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마 이 뉴스!"...뉴스쿨이 고른 올해의 뉴스
🙌2023년을 뜨겁게 달군 뉴스 10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 새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지금, 뉴스쿨러 친구들은 어떻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나요? 어린이들의 세상 읽기를 돕는 뉴스쿨에서는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우리 모두가 꼭 한 번 다시 읽었으면 하는 뉴스 10꼭지를 꼽았습니다. 각각의 뉴스 제목을 클릭하면(뉴스북에선 QR코드로 접속하세요!) 보다 자세한 기사를 읽으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어요.
1. 뜨거워진 지구에 전 세계 마천루 절반이 물에 잠긴다?
#지구 온난화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의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말해. 이산화탄소와 같은 기체가 하늘로 올라가 지구 주변을 둘러싸면서 마치 지구가 온실에 갇힌 것처럼 더워지는 거야.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이 지구에서 살기 어려워져.
지구 온난화가 지금보다 심각해지면 세계는 어떻게 변할까요?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리는 비영리 연구 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이 12월 초에 공개한 사진은 충격적입니다. 지구 온도가 3℃ 오르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는 건물 절반 가까이 물에 잠깁니다. 쿠바 아바나의 명소 카테드랄 광장은 광장 전체가 사라지고, 일본 후쿠오카의 집들은 지붕만 보일 정도가 됩니다. 또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은 대부분 사라지고요.
이미 지구의 온도는 약 200년만에 1.2℃ 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보다 1.8℃만 더 올라도 사진 속의 어두운 미래가 현실이 될 거라고 합니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지금이라도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인다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지금 당장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꼬꼬단
- 배출
'배출'은 밖으로 밀어낸다는 뜻이야. 기사 속 '이산화탄소 배출'은 지구가 이산화탄소를 바깥으로 내뿜는 현상을 말해. - 비영리단체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인권, 환경, 반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단체.
2. 식당•카페에서 일회용품 계속 쓴다
#일회용품
일회용품은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야. 플라스틱 컵, 빨대, 나무젓가락, 종이컵 등이 모두 일회용품이야. 일회용품의 반대말은 다회용품이야.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지. 일회용품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쓰레기가 많아져. 그래서 사람들은 일회용품을 줄이려는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
식당이나 카페에서 손님들에게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빨대 같은 일회용품을 계속 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초 올해 11월 말부터 모든 가게에서 일회용품을 쓸 수 없게 바뀔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가게 주인들의 반발에 정부가 사실상 관련 규제를 시행하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식당, 카페 등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일회용품 사용 규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때 정부는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갑작스럽게 바뀐 법 때문에 피해를 볼 수 있다"며 1년의 '계도기간'을 갖기로 했어요. 계도기간은 법이나 규칙을 어겨도 벌금을 내지 않는 일종의 '연습기간'입니다. 1년간 바뀐 법을 지키지 않아도 벌을 주지 않는 거죠. 연습기간은 원래 올해 11월 23일에 끝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1년 만에 갑자기 결정을 뒤집었습니다.
정부는 우선 종이컵이 일회용품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일회용품 규제가 되살아나더라도 종이컵은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식당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면 설거지하는 사람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게 주인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입니다.
같은 이유로 플라스틱 빨대나 컵을 나눠줘도 벌을 주지 않도록 '계도기간'도 기한을 정하지 않고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들은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전 세계의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꼬꼬단
- 계도기간
계도기간은 법이나 규칙을 어겨도 벌금을 내지 않는 일종의 '연습기간'이야.
2. 역행
보통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는 뜻이야. 기사 속에서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다른 나라들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그래서 세계의 움직임에 분위기에 역행한다고 말하는 거야.
3. 낙서로 얼룩진 경복궁 담장
#문화재
문화재란 아주 오래 전 만들어져 대대손손 기억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해. 옷이나 장신구, 책 같이 눈에 보이는 물건이나 건물, 장소, 동물, 자연환경, 심지어 노래, 춤, 연극 같은 무형의 예술도 문화재가 될 수 있어. 문화재 중 도자기, 건물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유형 문화재, 판소리, 무용 등 보이지 않는 것은 무형 문화재라고 불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왕궁인 경복궁의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엉망이 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지난 12월 16일 새벽에 벌어졌어요.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벽에 누군가가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겁니다. 낙서의 내용은 주로 불법 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일은 사건 당일 오전 2시쯤 한 시민의 신고로 알려졌는데요. 신고를 접수하자마자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또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인 문화재청도 낙서로 얼룩진 벽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즉시 복원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물감이 돌 깊숙이 스며들기 전에 서둘러 세척 작업을 마쳐야 했거든요.
