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도 축구도 학원 가서 배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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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단계(NRI) : 초등 저학년 추천(Lv.3) | 기사 원문 보기

작성일 : 2023년 10월 23일
단어수 : 330
키워드 : 체육수업 | 신체활동 | 사교육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목요일을 제일 좋아한다. 유일하게 운동장에 나가 체육수업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A군의 반은 일주일에 체육 시간이 두 번이지만, 하루는 대부분 교실에서 수업한다. 땀을 흘리며 숨이 차게 ‘뛰는’ 수업만 체육이라 생각하는 A군의 소원은 밖에 나가는 날이 하루 더 늘어나는 것이다.

A군은 대신 학원에 가서 학교에서 못한 신체활동을 실컷 한다. 평일엔 태권도와 음악 줄넘기 수업을, 주말이면 수영·축구 수업을 듣는다.

체육수업은 몸을 단련하는 것을 넘어 바른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배우는 시간이다. 그래서 아동기에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학교에선 갈수록 체육수업을 소홀하게 취급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은 별도의 체육교과도 없다. 유치원에선 실컷 뛰어놀던 아이들이 오히려 초등학교에 가서는 충분한 신체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은 체육 학원이다. 부모가 학원에 보내줄 만한 형편이 되는지, 자녀의 신체활동에 얼마나 관심을 두는지에 따라 아이들의 신체활동의 양과 질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17세라면 매일 한 시간, 주 3회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라고 권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9명은 권장 운동량만큼 움직이지 않는다. 운동이 부족한 아동청소년 비율이 90% 이상인 곳은 한국 외에 필리핀(93.4%), 캄보디아(91.6%), 수단(90.3%) 뿐이었다. 우리나라는 소득 수준이 높은데도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적은 특이한 나라로 꼽힐 정도다.

체육교육계에선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에는 학교의 책임도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초등학교 3∼6학년의 체육 시간은 연간 102시수다. 3·4학년이 총 1972시수, 5·6학년이 2176시수란 점을 고려하면 체육이 교육과정의 9∼10%를 차지하는 셈이다. 수치만 보면 일주일에 2·3회는 체육 수업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충분한 신체 활동을 하기 어렵다.

그나마 체육 수업 시간이 확보되는 것도 3학년부터다. 초 1·2학년은 40년째 음악·미술·체육이 ‘즐거운생활’ 과목으로 통합돼 있고, 최소 몇 시간을 신체활동에 써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다. ‘음악을 몸으로 표현해보기’ 식으로 음악·미술과 체육이 통합된 활동을 하는데, 이 수업을 신체활동으로 할지, 음악수업으로 할지, 그림으로 그려볼지는 교사의 결정에 달려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 1·2학년은 통합교육이 적합하다고 해 수학·국어 외 교과는 통합교과로 묶여있는 것”이라며 “즐거운생활에 신체활동 부분이 적다는 지적이 나와 새 교과서에는 신체활동분이 좀 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육 수업이 따로 있는 초등 고학년도 수업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0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중 체육전담교사가 있는 학교는 10곳 중 6~7곳에 불과하다.

체육수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일부 학부모들은 학원을 찾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5.2%였는데 67.8%는 ‘예체능, 취미·교양 분야’ 사교육을 받았다.

*이 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통해 제공 받은 세계일보의 기사를 뉴스쿨이 재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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