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유괴 사건이 가장 많이 벌어진 지역은?(feat.비와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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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쿨리가 다니는 학교에선 어린이 유괴 범죄가 최근들어 많이 벌어지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나눠줬어. 가정통신문을 보고 쿨리뿐만 아니라 많은 친구들은 잔뜩 긴장하며 하굣길에 올랐어. 그날 밤 쿨리는 부모님과 함께 최근 어린이 유괴 사건이 실제로 많아졌는지 기사를 찾아봤어. 여기저기서 벌어진 사건을 소개한 기사는 많았는데, 어떤 기사를 보니 경찰청에서는 최근 들어 갑자기 범죄가 많아진 건 아니라고 하는 거야. 그러면서 매년 200건 넘는 유괴 사건이 벌어지고 있고 올해도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 200건이면 많은 걸까 적은 걸까? 이 정도면 안심해도 되는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 쿨리 : 쌤! 제가 보기에는 매년 100~2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유괴를 당한다는 게 정말 심각하게 느껴지는데 이 숫자가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 뉴쌤 : 그럴 땐 비와 비율을 따져보면 돼.
- 쿨리 : 비와 비율이요?
- 뉴쌤 : 응. '비'라는 건 두 양을 비교할 때 한 양을 기준으로 다른 양이 몇 배가 되는지를 기호 :를 사용하여 나타낸 것을 말해. 가령 우리나라에 200만 명의 초등학생이 있는데 그 중 100만 명이 여학생이라면 전체 초등학생과 여자 초등학생의 비는 100만 : 200만이라고 하는 거야. 이건 100만 대 200만이라고 읽을 수 있고 100만과 200만의 비, 100만의 200만에 대한 비, 200만에 대한 100만의 비라고도 읽을 수 있어. 그리고 기호 :의 오른쪽에 있는 200만이 기준량, 왼쪽의 100만을 비교하는 양이라고 할 수 있지.
- 쿨리 : 아... 그럼 우리나라 전체 어린이 수에 비해 한 해 동안 유괴 당하는 어린이 수를 비교하여 비로 나타내면 그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알 수 있다는 거네요?
- 뉴쌤 : 바로 그거야. 비교를 하려면 우선 필요한 수치들을 구해야겠지. 우선 경찰청이 발표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약취•유인 범죄 건수'를 살펴보고 우리가 만들 표에 필요한 숫자를 적어보자.
- 쿨리 : 약취? 유인? 단어가 너무 어려워요.
- 뉴쌤 : 유인한다는 건 유괴라는 말과 비슷해. 인형을 사주겠다느니, 엄마에게 데려다주겠다는 식으로 꾀어내서 어딘가로 데려가려 하는 것을 말해. 또 약취는 데려간 아이를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협박하거나 가둬두는 것을 말해. 이 통계를 보면 최근 벌어지는, 미성년자 대상 납치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할 수 있을 거야.
- 쿨리 : 2020년에는 160건, 2021년에는 193건, 2022년에는 222건, 2023년에는 260건, 작년엔 236건이네요. 올해는 173건... 엥... 갑자기 줄어드네요?
- 뉴쌤 : 올해는 아직 3개월 이상 남았으니 공식 통계가 없는 건 당연하겠지. 다만 8월까지 173건이 발생했다는 자료를 토대로 월 평균 발생건수를 계산하여 비교해볼 수 있어. 이렇게 계산해보면 최근 2~3년 사이 통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겠네.
- 쿨리 : 쌤, 그런데 이건 실제로 납치가 된 사건만 나타내잖아요. 최근에 벌어진 사건들처럼 납치를 시도한 것까지 포함해서 살펴 봐야 하지 않을까요?
- 뉴쌤 : 좋은 지적이야. 경찰청에서 발표한 통계에 미수 사건의 수도 있어. 미수라는 건 범죄를 시도했지만 계획대로 이루지 못한 걸 말해. 납치 사건과 미수 사건을 합쳐서 다시 연도별 통계를 비교해보면 이렇게 숫자가 변하지. 그리고 이걸 월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 쿨리 : 이렇게 보면 올해가 특히 심각하다고 볼 수는 없긴 하네요. 하지만 좀 더 길게 보면 점점 더 사건이 많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 뉴쌤 : 지금부터는 숫자들을 비교하여 비를 구해보자. 이건 전국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대상 납치 사건 통계니까 이번에는 지역별로 얼마나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지 비교해보자.
- 쿨리 : 서울에 사람이 가장 많이 사니까 아무래도 서울에서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할 거 같아요.
- 뉴쌤 : 쿨리가 짐작한 내용이 맞는지 숫자로 살펴보도록 하자. 2024년 통계로 비교를 해볼 건데, 전국의 사건 수를 기준량으로 하고 각 지역의 사건 수를 비교하는 양으로 해서 빈칸에 비를 적어볼까?
- 쿨리 : 비를 쓸 때는 기호 : 왼쪽에는 비교하는 양, 오른쪽에는 기준량을 쓴다고 했으니까... 쌤! 다 했어요.
- 뉴쌤 : 아주 잘했어. 그런데 이렇게 비교하면 어느 지역에서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보기 어렵지. 지역별로 한 눈에 비교해 보려면 비율을 계산해봐야 해.
- 쿨리 : 비율이요?
