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 2월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 2월호
디지털북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어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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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쓰나미'라는 단어가 뉴스를 장식하곤 해. 쓰나미는 분명 일본어인듯한데, 왜 한국어를 쓰지 않고 뉴스에서 버젓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걸까? 이번 주 알쓸뉴단에서는 외래어를 이야기해보려고 해.

✅ 쓰나미가 몰려온다

"지진과 함께 쓰나미도 발생했는데요. 높이가 5m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쓰나미였어요. 일본 언론은 한때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리기도 했어요.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해요."

쓰나미는 일본어야. 일본어로 쓰나미는 나루터의 파도라는 의미지. 나루터는 아주 오래 전 나룻배를 타고 내리는 장소를 말해. 이곳에 파도가 밀려오면 나루터에 서 있는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겠지? 그러니까 나루터는 사람들이 안전하도록 높고 튼튼하게 쌓아야 해.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파도는 나루터를 넘어서 밀려와. 그래서 일본어로 '쓰나미'는 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현상, 즉 해일을 말해.

그런데 언젠가부터 쓰나미라는 단어는 지진 때문에 발생한 해일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단어가 되었어. 1896년 일본 산리쿠 연안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서 약 2만200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지진해일을 쓰나미라고 부르기 시작했거든. 이후 1963년에 열린 국제 과학회의에서 쓰나미를 국제용어로 공식 채택하면서 지진해일은 쓰나미(TSUNAMI)라는 용어로 대체해 널리 사용하고 있어.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종종 쓰나미라는 단어를 지진해일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해. 아래 기사 속 문장을 읽어보고 어떤 의미일지 한 번 생각해봐.

'AI 가짜뉴스' 쓰나미... 선거에 큰 영향 : AI가 만든 가짜뉴스가 쓰나미, 즉 커다란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다는 의미야. 가짜뉴스가 많아지면서 선거에도 영향을 주겠지? 이처럼 커다란 파도처럼 무언가가 많이 발생해 영향을 줄 때 '쓰나미'라는 단어를 쓰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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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는 일본어고 이 단어를 대체하는 '지진해일'이라는 우리말이 있어. 아무래도 쓰나미보다는 우리말을 쓰는 게 더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