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를 부끄러움의 시인이라고 부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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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혹시 이런 시구를 들어본 적 있어. 윤동주 시인이 쓴 ‘서시’라는 시의 한 구절이야. 윤동주 시인은 쿨리가 이름을 아는 몇 안 되는 시인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기도 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고 있고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소설, 심지어 연극이나 뮤지컬도 계속 나올 정도야. 오늘은 뉴쌤과 함께 윤동주 시인에 대해 알아볼까?
  • 쿨리 : 쌤, 중국 옌벤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취재하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어요! 윤동주 시인은 우리나라 사람인데 왜 중국에 생가가 있는 걸까요?
  • 뉴쌤 : 그 이야기를 하려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해야 해. 선생님 이야기를 잘 들어봐. 윤동주 시인의 생가가 있는 ‘룽징’이라는 곳은 옛날에는 만주 북간도라고 불렀어. 일제의 탄압을 피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둥지를 틀었지. 윤동주 시인은 그곳에서 1917년에 태어났어.
  • 쿨리 : 아, 그래서 중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거군요.
  • 뉴쌤 : 그래. 윤동주 시인이 고국으로 돌아온 건 21살 때, 지금의 연세대학교인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면서야. 당시 시인은 조선어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꼈고 일제에 자유는 물론 우리 말과 문화까지 빼앗긴 현실에 가슴 아파했지. 그래서 우리 말로 된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남겨야 한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돼.
  • 쿨리 : ‘서시’라는 시도 그때 쓴 시예요?
  • 뉴쌤 : 그래 맞아. 학창시절 '서시', '별헤는 밤' 같은 주옥 같은 작품을 썼고 19편을 엮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펴내려고 했는데 당시엔 일본의 허락을 받아야 책을 낼 수 있어서 출판을 할 수 없었어.
  • 쿨리 : 그럼 윤동주 시인의 시를 그 당시엔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볼 수 없었겠네요. 정말 안타까워요.
  • 뉴쌤 : 그래. 윤동주 시인이 원고를 학교 후배에게 맡겨뒀는데 윤동주 시인이 죽고 난 후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뒤에야 시집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어.
    쿨리 : 자기가 쓴 시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 줄도 모르고 세상을 떠나버린 거네요. 정말 슬퍼요. 그런데 윤동주 시인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왜 일본에 있었던 거예요?
  • 뉴쌤 : 연희전문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거든. 그런데 유학 2년째 되던 1943년에 방학을 맞아서 한국에 돌아오려고 했는데 일본 경찰에 체포됐어. 조선인 유학생을 모아 놓고 대한민국 독립을 이야기하고 민족 문화를 지키려는 행동을 했다는 죄목이었어.
  • 쿨리 : 그럼 일본의 감옥에서 돌아가신 거예요?
  • 뉴쌤 : 응. 그것도 감옥에 갇힌 지 1년도 안돼 28년 짧은 생을 마감했어. 그때가 1945년 2월이야.
  • 쿨리 : 헉.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게 1945년 8월 15일 이잖아요. 6개월만 더 버틸 수 있었다면 광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을텐데 정말 안타까워요.
  • 뉴쌤 : 그러게 말이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답게 윤동주 시인을 부르는 별칭이 아주 많아.
  • 쿨리 : 네. 교과서에서는 민족 시인이라고 부르던데요.
  • 뉴쌤 : 그래. 민족시인, 저항시인, 반성과 성찰의 시인, 부끄러움의 시인이라고도 불러.
  • 쿨리 : 부끄러움의 시인이요?
  • 뉴쌤 : 아까 쿨리가 읊조렸던 서시의 한 구절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이었잖아. 시인은 늘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괴로워하고 무기력한 자신을 부끄러워했지. 다른 시에서도 이런 감정들이 드러나. 가령 일본 유학시절에 쓴 ‘쉽게 쓰여진 시’의 이 부분을 쿨리가 한 번 읽어볼래?
  • 쿨리 :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절대 쉽게 쓸 수 없었을 텐데 쉽게 썼다고 하는 거 같아요.
  • 뉴쌤 : 그래. 선생님이 보기에도 고통스러운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힘겹게 시를 썼는데 쉽게 썼다고 하는 건 '반어법'으로 보여.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마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썼다고 해석할 수 있어.
  • 쿨리 :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윤동주 시인의 시를 좀 더 많이 읽어보고 싶어요. 이번 주엔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차근차근 읽어볼래요.
  • 뉴쌤 : 그래 읽어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꼭 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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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를 틀다 : 새가 앞으로 살 집을 짓는 것을 둥지를 튼다고 해. 사람에게 이 표현을 쓸 때는 어떤 곳에 새롭게 머물게 됐다는 뜻이야.

✅세상의 빛을 보다 :  무언가가 어둠 속에 있다가 밝은 곳으로 나오면 훨씬 잘 보이겠지? 이 표현은 어떤 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말해.

✅반어법 : 어떤 것을 강조하기 위해 반대로 말하는 것. (예)남의 험담을 하다니 참 잘했다 잘했어.

QUIZ

❓다음 중 윤동주 시인에 대해 잘못 설명한 친구는 누구일까?

① 주아 :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고 괴롭혔던 시기에 중국 만주에서 태어났어.

② 희진 : 일본에서 조선어를 배웠고 조선어로 된 아름다운 시를 많이 남겼어.

③ 소유 : 세상을 떠난 뒤에서야 많은 사람들이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을 수 있게 됐어.

④ 가현 :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기도 전에 일본의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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