그리고 사흘 뒤, 낙서를 한 범인이 잡혔습니다. 사건의 장본인은 10대 학생 2명이었는데요. 이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접근한 누군가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고 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낙서를 주문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경찰이 아직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복궁은 나라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문화재(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로, 훼손하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처벌을 받습니다. 낙서를 한 범인들은 이 법에 따라 3년 이상 감옥에 가둘 수 있습니다. 경찰은 직접 낙서를 한 임 모(17)군을 감옥에 가둔 채 조사하기 위해 법원에 임 군을 구속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반면 함께 체포된 김 모(16) 양은 직접 낙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석방했습니다.
🔎꼬꼬단
- 구속과 석방
구속과 석방은 범죄 관련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야. 구속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도망가거나 증거를 없애고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해 감옥 등에 가두는 것을 말해. 구속과 반대로 석방은 풀어준다는 뜻이야.
2. 훼손
'훼손'은 두 가지 뜻이 있어. (1)체면이나 명예에 흠이 생기는 것 (2)물건 따위가 헐거나 망가져 못쓰게 되는 것. 이 기사에서 '훼손'은 두 번째 뜻이야. 문화재에 낙서를 하고 망가뜨려서 다시 못 쓰게 만드는 게 바로 훼손이야. 흔히 쓰는 '명예 훼손'이라는 표현에서 '훼손'은 첫 번째 뜻이야.
4. 멸종위기종 자이언트 판다 쌍둥이가 태어났다!
#멸종위기종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식물을 말해. 아주 오래 전 공룡은 지구 곳곳에 살고 있었지만 모두 멸종해 자취를 감췄잖아. 귀한 생명이 사라지기 전에 멸종위기종으로 정해서 전 세계가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거야. 그런데 지구 상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이 무척 많아. 우리가 좋아하는 푸바오는 자이언트 판다인데, 자이언트 판다 역시 멸종위기종이야.
지난 7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쌍둥이 판다가 탄생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인 푸바오의 동생들인데요. 푸바오의 아빠, 엄마인 러바오와 아이바오가 이번엔 딸 쌍둥이를 낳은 겁니다.
판다 가족의 팬들이 지어준 두 판다의 이름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인데요.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뜻입니다. 쌍둥이 중 언니는 180g, 동생은 140g으로 태어났지만 둘 다 이미 10kg을 넘어섰다고 해요. 판다는 2년 만에 몸무게가 400배나 늘어날 정도로 엄청 빨리 자라거든요.
판다는 1년에 한 번만, 그것도 봄철에 1~3일 정도만 임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판다 가족을 돌보는 에버랜드 동물원에서는 엄마 아이바오가 임신한 낌새를 보이자 사람들과 접촉을 줄이고 실내에서 24시간 동안 집중 관리했다고 합니다. 또한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뤄진 전담팀을 꾸리고 정성을 다해 판다들을 돌봤습니다.
이처럼 판다를 정성스럽게 돌보는 이유는 판다가 멸종위기종으로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동물원에서 판다를 일정한 나이까지 보호하고, 새끼를 안전하게 낳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꼬꼬단
- 개체수
개체수는 생물체 각각의 수를 말해. 사람으로 치면 인구 같은 거야. 뉴스에서는 주로 동물의 수를 셀 때 '개체'라는 단어를 사용해.
5. 땀 묻은 메시 유니폼이 100억 원?
#경매
경매는 물건을 사고 파는 일종의 시장이야. 그런데 이 시장에서는 물건 값을 소비자가 정해. 다른 사람보다 더 높은 가격을 불러서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그 물건을 사고 싶은지' 표현하는 거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카타르 월드컵 경기 중에 입었던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이 경매에서 100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경매 회사 소더비는 메시의 유니폼이 세 차례 경매를 통해 780만 달러(약 101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경매에 부친 유니폼은 메시가 조별리그부터 16강(상대팀 : 호주), 8강(상대팀 : 네덜란드), 4강(상대팀 : 크로아티아)을 거쳐 결승(상대팀 :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여섯 차례 경기에서 입었던 옷들입니다.
경매는 물건을 사고 파는 일종의 시장입니다. 주로 귀한 물건을 경매에 부치는데요. 경매 참가자들이 각자 치르고 싶은 값을 부르게 한 다음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른 사람에게 물건을 파는 방식이죠. 사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값이 비싸지는 것입니다.
메시는 올해 36세입니다. 격렬한 운동인 축구의 특성 상 고령의 선수인 메시가 다음 월드컵에 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따라서 이번 경매에서 판매된 유니폼은 메시가 마지막으로 입은 월드컵 유니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메시의 유니폼은 무려 100억 원 넘는 가격에 판매된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메시의 전성기를 그리워하며 이 유니폼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테니까요.
