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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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음 주면 4월이야. 그런데 다음주 월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제주 4∙3사건이 일어난 날이래. 뉴스쿨러 친구들 중에는 오늘 읽어본 ‘제주 4∙3사건, 세계기록유산 등재 도전’ 기사에서 ‘제주 4∙3사건’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친구들도 있겠지? 사실 나도 제주 4∙3사건이 정확히 왜 일어난 건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잘 몰라. 4월3일, 오래전 제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뉴쌤이 알려주실 거야.
- 쿨리 : 쌤, 제주 4∙3사건 관련 기록들이 세계기록유산이 된다면 전 세계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사건이 되는 걸텐데 정작 한국인인 저는 이 사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어요.
- 뉴쌤 : 쿨리 말고도 어른들조차 제주 4∙3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이참에 배우면 되니까 걱정하지 마. 이 사건을 알려면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이야기부터 해야 돼.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에 해방됐어.
- 쿨리 : 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 뉴쌤 : 일본이 물러가고 1947년 제주도에서는 3.1절 기념 집회가 열렸어. 제주도의 거의 모든 젊은이들이 참여했다고 해. 일본이 물러난 게 너무 기뻐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 거지. 그런데 한 경찰이 지나가던 아이를 치어 다치게 하고도 그냥 가버린 거야. 제주도민들은 무책임한 경찰에게 화가 나 항의를 했어. 그런데 경찰들이 사람들에게 총을 쏜 거야. 그래서 6명이 죽었어.
- 쿨리 : 네? 갑자기 왜 총을 쏴요?
- 뉴쌤 : 쿨리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때는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안타까운 시대였어.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강대국을 중심으로 나뉘어 서로 비방하고 싸우고 있었거든. 그런데 우리나라는 하필 한 나라 안에서 미국을 지지하는 쪽과 소련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었어.
- 쿨리 : 아… 지금 우리가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게 된 게 이때부터죠?
- 뉴쌤 : 그렇지. 하나를 알려주면 둘을 아는 쿨리구나. 그런데 광복 직후 우리나라가 정부를 세울 때까지 한국을 통치하기로 한 미군은 제주도에서 사람들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제주도 사람들을 싸잡아 적으로 몰아갔어. 북한을 지지하며 한반도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걸 방해하는 세력들이라면서 말이야.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총과 칼로 진압했지. 사람들은 이에 맞서 제주도 내 24개 경찰서를 습격했어. 이게 바로 1948년 4월 3일에 벌어진 4∙3사건의 시작이야.
- 쿨리 : 경찰서를 습격한 사람들을 죽인 건가요? 그런데 당시에 제주도에서 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들었어요.
- 뉴쌤 : 맞아. 제주도에선 일제강점기 못지 않은 폭력과 수탈에 시달리면서 미군에 대한 미움이 커지고 있었는데 1948년 남한만의 단독 선거가 결정되면서 일이 커졌어. 소련의 거부로 남북 단일 정부를 세울 수 없게 되자 미군은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치르기로 했거든. 여기서 말하는 선거는 우리나라 운영의 기초가 되는 헌법을 만들고 초대 대통령을 뽑을 국회의원들을 뽑는 선거를 말해. 통일 정부를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 속에서 그해 5월 선거를 치렀는데 제주도에서는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어.
- 쿨리 : 그래서 미군이 제주도 사람들을 더 미워하게 됐겠네요?
- 뉴쌤 : 그렇지. 우리나라는 결국 1948년에 지금과 같은 분단국가가 됐어. 그리고 새로 생긴 정부역시 멀리 떨어진 제주도를 북한편이라고 몰아갔어. 그리고 남한 정부에 맞서는 사람은 누구든 무조건 죽여도 된다는 지시를 내리지.
- 쿨리 : 네? 무조건 죽여도 된다니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죠?
- 뉴쌤 : 당시에는 전 세계가 둘로 쪼개져 싸우고 있었다고 했잖아? 서로를 악마로 몰아가던, 서슬퍼런 시절이었어. 대한민국 정부도 제주도민들을 악마로 몰아가며 약 7년에 걸쳐 2만~3만 명을 죽이고 감옥에 가둬. 이 시기 제주도에는 30만 명 가까이 살고 있었는데 거의 10명 중 1명이 죽었다고 해.
- 쿨리 :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인다고요? 죽은 사람들은 모두 무장 세력이었나요?
- 뉴쌤 : 아니야. 죽은 사람 중에는 3~4세에 불과한 어린 아이부터 80대 노인도 있었어.
- 쿨리 : 너무 놀랍고 가슴이 아프네요. 그런데 이 사건을 왜 저는 지금까지 몰랐죠? 한국전쟁이나 일제강점기에 대해선 다 알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 뉴쌤 : 그건 우리 제45호 뉴스쿨 뷰(VIEW) 코너에서 함께 더 알아보도록 하자. 더 어려운 얘기를 해야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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