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찬성 vs. 반대...여러분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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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제는 좀 어려워. 환자를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게 해줘야 할 의사 선생님께서 어떤 환자가 죽을 수 있도록 약을 준다는 건데, 그래도 되는 걸까? 의사 선생님이 사람을 죽이는 거잖아.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몸이 너무 아파서 매일 고통 속에서 사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도 한대. 어느 쪽의 의견이 맞는지 정말 모르겠어. 사실 누군가가 죽는 건 그저 슬픈 일이라 생각하기도 싫거든. 뉴쌤께 자세히 여쭤봐야지.
  • 쿨리 : 쌤, 오늘 뉴스를 보니 네덜란드의 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안락사를 선택하셨대요. 안락사는 편안하게 죽을 수 있도록 의사의 도움을 받는 거라고 하는데, 죽음이 편안할 수도 있나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스스로 죽는 선택을 하는 건 자살 아닌가요? 만약 의사 선생님이 도와줬다면 살인일 수 있고요. 그런데 안락사는 왜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걸까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뉴쌤 : 음... 안락사는 어른들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힘든 무척 어려운 주제야. 우선 안락사를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말하기 전에 우리 '존엄'이라는 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 쿨리 : 존엄이요? 그게 뭐예요?
  • 뉴쌤 : 존엄은 어느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야. 흥미로운 것은 안락사를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바로 이 '존엄'을 근거로 주장을 펼친다는 점이야. 어떤 인간도 차별해서는 안 되고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된다는 건 인간이 존엄하기 때문이지. 생명이 존엄하다는 건 생명을 누구도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이야기야. 자살, 살인, 나아가 안락사와 사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생명이 존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 쿨리 : 아, 그런데 선생님 제가 취재하다 보니 우리나라에선 '존엄사'라는 걸 허락해주고 있다고 하던데요. 존엄사에서 '존엄'도 같은 의미 아니에요?
  • 뉴쌤 : 좋은 질문이야. 아까 선생님이 인간의 존엄을 설명했지?
  • 쿨리 : 네. 어떤 인간도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 뉴쌤 : 그래. 어떤 사람들은 우리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우리 모두는 살고 싶은 곳에서 원하는 모습으로 살 권리가 있어. 누군가가 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도록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지.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바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 쿨리 :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게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건가요?
  • 뉴쌤 : 안락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과 전혀 달라. 안락사를 허용하는 많은 나라들은 엄격한 조건을 충족할 때만 안락사를 허락해. 예를 들면 '치료 방법이 전혀 없는 병에 걸려서 큰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안락사를 진행할 수 있어. 어떤 사람이 크게 다치거나 치명적인 병에 걸려서 자신의 몸을 스스로 움직일 수 없고, 평생 누워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해봐. 음식을 삼킬 수도 없고 대소변을 보는 일까지 모두 다른 사람이 도와줘야 한다면 하루 하루가 몹시 힘들고 부끄럽기도 할 거야. 이런 상황이 됐을 때 존엄을 지키고 편안한 죽음을 선택하는 게 바로 안락사라고 주장하는 거야.
  • 쿨리 : 부끄러운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죽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가족들이 얼마나 슬플까요?
  • 뉴쌤 : 그래. 그것도 맞는 말이야. 하지만 몸의 주인인 환자가 스스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게 안락사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고통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일 거야. 또 오랜 시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필요한 비용도 만만치 않거든.
  • 쿨리 : 선생님 말대로라면 왜 아직도 많은 나라들이 안락사를 허락하지 않는 걸까요?
  • 뉴쌤 :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 콜롬비아, 캐나다 등 안락사를 허락하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야.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락사를 허락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하지만 아직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서 섣불리 허락하지 못하는 거야.
  • 쿨리 : 걱정이요?
  • 뉴쌤 : 그래. 안락사 제도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사람을 죽인 후 안락사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 또 의사가 치료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불치병으로 잘못 판단해 그 환자가 안락사를 선택하는 일도 생길 수 있지. 그래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이 고민하고 꼼꼼한 법을 만들 필요가 있어.
  • 쿨리 : 네덜란드의 법처럼요? 네덜란드는 여러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안락사를 허락한대요. 의사 두 명이 허락해야 하고, 치료 방법이 전혀 없어야 하고요. 음... 의사 두 명이 허락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의사가 잘못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인 거죠?
  • 뉴쌤 : 그래. 맞아. 우리나라에서 의사가 직접 약물을 투여해 죽음을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야. 하지만 우리나라도 연명치료 중단은 허락하고 있어.
  • 쿨리 : 그건 또 뭐예요?
  • 뉴쌤 :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고 환자가 인공호흡기에만 의존해 살고 있을 때 의미 없는 치료를 중단하는 거야. 인공 호흡기를 떼고 서서히 환자가 숨을 멎기를 기다리는 거지. 이걸 존엄사라고 해. 이때 말하는 존엄은 '인간의 존엄'이지. 존엄사 역시 지켜보는 가족들로선 무척 슬프고 견디기 힘든 일이야. 하지만 의미 없는 치료로 생명을 연장하는 게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에게는 더 큰 고통이 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해.
  • 쿨리 : 그렇군요. 오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고민이 많아졌어요. 이번 주말엔 부모님과 함께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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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

✅안락사

✅존엄사

✅숨이 멎다

QUIZ

❓다음 중 안락사에 반대하는 친구를 골라봐.(정답 2개)

①흥민 - 병에 걸려 치료 방법이 없는데 계속 고통을 받으며 사는 건 힘든 일이야.  
②강인 - 아무리 아픈 사람이어도 고귀한 생명을 스스로 끊는 걸 허락할 수는 없어.
③희찬 - 치료 방법이 있는데 의사가 잘못 판단하는 일도 종종 있어.  
④민재 - 네덜란드처럼 안락사를 결정할 때 두 명 이상의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도록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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