유니폼을 누가 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경매 수익금 중 일부는 메시가 세운 '레오 메시 재단'을 통해 스페인 어린이 병원의 기부금으로 활용합니다. 이곳에서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치료비로 쓸 예정입니다.
한편 지금까지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 가격을 기록한 스포츠 기념품은 1998년 NBA 결승전 개막전 때 착용한 마이클 조던의 유니폼입니다. 이 유니폼은 지난해 1010만 달러(약 130억원)에 팔렸습니다.
🔎꼬꼬단
- 경매에 '부치다'
'부치다'는 여러가지 뜻이 있어.
(1) '편지를 부치다'처럼 편지나 소포를 멀리 보내는 거야
(2) 어떤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다.
이 기사에서 '부치다'는 두 번째 의미야. 참! '부치다'를 '붙이다'로 쓰지 않도록 주의해.
6. "영어는 내게 맡겨!" 우리 교실에 로봇쌤이 온다!
#AI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은 컴퓨터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해 행동하도록 만드는 기술이야. 생각하고 판단하는 '지능'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생각했지만 AI 기술의 발달로 점점 로봇에게도 인간의 두뇌 못지 않은 지능이 생겨나고 있어.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실에서 로봇 선생님과 학생이 일대일(1:1)로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수업을 위해 교실에 '영어 튜터(강사)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당장은 5개 초·중학교에만 각 1대의 로봇 선생님을 두고 시범 운영을 할 예정입니다. 영어 튜터 로봇의 겉모습은 식당이나 쇼핑몰에서 흔히 보는 서빙 로봇과 비슷한데요. AI 기술 덕분에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영어로 대화할 수 있고 영어 발음도 알맞게 고쳐준다고 해요. 이 로봇은 영어 선생님을 도와 맞춤형 회화 수업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로봇과 수업한 학교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면 내년 하반기부터 더 많은 학교에서 로봇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꼬꼬단
- 시범
'시범'은 모범을 보인다는 의미야. 먼저 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행동할지 결정하는 거야.
2. 투입하다
사람이나 물건, 돈 등을 필요한 곳에 넣다.
7. BTS가 되살린 공주님의 드레스
#선한 영향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의 말이나 행동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좋게 바뀌는 현상을 말해. BTS는 세계적인 스타잖아. BTS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디에 가는지 전 세계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어.그런데 BTS 멤버 RM은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관심이 많대. 그런 문화재가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기부를 많이 한다고 해. 이 소식이 알려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밖에 있는 문화재에 관심을 갖겠지? RM이 바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거야.
방탄소년단(BTS)의 선한 영향력이 또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 여성들이 결혼할 때 입는 혼례복이 BTS의 리더 RM의 도움으로 세상에 처음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 고궁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왕실 여성들의 활옷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활옷은 치마와 저고리 등 여러 받침옷 위에 입는 조선왕실의 ‘웨딩드레스’인데요.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마지막 왕인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를 비롯해 조선의 공주, 군부인 등 왕실 여성들의 활옷 9점 등 유물 110여 점이 공개됐어요.
특히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세계적인 스타인 RM의 후원으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RM은 지금까지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복원을 위해 많은 돈을 기부했는데요. 1939년 미국의 미술품 수집가 벨라 매버리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 기증한 활옷 역시 RM의 도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 옷은 얼룩도 있고 헤진 부위도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옷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복원하는 작업에는 많은 돈이 드는 탓에 선뜻 복원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RM은 미술관에 기부금을 보냈고 미술관은 그 돈으로 활옷을 복원해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RM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이 활옷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꼬꼬단
- 수월하다
까다롭거나 힘들지 않아 하기가 쉽다는 뜻이야. 비슷한 말로 '쉽다', '손쉽다', '가볍다', '용이하다'가 있어.
8. 아이 태어났다고 축하 현수막까지 내건 마을...왜?
