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세계에 '퐁당' 빠져보자
우리의 일상에 현대미술 작품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거리에 설치된 거대한 조형물과 컵이나 옷에 그려진 그림 중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있어. 현대미술을 알면 일상에서 이야기 거리가 많아질 거야. 함께 현대미술의 세계에 빠져보지 않을래?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3년 4월 7일에 발행한 제46호 뉴스레터입니다.
제46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HEADLINE -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 광주 비엔날레를 가다
2. 뉴스쿨TV - 바나나도 미술 작품이라고?
3. VIEW - 러버덕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이유
4. QUIZ
5. BOOKS - 딱한마디미술사 어린이를위한아트슈퍼스타10종 세상에서가장유명한변기
6. ZOOM -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세 가지 방법
++WRITING - 작품 감상문을 써보자
아시아 최대 미술 축제, 광주 비엔날레 현장을 가다
커다란 하얀색 코끼리가 미술관 한 가운데 우뚝 서 있습니다. 어른의 키보다 훨씬 크지만 위협적이진 않습니다. 코끼리의 상징인 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조형물은 7일부터 열리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전시된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 시각장애인이 청각과 촉각, 후각을 통해 표현한 작품입니다. 보통의 미술관에서는 전시된 작품을 만지면 안 되지만 이 코끼리는 마음껏 만져도 됩니다. 작가는 관객들이 작품을 만지며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또 다른 전시관에서는 사람들이 벽에 서서 팔로 크게 원을 그립니다. 그저 낙서 같지만 이 역시 미술작품입니다. 작가는 관객들이 직접 손에 색연필을 쥐고 자신의 신체를 움직여 벽에 흔적을 남기게 하는데요. 이 흔적은 ‘바디스케이프 76-3’이라는 이름으로 미술관에 전시됩니다.
재미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작품이 가득한 이곳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축제 '광주 비엔날레' 현장입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는 오는 7월 9일까지 장장 94일간 전라도 광주 도심 곳곳에서 진행됩니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어로 '2년 마다'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의 현대미술가들이 돈이나 권력에 휩쓸리지 않고 예술세계를 마음껏 펼쳐보자는 취지 속에 2년에 한 번씩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광주 비엔날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비엔날레는 1895년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베니스 비엔날레입니다. 이번 광주 비엔날레에도 동서양 여러 나라의 젊은 작가들, 아프리카 선주민까지 전세계 30개국, 79명의 작가가 300여 점의 실험적 작품을 대거 선보입니다.
귀여운 러버덕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이유
호수에 등장한 노란 오리, 세상에 기쁨 주는 현대미술
지난 2020년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등장한 노란 오리, 러버덕을 기억하나요. 무게만 1톤이 넘는 이 오리 풍선은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제작한 작품인데요. 2007년부터 네덜란드, 일본, 호주, 브라질, 홍콩 등 전 세계 16개국을 돌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러버덕처럼 특정 조형물을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지게 배치해 전시하는 행위를 현대미술에서는 ‘설치미술’이라고 부릅니다. 장난감 같은 풍선 오리가 무슨 미술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 놀라움을 선사하는 과정이야말로 바로 현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호프만은 세계 곳곳의 호수에 설치한 러버덕이 둥둥 떠다니며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것, 그 자체가 예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호텔에서 본 호박, 세상에서 가장 비싼 현대미술
세계 곳곳의 주요 관광 명소마다 설치된 현대미술 작품도 있습니다. 바로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과천국립현대미술관, 인천 송도 파라다이스호텔 등에 전시돼 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모든 작품을 무한 반복되는 검은색 점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는데요. 그때 환영으로 검은 점을 보았다고 해요. 작가는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예술로 표현했고, 대중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호박 회화작품이 약 62억 원에 팔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1. 호프만이 러버덕을 세계 곳곳에 전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니?
3. 우리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현대미술 작품이 또 있을까?
-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도슨트를 이용해.
많은 미술관에는 전시 내용을 설명하는 도슨트가 있어. 위의 도자기 작품을 봐. 순백의 도자기인데 가운데 누런 얼룩이 있어. 이 도자기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이 도자기는 조선백자야. 조선백자 중에서도 가장 가치가 높은 달항아리 작품이지. 특히 과거에 간장을 담는 용도로 쓰여서 저렇게 흔적이 남아 있는 거야. 도슨트가 있다면 이렇게 작품에 얽힌 사연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 요즘 전시회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오디오 기기를 통해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해. 미술 작품의 제작 과정과 작가의 의도, 시대적 배경을 알면서 감상하고 싶다면 도슨트를 꼭 이용해봐.
2. 혼자가 좋다면? 내 생각에 집중해
도슨트나 오디오 기기의 도움 없이 온전히 눈과 마음에 집중하는 감상 방법도 있어. 위의 그림을 봐. 누가 보이니? 그림 속 사람은 여자일까, 남자일까? 사람이 보고 있는 빨간색 물건은 무엇일까? 작가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 이 그림을 그렸을까? 그림이 그려진 시대는 언제일까? 작가는 왜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하다 보면 나만의 답에 이를 수 있어. 원래 그림을 해석하는 데는 정답이 없어. 떠오르는 그 생각이 바로 답이야!
3. 궁금한 게 많다면? 작품 속으로 좀 더 들어가봐.
요즘은 전시회와 함께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많아. 작가를 직접 초대해 관람객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거나,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하지. 또 작가들이 직접 SNS를 운영하기도 해. 작품의 내용과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다면 SNS를 통해 질문할 수도 있어.
아래는 글쓰기 과제에 제시된 그림의 설명입니다.
그림은 멕시코 출신 작가 알리자 니센바움의 작품입니다. 니센바움은 광주의 놀이패 '신명'과 함께 작품을 제작했는데요. '신명'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2년 후 생겨난 놀이패입니다. 초상화 작가인 알리자 니센바움은 이 놀이패와 어울리며 당시 목숨을 잃은 사람과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제46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HEADLINE -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 광주 비엔날레를 가다
2. 뉴스쿨TV - 바나나, 예술이 된 이유
3. VIEW - 러버덕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이유
4. QUIZ
5. BOOKS - 딱한마디미술사 어린이를위한아트슈퍼스타10종 세상에서가장유명한변기
6. ZOOM -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세 가지 방법
++WRITING - 작품 감상문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