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팬도 '지구 살리기' 시작했다 | 제73호
아이돌도 팬도 '지구 살리기' 시작했다 | 제73호
디지털북

아이돌도 팬도 '지구 살리기' 시작했다 | 제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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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아하는 아이돌 있어? 나도 있어.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한 아이돌 가수가 앨범을 발매했어. 그런데 글쎄 앨범을 열어봤더니 동그란 CD가 없더라고. 앨범 속에는 그 대신 가수의 멋진 모습이 담긴 사진만 있었어. 그리고 사진 뒤에는 QR코드가 있더라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깜빡하고 CD를 넣지 않은 게 아닐까? 쿨리가 알아봤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지구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솔로 아이돌 가수 이채연을 좋아하는 초등학교 4학년 김민채(가명) 양은 지난 9월 이 가수의 앨범을 사고 깜짝 놀랐습니다. 앨범의 크기가 다른 앨범의 4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데다, 앨범 속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동그란 플라스틱 음반(CD)이 없었거든요. 패키지 속에는 가수의 포토카드(사진이 담긴 카드)와 스티커 등만 담겨 있었습니다. 어떻게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 몰라서 한참 패키지를 뒤적이던 민채 양은 포토카드 뒤에서 QR코드를 발견했습니다. QR코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니 스마트폰에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났어요.

가수 이채연이 발매한 포토카드 형태의 앨범을 '대체앨범'이라고 합니다. 원래 있던 동그란 CD앨범을 대신하는 앨범이란 의미입니다. 포토카드 뒤에 QR코드 등을 담아 CD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한 거죠. 비록 CD를 소장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사진과 영상까지 볼 수 있으니 팬들에게는 오히려 더 큰 선물입니다. 최근 많은 가수들이 이처럼 CD 대신 대체앨범을 선보이거나 CD와 대체앨범을 함께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골칫거리 플라스틱 CD...인기 많을수록 환경오염 주범

플라스틱 CD는 오래 전부터 팬들의 골칫거리였습니다. 요즘은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일이 드문데요. 그런데도 많은 팬들이 CD 앨범을 샀던 것은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CD가 많이 팔릴수록 가수의 인기 순위가 올라가다 보니 한 명의 팬이 서너 장씩, 많게는 열 장 이상의 앨범을 사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특히 가수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CD 케이스 속에 가수의 포토카드를 무작위로 넣어 팔며 팬들이 여러장의 앨범을 사고 싶게 만듭니다. 팬들은 CD 속에 아이돌 그룹의 여러 멤버 중 어떤 멤버의 사진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여러 장의 CD를 사는 거죠.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 세계적인 K-pop 아이돌이 소속된 기획사 하이브는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제품을 만들고 포장하는 데만 895만 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했다고 해요. 문제는 사용하지 않는 CD가 고스란히 쓰레기로 쌓인다는 점입니다. CD는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만듭니다. 이 플라스틱은 땅에 묻어도 수천 년 동안 썩지 않고 불에 태워도 엄청나게 많은 유독가스를 내뿜어요. CD를 한 장 살 때 나오는 쓰레기는 이 뿐 만이 아닙니다. CD를 담고 있는 케이스와 포장 비닐도 모두 플라스틱이죠. 좋아하는 가수의 종이 사진 한 장을 얻기 위해 여러 장의 CD를 살수록 플라스틱 쓰레기만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뿔난 아이돌 팬들, 문화를 바꾸다

결국 환경보호단체들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K팝(POP) 팬들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세계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제로웨이스트(zerowaste)'에 나서고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들 때문에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죠. '제로웨이스트'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여러 가지 물건을 재사용하며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지난해에는 팬들이 직접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찾아가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팬들까지 나서자 결국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하이브는 지난해 7월 방탄소년단의 멤버 제이홉의 솔로 앨범을 디지털 플랫폼 앨범으로만 선보였습니디. 또 다른 소속 가수인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도 CD와 함께 대체앨범을 내놨는데요. 모두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인데 대체앨범이 CD보다 더 많이 팔렸다고 해요.  지금까지 가수의 순위를 집계할 때는 CD 판매량만 반영 됐는데요. 최근에는 대체앨범 판매량을 반영해서 순위를 매기기도 합니다. 이 덕분에 앞으로 대체앨범을 발표하는 가수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생각 더하기++
1. 오늘 기사에서 전하려는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다들 어떻게 음악을 듣고 있니? 음악을 들을 때 플라스틱 CD가 있으면 더 좋은 점도 있을까?
3. 아이돌 가수의 기획사가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돌도 팬도 ‘지구 살리기’ 힘 합쳤다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한 아이돌 가수가 앨범을 발매했어. 그런데 글쎄 앨범을 열어봤더니 CD가 없더라고. 앨범 속에는 가수의 멋진 모습이 담긴 사진만 있었는데, 사진 뒤에는 QR코드가 있더라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깜빡하고 CD를 넣지 않은 게 아닐까? 쿨리가 알아봤어.
플라스틱으로 지구를 뒤덮지 않으려면
😶좋아하는 가수의 CD를 갖고 있으면 어쩐지 내가 그 가수의 음반 판매량을 1위로 만들어준듯 해서 뿌듯해. 그런데 CD까지 플라스틱일 거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 사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물건 중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들이 무척 많을 거야. 그런 것들이 결국엔 지구에 쓰레기로 쌓이겠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지구에 쌓여 있는 건지,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 4
📖지구를 걱정하는 가수와 팬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니 정말 멋지지 않아? 그저 소비자일 뿐이라며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대로 물건을 살게 아니라 보다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도록 바꿀 수 있다는 거잖아. 너무 많은 쓰레기로 힘겨워하는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아. 오늘은 지구에 이로운

제73호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음악 앨범에서 CD가 사라졌다?!
  2. LETTER - 이렇게 읽어주세요(+뉴스쿨TV : 플라스틱으로 지구를 뒤덮지 않으려면)
  3. QUIZ
  4. PLAY - 우리집 플라스틱 재활용 챌린지
  5. BOOKCLUB -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 4

[초등교과 연계]

3학년 1학기 과학 2. 물질의 성질
3학년 2학기 과학 4. 물질의 상태
4학년 1학기 과학 5. 혼합물의 분리
4학년 1학기 수학 7. 프로젝트(지구를 살려주세요)
5학년 1학기 실과 셋째마당. 똑소리 나는, 나의 생활 자원관리
6학년 1학기 수학 7. 창의융합프로젝트(생활쓰레기 문제 알리기)
6학년 2학기 사회 2. 통일한국의 미래와 지구촌이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