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 용돈 협상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2월 2일에 발행한 제84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STORY - 용돈협상의 마지막 열쇠를 찾아서
- NEWS in STORY - 가만히 있어도 돈이 불어나는 이자의 마법
- PLAY - 도전! 통장 만들기
- BOOKCLUB - 책으로 만나는 돈과 저금에 관한 모든 것
용돈 협상의 마지막 열쇠를 찾아서
루나는 우리 반에서 저축을 가장 잘 하는 친구야. 저축왕으로 뽑혀서 선물도 받았어. 요즘은 과자도, 아이스크림도 죄다 비싼데, 루나는 어떻게 용돈을 남겨서 저축까지 한다는 걸까? 쿨리가 조언을 구하자 루나는 두 가지 원칙을 알려줬어.
하나는 '합리적으로 소비하기', 그리고 또 하나는 '통장과 친해지기'야. 사실 루나도 갖고 싶은 물건이 무척 많대. 하지만 합리적으로 소비하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의 순위를 정한다고 해. 제일 급하고, 꼭 필요한 물건부터 사는 거지. 그리고 가능하면 가격이 저렴한 물건을 찾아본대. 인터넷 검색창에 필요한 물건을 입력하면 다양한 가격대의 물건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잖아. 그중에서 품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물건을 찾아보는 거야.
좀 비싸더라도 꼭 갖고 싶은 물건이라면 눈 딱 감고 사야 하는 거 아닐까? 이런 유혹이 생길 때 루나는 '비싼 물건을 사는 대신 잃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꾹 참는다고 해. 계획에 없던 비싼 물건을 갑자기 산다면 용돈 중 남은 돈이 줄어들잖아. 그럼 다른 씀씀이를 줄여야 하고 저축도 할 수 없겠지. 루나는 저축왕도 되고 싶고 매일 사먹는 과자도 꾸준히 먹고 싶으니까 충동적인 소비를 하지 않는다고 해.
3일동안 3번 생각하고, 3으로 나눈다!
루나의 말을 듣고 쿨리도 용돈을 어떻게 쓸지 꼼꼼하게 계획을 짜고 합리적으로 돈을 써보기로 했어. 그래서 정한 용돈 관리 법칙이 바로 ‘3.3.3 법칙’이야.
우선 앞으로 받는 용돈을 지갑, 저금통, 통장 등 세 군데에 나눠서 보관할 거야. 지갑에는 자유롭게 쓸 돈을 넣어두고 저금통에는 1만 원 이상의 비싼 물건을 살 때 쓸 돈을 차곡차곡 모으려고 해. 그리고 통장에는 매달 받는 용돈의 일부, 심부름을 하고 받은 용돈이나 세뱃돈처럼 갑자기 생긴 특별용돈을 저금하려고 해.
돈을 쓸 때는 최소한 3일간, 세 가지 질문을 떠올리며 고민하기로 했어. (1)이 물건이 없다면 어떤 손해를 보는지, (2)이 물건을 사면 어떤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 (3)물건을 사고 나면 얼마나 오랜 기간 쓸 수 있는지 생각하고 살지 말지 정하는 거야.
어때? 이 정도면 엄마를 설득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필살기 ‘통장’
이제 루나의 조언대로 통장과 친해질 차례야. 루나에게 통장과 친해져야 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통장에 저축을 하면 용돈이 저절로 불어나기 때문”이래. 그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일단 쿨리는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기 전에 통장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어.
통장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는 돈을 관리하기 쉬워진다는 점이야. 통장은 내가 돈을 쓰고 모은 과정이 적혀 있는 수첩이야. 그러니까 통장에 돈을 모으면 내가 얼마를 썼고, 남은 돈은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 쿨리는 지금까지 저금통에 남은 용돈을 보관했는데, 사실 저금통이 무거워지면 왠지 돈이 많은 것처럼 느껴져서 야금야금 빼서 쓰곤 했거든. 이렇게 해서는 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잖아.
