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중국이 일본 생선 안 사기로 한 이유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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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있는 일본 대사관이 홈페이지에 '중국에 사는 일본인들은 큰 소리로 일본어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대. 일본 사람들에게 일본어를 큰 소리로 하지 말라니... 무척 불편하겠는걸? 무슨 일인지 쿨리가 한 번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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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뉴스의 키워드야!
반일감정
불매운동

Q. 일본 대사관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이야? 그리고 어떤 글을 올린 거야?

대사관은 각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 보낸 외교관들이 일하는 곳이야. 외교관들은 자기 나라와 머물고 있는 나라의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 나라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우리나라 역시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외교관과 외무 공무원을 보내 일하게 하고 있어.

그런데 일본 대사관은 26일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어.

"만일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하라."
"외출할 때는 불필요하게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
"일본 대사관을 방문할 때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펴라."

요약하면,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최대한 드러내지 말라는 거야. 일본 대사관이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 '반일감정'이 거세졌기 때문이야. 반일감정은 일본에 반감을 갖고, 일본을 싫어하는 감정이야. 중국에서 반일감정이 거세진 이유가 뭘까? 지난 24일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지. 우리나라 사람들도 원전 오염수로 한반도 주변 바닷물이 방사능 물질로 오염될까봐 걱정이 많잖아. 중국 사람들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지.

중국에서 주의해야 할 일을 안내한 주중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 

Q. 일본이 결국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뿌렸어?

일본은 방사성 물질이 있는 오염수를 24일부터 방류하기 시작했어. 아래 영상은 그날의 오염수 방류 모습을 담은 뉴스 보도야.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자 중국은 "오염수 방류가 일본 뿐 아니라 주변 국가 등 전 세계에 피해를 준다"고 비난하면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어. 게다가 중국 사람들의 반일감정이 거세지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고 있대. 일본 물건을 사지 않는 '불매 운동'도 일어나고 있어.  

Q. 불매운동, 수입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할까?

그건 알 수 없지. 하지만 영향이 없진 않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야. 중국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는다고 하니 벌써 일본의 수산물 판매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해. 일본에서 잡힌 수산물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바로 중국이거든. 말린 해삼, 전복, 가리비 등 중국에서 많이 사던 수산물의 주문량이 벌써 크게 줄었대. 가격도 하락했고. 그러다 보면 일본 수산물 판매업체들이 돈을 벌기 힘들어질테고  정부에 항의하겠지. 일본 정부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 중국에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해.

일본 여행 취소도 마찬가지야. 중국인은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서든 가장 돈을 많이 쓰는 손님들이야. 중국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기면 여행업계의 수입이 크게 줄어들 거야. 그러니 일본 여행 관련 회사들도 타격이 크겠지.

Q. 중국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우리나라 정부만 왜 손 놓고 가만히 있는 거야?

우리 정부는 "(원전수의) 해양 방류를 찬성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어. 오염수 방류가 실제로 우리나라의 바다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더 연구하고 조사해야 할 일이지. 그래서 우리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혹시 모를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 사실과 다른 정보는 엄격히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어.

✔️ 팩트체크 : 우리나라만 일본산 수산물을 수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3년부터 후쿠시마를 비롯한 원전 주변 8개 현에서 잡힌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모든 음식물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앞으로도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 금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어.

반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허용한 나라도 있어. 유럽의 27개 국가가 모인 유럽연합(EU)은 2011년부터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농수산물 수입을 금지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수입하고 있어. EU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를 믿기로 했다고 해. 미국은 2021년부터 다시 일본의 농수산물을 수입하고 있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는 뉴스쿨 56호를 참고해.

귀하디 귀한 소금이 위기에 처했다?
얼마 전 대형마트에 갔는데 진열대에 소금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거 있지.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봤더니 일본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 물질이 섞인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했기 때문이래.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생산하는 소금에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돼 있을 거라고 걱정하고 있다나? 정말 앞으로 소금을 못 먹게 되는 걸까? 쿨리가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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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자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중국 사람들이 일본 여행을 취소하면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중단할까?
3.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처럼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두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입으로 소리 내어 설명해봐.  
불매운동 l 반일감정
수입의 두 가지 뜻
1. 어떤 물건이나 기술을 다른 나라에서 사 오는 것. (반대말: 수출)
2. 개인, 기업, 정부가 합법적으로 벌어들이는 돈. (반대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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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

나는 뉴스쿨의 귀염둥이 리포터 쿨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 진실을 파헤치는 요리조리 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