- 뉴쌤 : 응. 비율이라는 건 기준량에 대한 비교하는 양의 크기를 말해. 비교하는 양을 기준량으로 나누어서 구하지. 그래서 분수나 소수가 될 수도 있어.
- 쿨리 : 그럼 이 표에서는 328로 각 지역별 사건 수를 나누어서 비율을 구해야겠네요.
- 뉴쌤 : 그렇지. 하나씩 계산해 보자.
- 쿨리 : 쌤! 다했어요. 그런데 숫자가 너무 작아서 비교하기가 힘들어요.
- 뉴쌤 : 그래. 이럴 땐 백분율을 계산하면 각 수치를 더 쉽게 비교할 수 있을 거야. 백분율이라는 건 기준량을 100으로 할 때의 비율을 말해.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많이 보는 % 기호가 바로 백분율을 나타내는 기호야.
- 쿨리 : 그럼 제가 구해 놓은 비율에 100을 곱하기만 하면 되는 거네요.쌤, 이렇게 하면 될까요?
- 뉴쌤 : 아주 잘했어. 이 표에서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어디일까?
- 쿨리 : 경기도요. 제 예상과 달리 서울보다 더 많네요. 그리고 세종시가 가장 적어요.
- 뉴쌤 : 그럼 이 표를 보고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들의 납치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이고, 세종시는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을까?
- 쿨리 : 음... 잘 모르겠어요. 경기도에는 유독 어린이들이 많이 살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 뉴쌤 : 바로 그거야. 그래서 보통 이런 수치를 지역별로 비교할 때는 인구 100명 당, 인구 1000명 당 이런 식으로 비교를 해. 기준량을 똑같이 맞춘 다음 수치를 비교하는 거지. 우선 각 지역의 미성년자수를 기준량으로 하여 각 지역의 사건 수와 비율을 계산하고, 기준량이 똑같을 때 비율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계산해 보는 거야.
- 쿨리 : 그럼 각 지역별로 미성년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아야겠네요.
- 뉴쌤 : 그래. 그 통계도 선생님이 구해왔어. 이 숫자들은 작년 말 기준으로 각 지역별 0~17세 아동 인구를 가리켜.
- 쿨리 : 딱 봐도 아동 수는 세종시가 아주 적고 경기도가 무척 많아요.
- 뉴쌤 : 그렇지? 이건 계산이 좀 복잡하니까 선생님이 직접 계산해서 보여줄게.
이 표에 나타난 수치는 아동 인구 10만 명당 납치 및 미수 사건의 수를 나타내. 모든 지역의 아동 인구를 10만 명이라고 가정하고 사건이 얼마나 많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거지. - 쿨리 : 아... 이렇게 비교해보니까 경기도보다 충북, 울산, 인천, 서울이 심각하네요.
- 뉴쌤 : 그래 쿨리가 지적한대로 인구에 대비해서 사건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는지 비교해보니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네.
- 쿨리 : 수학 시간에 비와 비율, 백분율을 배우는 게 왜 중요한지 이제 조금 알 거 같아요. 이렇게 비를 정확하게 따져서 계산하지 않고 숫자를 단순하게 비교하면 어떤 문제를 파악할 때 완전히 엉뚱하게 파악할 수도 있겠어요.
- 뉴쌤 : 우리 쿨리가 정확하게 지적했어. 뉴스를 보다보면 비와 비율, 백분율이 아주 많이 등장해. 이렇게 우리가 실생활에서 수치를 비교하는 건 어떤 현상이 얼마나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지, 어떤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지 혹은 약해지고 있는지 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서야. 이런 것들을 파악해야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거든. 그런데 그 수치를 엉뚱하게 비교하면 문제를 잘못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엉뚱한 대책을 세우게 될 수도 있어. 우리 쿨리가 잘 이해하니까 아동 납치 사건과 관련한 통계 몇 가지만 더 살펴보고 마치도록 하자. 이 그래프는 아동 유괴 범죄가 주로 언제 발생했는지 통계를 내서 시간대별로 언제 사건이 집중됐는지 나타낸 거야. 그래프의 수치는 백분율이지. 이 그래프를 보면 쿨리는 어떤 생각이 드니?
- 쿨리 : 오후 12시부터 6시 사이에 절반 이상의 사건이 일어났네요. 학교 마치고 학원에 가거나 친구들하고 놀러 다닐 때 조심해야겠어요.
- 뉴쌤 : 그래. 오히려 캄캄한 밤보다 아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간에 유괴 범죄가 많이 벌어진다는 걸 알 수 있지. 이런 통계를 보면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이 시간대에 좀 더 많은 경찰들이 순찰을 돌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울 거야. 이 그래프도 볼까?
- 쿨리 : 노상이라는 건 길거리에서 납치된 일이 많았다는 거네요? 그런데 자기가 사는 곳에서도 범죄가 많이 일어나나 봐요. 게다가 잘 아는 사람들이 유괴를 하는 경우도 많네요.
- 뉴쌤 : 그래. 하지만 안전수칙을 잘 기억해두면 대부분의 범죄는 피할 수 있어. 쿨리가 헤드라인에서 알려준 안전수칙을 쿨리도 잘 숙지해두렴.
- 쿨리 : 네. 꼭 기억해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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