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즐겁게 하는 다섯 가지 맛과 한 가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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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게티는 쿨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야.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라고 하면 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야. 그런데 짜파게티를 왜 좋아하느냐고, 심지어 짜파게티 맛을 모르는 사람이 짜파게티는 어떤 맛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미식가들이 맛을 표현하는 걸 보면 먹어보지 않은 음식도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될 정도로 구체적이더라. 맛있다고 하는 것 이상으로 잘 표현하고 싶은데 뭐라고 하면 좋을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 쿨리 : 쌤, 짜파게티가 얼마나 맛있는지 표현하고 싶은데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 뉴쌤 : 오! 선생님도 짜파게티를 무척 좋아하는데! 우리 그럼 짜파게티 한 그릇씩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볼까?
- 쿨리 : 좋아요!!
- 뉴쌤 : 쿨리야~ 지금부터 쿨리 앞에 있는 짜파게티를 눈과 코, 귀와 입, 피부로 경험해볼 거야.
- 쿨리 : 짜파게티는 먹는 음식이니까 입으로 맛볼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건 이해가 되는데요. 어떻게 눈과 귀, 피부로도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 뉴쌤 : 사실 우리는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몸의 모든 감각 기관을 통해 맛을 경험하거든. 다시 말해 우리가 맛을 느끼는 건 미각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 후각이 총동원되는 거야. 자 그럼 하나씩 짚어보자. 쿨리 눈에 짜파게티는 어떻게 생겼어?
- 쿨리 : 까만색이지만 약간의 갈색 빛깔도 있고요. 소스가 묻은 면발에는 윤기가 흘러요. 이제 막 끓여서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어요.
- 뉴쌤 : 아주 좋아. 자, 그럼 선생님이 내는 소리를 들어봐. 어때?
- 쿨리 : 호로록 호로록 소리를 들으니까, 너무 먹고 싶은데요?
- 뉴쌤 : 자 그럼, 쿨리도 짜파게티를 먹어볼래?
- 쿨리 : 네! 아, 너무 맛있어요!
- 뉴쌤 : 짜파게티 면이 입 안에 들어가니까 어떤 느낌이 들어?
- 쿨리 : 처음엔 좀 뜨거웠지만 나중에는 따뜻했어요. 그리고 면발은 미끌미끌하고 탱글탱글했어요.
- 뉴쌤 : 자, 그럼 다음으로 냄새를 맡아볼까?
- 쿨리 : 흐음~ 달콤한듯하면서도... 아... 그냥 짜파게티 냄새예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뉴쌤 : 그럼 이제 냄새를 맡지 못하게 코를 왼손으로 꽉 쥐고 다시 짜파게티를 먹어볼래?
- 쿨리 : 엥? 맛이 잘 안 느껴져요.
- 뉴쌤 : 그래. 코를 막지 않고 먹었을 때는 어떤 맛이었어?
- 쿨리 : 달콤하기도 하고 짭쪼름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코를 막으니까 이런 맛이 잘 안 느껴졌어요.
- 뉴쌤 : 그래. 지금 쿨리가 한 것처럼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로 음식의 맛을 느끼게 돼. 음식의 온도나 식감은 입 속의 피부로 느끼는 거야.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차갑게 식으면 맛이 없어지기도 하지. 또 고동색의 짜파게티가 어느 날 갑자기 초록색이 된다면 같은 맛을 내더라도 맛 없게 느껴질 수도 있어. 특히 코로 맡는 냄새와 입에서 느끼는 맛은 서로 영향을 미쳐. 그래서 코감기에 걸려서 냄새를 맡기 힘들어지면 입맛이 없어지기도 하는 거야.
- 쿨리 : 미식가들은 음식을 눈과 귀로도 먹는다고 하던데, 사실이네요?
- 뉴쌤 : 그래. 아까 쿨리가 맛을 잘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지? 여기 칠판을 한 번 볼래?
- 쿨리 : 우와 이게 다 맛을 표현하는 말들이에요?
- 뉴쌤 : 그래. 비슷한 말 같지만 각 뜻을 찾아보면 조금씩 달라. 가령 달짝지근하다고 하면 기분 좋게 약간의 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지만 들큼하다고 하면 조금 달긴한데 맛깔스럽지는 않은 거야.
- 쿨리 : 아! 그럼 짜파게티는 달짝지근하지만 들큼하지는 않아요!
- 뉴쌤 : 하하하. 그래. 그리고 감칠맛도 나지! 이런 맛 표현들을 잘 기억해두면 재미있게, 또 구체적으로 맛을 표현할 수 있어. 끝으로 선생님이 쿨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하나 더 있어.
- 쿨리 : 그게 뭐예요?
- 뉴쌤 : 음식이 혀에 닿은 후 우리의 뇌가 맛있다고 느끼는 과정을 이야기해볼까? 여기 그림을 볼래? 우리가 느끼는 기본적인 맛에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감칠맛, 이렇게 다섯 가지 맛이 있어. 음식이 우리의 혀에 닿으면 우리 혀의 표면에 있는 오돌토돌한 돌기가 자극을 느끼고 그 정보를 대뇌에 보내면서 맛을 느끼게 되는 거야.
- 쿨리 : 쌤, 그런데 매운 맛을 깜빡하셨어요! 여섯가지 맛 아닌가요?
- 뉴쌤 : 사실 매운맛은 혀가 느끼는 맛에 포함되지 않아. 매운 맛은 피부가 느끼는 통증이야.
- 쿨리 : 헉! 몰랐어요. 하지만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통증이네요?
- 뉴쌤 : 그래, 쿨리 말이 맞다~ 이렇게 맛의 세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나니까 더 배가 고프지 않니?
- 쿨리 : 맞아요, 쌤. 짜파게티가 더 식기 전에 어서 먹고 싶어요!
✅감각기관
✅달짝지근하다
✅들큼하다
❓ 다음 중 뉴스쿨TV를 본 후 알게된 사실이 아닌 것은? [내용 추론]
① 어떤 음식이 무척 맵다는 건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거야.
② 코감기에 걸려 냄새를 못 맡으면 입맛이 없어지기도 해.
③ 음식을 먹으면 혀의 표면에 있는 돌기가 자극을 느껴.
④ 우리가 느끼는 기본적인 맛은 네 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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