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한 죽음, 안락사를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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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2월 23일에 발행한 제86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70년 지기 부부, 함께 눈 감다
  2. 뉴스쿨TV - 안락사 찬성 vs. 반대...여러분의 생각은?
  3. PLAY - 우리나라도 안락사를 합법화하자고?
  4. BOOKCLUB - 생명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
네덜란드라는 나라에 사는 한 노부부의 죽음이 최근 전 세계인의 눈길을 끌었어. 서로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했다는 거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미는 아니야. 건강이 무척 나빴던 이들은 의사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맞게 됐다고 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걸까? 쿨리가 취재한 이야기를 들어봐.

함께 생을 마친 70년지기 부부
이들의 죽음이 평화로웠던 이유

드리스 판 아흐트는 1977년부터 1982년까지 유럽 네덜란드라는 나라의 총리를 지낸 정치인입니다. 지난 2월 5일 판 아흐트는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런데 생의 마지막 순간 그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70년을 함께 산 아내 외제니 여사와 함께 손을 잡고 한날한시에 편안하게 눈을 감았거든요.

판 아흐트와 외제니는 금슬이 좋은 부부였어요. 그런데 2019년 판 아흐트 전 총리가 한 행사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그들의 행복한 삶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을 무척 사랑했던 외제니 여사도 건강이 나빠졌거든요. 두 사람은 늘 서로에게 "혼자서는 어디도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해요. 결국 두 사람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 생을 마칠 시기를 정했고 '안락사'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고통 없이 편히 죽는 '안락사'... 네덜란드서 8000여 명이 선택

안락사란 아픈 사람이 고통 없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도록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큰 병에 걸려서 뇌와 다른 신체기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데 인공호흡기만 착용한 채 목숨을 이어가고 있거나, 치료 방법이 없는 병에 걸려 큰 고통을 받을 때 죽음을 택할 수 있게 하는 건데요. 어떤 경우든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만 의사의 도움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과 다릅니다.

네덜란드는 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허락한 나라이지만, 그 조건이 엄격합니다.

(1) 환자가 누군가의 강요 없이 자율적으로 결정했고
(2) 환자의 고통이 좋아질 가능성이 없고,
(3) 환자의 현재 상황에 대해 환자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며
(4) 다른 해결책이 없을 때
(5) 두 명 이상의 의사와 상의한 후
(6) 이런 내용을 종이로 된 신청서로 신청할 때

안락사를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안락사는 의료진이 직접 주사기를 통해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이를 적극적 안락사라고 합니다. 2022년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택한 사람은 8720명이며 이 중 58명이 판 아흐트 전 총리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한국서도 관심 커져...악용 가능성 여전히 문제

우리나라는 안락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인공호흡기 없이는 삶을 이어갈 수 없는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인공호흡기를 떼는 '존엄사'만 2017년부터 허락하고 있죠. 환자의 요청에 따라 죽음을 앞당기는 안락사와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 행위를 중단하는 존엄사는 엄연히 다른데요. 존엄사를 ‘소극적 안락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스위스, 벨기에, 미국 일부 지역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아직 안락사를 허락하는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차 세계적으로 안락사를 합법화 하는 나라가 많아지고 있어요. 특히 이번 판 아흐트와 외제니 부부의 죽음을 계기로 안락사 도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아픈 사람의 생명이라고 해서 함부로 다뤄선 안 된다는 점, 환자의 뜻과 다르게 안락사 제도가 자칫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
++생각 더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네덜란드는 왜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했을까?
3.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를 할 때 반드시 두 명의 의사가 동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오늘 주제는 좀 어려워. 환자를 치료하고 오래 살 수 있게 해줘야 할 의사 선생님께서 어떤 환자가 죽을 수 있도록 약을 준다는 건데, 그래도 되는 걸까? 의사 선생님이 사람을 죽이는 거잖아.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몸이 너무 아파서 매일 고통 속에서 사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도 한대. 어느 쪽의 의견이 맞는지 정말 모르겠어. 사실 누군가가 죽는 건 그저 슬픈 일이라 생각하기도 싫거든. 뉴쌤께 자세히 여쭤봐야지.

🤷🏼‍♂️
우리나라에서도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하자고, 즉 합법화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미 국회에서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 중이야.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안락사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거야. 그때 사람들은 어떤 근거로 안락사를 찬성 혹은 반대할까? 아래 두 친구가 안락사에 대해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어. 오늘 헤드라인(HEADLINE)과 뉴스쿨TV에서 배운 내용을 참고해 각각 안락사를 찬성하는 친구와 반대하는 친구가 어떤 근거로 자신의 의견을 말할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말풍선의 빈 칸에 각각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적어보자.


제86호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70년 지기 부부, 함께 눈 감다
  2. LETTER - 이렇게 읽어주세요(+뉴스쿨TV : 안락사 찬성 vs. 반대...여러분의 생각은?)
  3. QUIZ >> 정답확인
  4. PLAY - 우리나라도 안락사를 합법화하자고?
  5. BOOKCLUB - 생명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

[초등교과 연계]

3학년 2학기 도덕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5학년 2학기 국어-나 6. 타당성을 생각하며 토론해요.
6학년 1학기 국어-가 4. 주장과 근거를 판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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