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텔레그램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8월 30일에 발행한 제113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최강 보안'에서 '범죄의 온상' 된 텔레그램
- 뉴스쿨TV - SNS가 테러와 성범죄의 공범?!(feat.기업의 사회적 책임)
- PLAY - 지금 우리 단톡방은
- BOOKCLUB - 디지털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
두 얼굴의 텔레그램
#A양은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텔레그램에서 충격적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이 메시지 속에는 음란물에 A양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A양의 개인 정보가 담겨 있었어요. A양은 순간 너무 놀라 몸이 굳어 버렸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A양은 부모님은커녕 그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 수 없었어요.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용기를 내 부모님께 피해 사실을 알렸고, 가까스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신고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들어가 피해 내용을 캡처하고 있던 중에 상대방이 또 다른 사진을 보내온 거죠. A양은 혹시 가해자가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문제의 사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공포를 느꼈고, 결국 스마트폰을 꺼버렸습니다.
A양은 최근 우리나라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여러 사진과 동영상을 합성해 실제로 벌어지지 않은 일을 벌어진 것처럼 사진이나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이에요.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는 딥페이크를 활용해 타인의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하고, 이를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의 성범죄입니다. 범죄자들은 주변 사람의 사진을 주고 받으며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들고 이를 돌려보는데요. 최근에는 초·중·고교생 등 미성년자들의 피해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민주화 시위 이끈 '최강의 보안' 텔레그램
텔레그램은 카카오톡처럼 스마트폰에서 2명 이상의 사람들이 대화방을 만들고 대화를 주고 받는 메신저 앱입니다. 텔레그램과 카카오톡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보안'인데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의 경우 사용자들이 나눈 대화는 일정 기간 서버에 저장됩니다. 하지만 텔레그램은 사용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실시간으로 암호로 바꿔서 텔레그램을 개발한 사람조차 대화 내용을 해독할 수 없어요.
이 같은 특징 때문에 텔레그램은 비밀 대화가 필요한 곳에서 널리 활용되며 빠르게 이용자를 늘려나갔습니다. 홍콩 등 여러 나라의 민주화 운동에서도 텔레그램이 유용하게 쓰였는데요. 민주화 운동에 나선 사람들은 정부의 감시를 피해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며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었죠. 여러 나라의 정부가 텔레그램에 이들의 정보를 내놓으라고 요구해도 텔레그램은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전 세계에서 매달 9억 5000만 명이 텔레그램을 이용합니다.
성범죄•테러 숨겨주는 '범죄의 온상' 텔레그램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텔레그램은 온갖 범죄의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거래하거나, 테러를 모의하는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를 때 텔레그램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가짜 뉴스를 퍼뜨려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텔레그램을 활용한 성범죄가 수차례 발생했는데요. 텔레그램 범죄는 가해자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외국기업인 텔레그램을 수사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다 텔레그램은 보안을 이유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를 찾지 못하는 탓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텔레그램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프랑스는 텔레그램을 만든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텔레그램이 수많은 범죄에 악용됐는데 최종 책임자인 그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파벨 두로프는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사람에게 범죄의 책임을 묻는 것은 마치 칼과 총을 만든 사람에게 살인의 책임을 묻는 것과 같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파벨 두로프가 텔레그램과 같은 서비스를 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3. 텔레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최강 보안'에서 '범죄의 온상' 된 텔레그램
- 뉴스쿨TV - SNS가 테러와 성범죄의 공범?!(feat.기업의 사회적 책임)
- QUIZ-정답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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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연계]
4학년 2학기 사회 3. 사회 변화와 문화의 다양성
5학년 2학기 도덕 4. 밝고 건전한 사이버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