두 번째로는 통장에 돈을 넣어두면 이자를 줘. 루나가 "통장에선 용돈이 저절로 불어난다"고 이야기한 건 바로 이자 때문이야. 내가 은행에 돈을 맡겨두면 은행은 그 돈으로 여기저기 투자도 하고 다른 사람들, 혹은 회사에 돈을 빌려주기도 한데. 이렇게 내 돈을 쓴 대가로 이자를 주는 거야. 요즘 은행들은 연 3% 안팎의 이자를 준다고 해. 1만원을 통장에 넣어두면 1년 뒤엔 1만 300원이 되는 거야.
통장에 대해 알면 알수록 쿨리는 이번 용돈협상에서 승기를 거머쥘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 쿨리가 늘어난 용돈을 모두 통장에 저금하겠다고 하면 엄마도 내가 기특하다고 생각하실 거야.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친 쿨리는 엄마에게 협상을 제안했어. 지금 받고 있는 용돈 2만 원보다 5000원을 올려서, 매달 한 차례 2만5000원을 받고 싶다고 했어. 그리고 5000원은 저금을 하고, 5000원은 저금통에, 1만5000원은 지갑에 보관하며 계획성 있게, 합리적으로 소비하겠다고 약속했어.
쿨리의 모든 계획을 들으신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지.
가만히 있어도 돈이 불어나는 이자의 마법
이자는 마법과도 같아. 은행에 저금을 해두면 정해진 기간이 끝나 돈을 돌려받을 때 이자율만큼 돈이 불어나. 가만히 있는데 돈을 더 버는 셈이야. 은행이 우리의 돈을 맡아주는데 왜 이자까지 주냐고? 사실 은행도 우리의 돈이 필요해.
은행이 이자를 주는 이유
은행은 우리가 저금한 돈을 모아서 돈이 필요한 사람이나 기업에게 빌려줘. 그러니까 이자는 은행이 우리가 맡긴 돈을 쓰는 대가야. 하지만 모든 은행의 이자가 다 같은 건 아니야. 이자는 은행마다 다르고,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달라져.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부모님이 어렸을 때는 은행의 이자율이 20%인 시절도 있었대. 은행에 1만 원을 저금하면 1년 뒤에 2000원을 이자로 받는 거야. 하지만 그때에 비해 지금의 이자율은 훨씬 낮아. 올해 초 은행들이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 이자율은 평균 연 3.76%였어. 1년간 통장에 1만 원을 저금하면 370원 정도를 이자로 받는 거야. 그런데 이마저도 최근 10년간 이자율과 비교하면 많이 높아진 거라고 해. 물건값이 한꺼번에 많이 오르면, 즉 물가가 비싸지면 은행들은 이자를 더 많이 챙겨 주면서 우리에게 은행에 돈을 맡겨달라고 손짓 하거든. 은행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이자율을 많이 높였거든.
어린이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통장은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입출금 통장’ 목돈을 넣어두고 정해진 날짜에 돌려받는 ‘정기예금’ 매달 약속한 날짜에 차곡차곡 돈을 넣는 ‘정기적금’이 있어. 이미 모은 돈이 많다면 정기예금에 가입해도 되지만 쿨리처럼 이제 막 저금을 시작한다면 정기적금을 추천해.
최근에는 많은 은행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용돈 통장을 선보이고 있어. 하나은행의 '꿈하나적금'은 1년간 저금하면 2.95~3.75%의 이자율로 이자를 줘. 용돈 통장을 만들 때는 이자율 못지 않게 최소 가입금액을 잘 살펴봐야 하는데, 하나은행은 1000원부터도 가입이 가능해. 쿨리처럼 매달 5000원만 저금하고 싶다면 다른 은행에서는 통장을 만들 수 없어.
은행에는 어린이 통장 말고도 다양한 상품이 있으니까 가까운 은행이나 부모님이 자주 가는 은행에서 상담을 받아봐.
제84호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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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 용돈협상의 마지막 열쇠를 찾아서
- NEWS in STORY - 가만히 있어도 돈이 불어나는 이자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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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과 연계]
4학년 2학기 사회 2. 필요한 것의 생산과 교환
5학년 1학기 실과 3. 셋째마당. 똑소리 나는 나의 생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