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동전이 사라진다
주화, 한국은행
자취 감추는 10원 동전...사용량도 줄어
우리가 쓰는 모든 돈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 즉 한국은행이 만드는데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10원 주화 발행액은 총 1700만 원에 그쳤습니다. 170만 개의 동전만 새로 만든 것입니다. 10원 주화 발행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8월 2억 6300만 원(2630만 개)을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하다가 지난해 11월에는 2000만 원(200만 개)까지 떨어졌습니다.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아서 한국은행이 환수, 즉 거둬들인 10원 짜리 동전은 3200만 원(320만 개)으로 발행액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새로 만드는 돈보다 거둬들이는 양이 훨씬 많으니 자연히 이 세상에 돌아다니는 10원 짜리의 개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50원•100원도 예외 아냐...카드 사용•물가 상승 영향
50원 동전과 100원 동전도 예외는 아닙니다. 50원 동전의 경우 지난 5월 환수액은 2억 3200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발행액이 1800만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13배나 되는 동전이 사용되지 않고 한국은행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100원 짜리 동전도 1억 3700만 원 어치를 발행했지만 11배인 14억 6200만 원 어치가 다시 환수됐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신용카드 등 현금이 아닌 여러 가지 결제 수단으로 값을 치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탓입니다. 여기에 물가가 상승하면서 액면가가 낮은 동전을 이용할 일이 크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주화
주화(鑄貨)란 금속으로 만들어진 화폐, 즉 동전을 말해. 지폐처럼 종이로 된 돈이 아니라 쇠붙이로 만든 돈이라고 할 수 있지. 10원, 50원, 100원, 500원 짜리 동전이 모두 주화야. 우리나라 주화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돼. 초기에는 중국 동전을 들여와 사용했고, 고려시대, 조선시대는 건원중보, 상평통보라는 주화가 쓰였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식 화폐가 사용됐어.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1원, 5원, 10원, 50원, 100원, 500원 동전을 차례로 발행하며 현재의 주화 체계를 갖추었어. 하지만 이제 1원, 5원은 더 이상 발행하지 않게 됐고 10원 동전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어.
[뉴스 Q&A]
Q. 돈은 왜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거야?
세계 모든 나라에는 그 나라의 돈을 만드는 중앙은행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그 역할을 맡고 있지. 중앙은행만 돈을 발행할 수 있게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모든 사람들이 그 나라 돈을 믿고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야. 돈을 믿고 쓸 수 있게 하려면 중앙은행은 돈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도 안 되고 너무 적게 만들어서도 안 돼. 그런데 만약 아무나 마음대로 돈을 만들 수 있다면 누구든 필요할 때 돈을 만들어서 쓰겠지. 그럼 이 세상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너무 많아지게 돼. 돈은 물건과 같아서 양이 너무 많아지면 가치가 떨어져. 가치가 떨어진다는 건 물가가 오르는 것과 같아. 1000원으로 예전에는 과자를 두 봉지나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 봉지도 사기 어려워졌잖아. 이럴 때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 '물가가 올랐다'고 하는 거야. 이렇게 계속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내가 가진 돈이 휴지 조각이나 다를 바 없어진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그 돈을 믿지 못하게 되고 세상은 혼란에 빠지게 돼. 그래서 한국은행만 돈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아무나 가짜 돈을 만들어 쓰지 못하게 막는 거야.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세상에 동전이 모두 사라져 버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3. 다른 나라의 동전은 얼마부터 시작할까? 세계의 동전을 알아봐.
❓QUIZ : [쿨리가 간다]를 읽고 ㄱ~ㄷ이 설명하는 어휘를 보기에서 골라 괄호 안에 써 넣어봐. [어휘]
ㄱ: 동전이나 지폐에 표시된 금액 ( )
ㄴ: 금속으로 만들어진 돈 ( )
ㄷ: 돈을 다시 한국은행이 가져가는 것 ( )
정답 : ㄱ-액면가 | ㄴ-주화 | 환수
함께 읽어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