#지방소멸
인구가 점점 줄면서 어느 순간 마을이나 도시가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말해. 한 지역에서 새로 태어나는 아이가 거의 없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젊은이는 적고 노인만 많아지겠지? 그럼 결국 인구가 줄어들 거야. 아이들이 없다면 그 지역엔 학교도 필요 없어지고 문방구나 학원도 사라질 거야. 이렇게 필요한 시설이 줄어들면 그 지역에 사는 게 불편하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겠지.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텅 비어가는 마을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
충남 태안군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마을 이원면. 지난 8월 17일 이곳에서는 2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 마을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문석훈(35)·조혜진(34) 씨 부부는 지난 8월 1일 둘째 아들을 출산했는데요. 이 마을에서 아이가 태어난 건 2년 만입니다. 최근 4년간 이 마을에서 출생신고는 단 2건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2건이 모두 문 씨 부부의 자녀들입니다. 좀처럼 아이 울음 소리를 듣기 어려운 마을인 만큼 마을 사람들은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붙이며 귀한 아기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3곳이 '소멸위험지역'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데요. 인구 2200명의 이원면은 '지방소멸'이 진행 중인 대표적인 곳입니다. 7월 기준으로 미취학 아동은 12명, 초등학생 40명, 중학생 19명, 고등학생 28명으로, 아동·청소년 수가 100명이 채 안 됩니다.
🔎꼬꼬단
- 고령화
한 지역의 전체 인구 중 노인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 전체 마을 사람들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해.
2. 소멸
사라져 없어진다는 뜻이야.
9. 새 삶 나눠주고 떠난 아기천사 아영이
#장기기증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뇌가 완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을 때 심장, 폐, 간 등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는 행위야. 혹은 살아있더라도 의사의 결정에 따라 장기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떼어서 주는 것도 가능해.
"한 살 생일에 입원해 450일간 병원에서 지내던 아이가 처음으로 병원 밖을 경험할 수 있게 됐어요. 아이는 모든 것을 새로워하고 신기해 합니다."
지난 11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의사의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본인을 '두 살' 아기의 주치의라고 소개한 이 의사는 "아이의 기적과 같은 일상은 모두 아영이와 힘든 결정을 해준 아영이 부모님 덕분"이라며 "최선을 다해 돌보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이로운 아이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체 아영이가 누구고,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의사 선생님이 아영이의 부모님께 고마워 하는 걸까요?
2016년에 태어난 아영이는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산부인과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산부인과에 있는 간호사가 갓 태어난 신생아인 아영이와 다른 아기들을 괴롭혀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사고로 아영이는 뇌를 크게 다쳤고,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아영이는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한 채 3년 여간 병원을 다녔지만 2019년 10월 의식을 잃었고, 올해 6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영이의 부모님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아영이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영이의 심장, 폐, 간, 신장을 기증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아영이는 네 명의 친구들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편지를 보낸 의사는 바로 아영이에게 심장을 선물 받은 아이의 주치의입니다. 심부전증으로 돌 무렵 병원에 입원한 이 아이는 심실보조장치라는 기계에 의존해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냈다고 해요. 그런 아이가 아영이의 심장을 이식 받고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자 주치의가 편지를 통해 아영이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겁니다.
🔎꼬꼬단
- 의식을 잃다
정신을 잃는 것을 말해. 앞이 보이지 않거나,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되는 거야. '실신하다', '기절하다', '졸도하다' 등도 '의식을 잃다'와 비슷한 표현이야.
뉴스에는'의식불명상태'라는 말도 종종 등장해. 의식을 잃은 채로 오랜 시간 누워 있을 때 이 같은 표현을 써.
10.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독도
독도는 울릉도 근처의 작은 섬이야. 주소는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안용복길 3. 독도는 동도와 서도, 커다란 두 섬과 91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져 있어. 일본은 1905년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 시마네 현에 포함시켰어. 일본은 독도가 '주인 없는 땅'이었기 때문에 먼저 독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하지만 그 당시에도 독도는 조선의 땅이었어.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동해와 독도를 일본식 이름인 ‘일본해’, ‘다케시마’로 표기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해외에서 만들어진 문건이 독도를 잘못 표기했다'며 수정을 요청하는 일이 2020년 411건에서 2021년 443건, 2022년 592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독도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땅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역사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1454년에 편찬된 지리책 ‘세종실록 지리지’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일제시대 이후 오랫동안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하고, 동해는 '일본해'라고 적어서 일본의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와 교류할 때도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한 지도나 공식 문서를 제공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렇게 잘못 표기된 문건이 세계에 퍼지면 독도를 잘 알지 못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거짓 역사를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의 도서관에서는 독도가 다케시마라고 적힌 책이나 지도가 종종 발견됩니다.
🔎꼬꼬단
- 영토
한 나라의 땅을 말해. 일본 땅이나 중국 땅은 우리나라의 영토가 아니야. 오로지 우리 대한민국 지도에 있는 땅만 우리의 영토지. 영토는 마음대로 바꿀 수 없어. 다른 나라의 영토를 넘보면 전쟁이 벌어질 수 있거든. 그래서 나라의 경계인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은 평화롭게 영토를 정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서로의 영토를 넘보지 않기로 약속을 하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