요해. 쿨리는 역사적인 인물을 다룬 영화는 반드시 사실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찬성편 토론자를 맡아서 주장과 근거를 정리해줘.
- 쿨리 : 네! 제가 찬성편 토론자로 변신할 게요. 그런데 지금은 쌤과 저 둘뿐인데, 누가 사회자를 맡지요?
- 뉴쌤 : 일단 오늘은 선생님이 두 역할을 두루 소화해볼게. 자, 그럼 지금부터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준비해 보자. 근거를 댈 때는 반드시 타당한 근거를 대야 해. 여기 체크 리스트를 읽어 볼래?
- 뉴쌤 : 자 그럼 체크리스트를 염두에 두고 근거를 준비한 다음 선생님과 함께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해 보자. 그럼 이따 토론회장에서 만나자~
- 쿨리 : 네! 열심히 준비해 볼게요.
- 뉴쌤(사회자) : 안녕하십니까? 뉴스쿨 찬반 토론에 와주신 뉴스쿨러 여러분, 환영합니다. 오늘 토론은 '역사적인 인물을 다룬 영화는 반드시 사실만 전달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찬반 토론을 진행합니다. 저는 오늘 토론의 사회자 겸 반대편 토론자로서 토론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오늘 토론은 주장 펼치기, 반론하기, 주장 다지기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먼저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하얼빈'을 둘러싼 논란을 살펴보시죠.
(생략 - 영상 참조)
(1)주장 펼치기
- 뉴쌤(사회자) : 자, 그럼 첫 번째 순서인 '주장 펼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토론자들은 근거를 들어 주장을 펼쳐 주시고 근거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찬성편 토론자의 주장을 듣겠습니다. - 쿨리(찬성편 토론자) : 저는 역사를 다룬 영화는 반드시 정확한 사실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통해 역사를 배우기 때문에, 영화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여주면 관객들은 잘못된 역사를 사실이라고 오해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영화 '하얼빈'을 본 관객 10명에게 신아산 전투가 언제 벌어진 것인지 아느냐고 물었는데요. 10명 모두 겨울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허구가 섞여 있는 영화를 보고 왜곡된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 뉴쌤(사회자) : 자 이제 반대편 토론자의 주장입니다.
- 뉴쌤(반대편 토론자) : 저는 영화의 재미를 위해 역사영화 역시 사실과 다른 허구를 포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의 자유라는 말을 들어보셨지요? 모든 창작자에게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들 자유가 있습니다. 사실만 고수하여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면 자칫 영화가 지루할 수 있고 많은 창작자들이 창작의 재미를 느끼지 못해 역사 영화를 만드는 것을 꺼리게 될 것입니다. 저도 영화 '하얼빈'을 본 관객 1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는데요. 응답자의 80%는 역사 영화에는 일부 허구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답했고 78%는 역사 영화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것보다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2)반론하기
- 뉴쌤(사회자) : 이제 양측이 반론을 펼칠 차례입니다. 반론을 할 때는 상대편의 주장을 요약하고 상대편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밝히기 위한 질문을 합니다. 특히 주장에 대한 근거나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밝히며 반론을 펼쳐 주시기 바랍니다. 자, 찬성편 토론자, 반론해 주시죠.
- 쿨리(찬성편 토론자) : 반대편 토론자께서는 역사 영화는 역사를 가르치는 것보다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며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에게도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단순히 재미만 있어야 한다면 굳이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게다가 창작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 남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영웅으로 알려져 있는 안중근 의사를 악인으로 그린다면, 그것 역시 창작의 자유라는 이유로 받아 들여야 하는 걸까요? 보통 영화라면 재미를 위해 창작의 자유를 마음껏 허용하겠지만 역사 영화라면 창작의 자유를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 뉴쌤(사회자) : 자, 다음은 반대편 토론자의 반론입니다.
- 뉴쌤(반대편 토론자) : 반론 잘 들었습니다. 찬성편 토론자께서는 역사영화는 역사 교육 자료이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여주면 관객들은 잘못된 역사를 사실이라고 오해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토론자께서 근거를 뒷받침하는 자료로 제시한 설문조사는 불과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라 다수의 사람들이 정말 영화 '하얼빈'을 통해 잘못된 정보를 익혔다는 근거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 역사는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역사학자들 역시 상상력을 가미해서 가설을 세우고 증거를 수집하며 역사적인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증명해내기도 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역시 전후 상황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데요. 영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얼빈 의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더 많은 증거 자료가 수집되고 비어 있던 기록들을 채우게 된다면, 이것이 더 효과적인 역사 교육 아닐까요?
(3)주장 다지기
- 뉴쌤(사회자) : 자 이제 끝으로 주장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토론자들께서는 자신의 주장을 요약한 다음 상대편에서 제기한 반론이 타당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 주세요. 그런 다음 자기 주장의 장점을 정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찬성편 토론자 나와 주세요.
- 쿨리(찬성편 토론자) : 우리는 역사를 보다 쉽게 접하기 위해 역사 영화를 봅니다. 그런데 영화에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다면 관객은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허구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그 부분을 창작자의 상상으로 채워버린다면 대부분의 관객은 그 내용마저 사실이라고 착각하게 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적어도 재미를 위해 역사영화에 허구를 더한다면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관객들에게 알려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영화의 재미도 살리면서 역사 교육 자료로서 역사 영화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뉴쌤(반대편 토론자) : 역사 영화의 창작자는 재미를 위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역사를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만 역사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차라리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맞습니다. 찬성편 토론자께서 사실이 아닌 부분을 관객에게 알려 줘야 한다는, 좋은 제안을 해주셨는데요. 이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대부분의 영화는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을 관객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장면마다 어떤 것이 사실이고 어떤 것이 허구인지 알려 준다면 그것이 오히려 영화에 집중할 수 없게 관객들을 방해할 것입니다. 역사 영화에 허구를 담을 수 있도록 창작자들에게 자유를 준다면 더 많은 역사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고 더많은 관객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뉴쌤(사회자) : 여러분 오늘 토론을 어떻게 보셨나요? 여러분은 어느쪽의 의견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답글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토론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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