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에 퐁당 빠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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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는 뱅크시라는 작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됐는데, 뱅크시의 작품들은 어렵지 않아서 마음에 들어. 뱅크시의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냥 보기만 해도 재미있잖아. 그런데 뱅크시와 달리 미술관에 가서 보는 그림들은 하나같이 어려워서 보는 재미가 없어.. 다른 화가들도 뱅크시처럼 재미있게 그림을 그려주면 좋을 텐데 왜 그러지 않는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
- 쿨리 : 쌤, 이 세상의 모든 그림들이 뱅크시 그림처럼 재미있으면 좋겠어요.
- 뉴쌤 : 뱅크시의 작품들이 우리 쿨리의 마음에 쏙 든 모양이네? 그런데 이 세상 그림이 하나같이 똑같으면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없겠지? 우리가 다양한 만화 영화나 책을 보고 싶은 것처럼 그림도 다양해야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겠지?
- 쿨리 : 그건 그러네요. 하지만 적어도 그림을 쉽게 그려주면 좋겠어요.
- 뉴쌤 : 글쎄, 쉬운 그림이란 건 어떤 걸까? 미술은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다양한 표현 재료와 용구를 사용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는 거야. 아마도 쿨리가 작품을 어렵다고 느끼는 건 작가의 생각을 파악하려고 애쓰기 때문일 거야. 작가는 자기 생각을 작품에 담지만 우리가 작품을 감상할 때 반드시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해야 하는 건 아니야. 똑같은 책이나 영화를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듯이 미술 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정도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어.
- 쿨리 : 뭘 그린 건지도 모르겠는 현대미술 작품들은 봐도 아무 생각이 안 들던데요?
- 뉴쌤 : 하하하. 선생님도 가끔 그래. 그럼 우리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배워볼까? 가장 먼저 그림 그 자체를 즐기는 거야. 자, 이 그림을 볼래? 작품에 주로 쓴 색이 무엇이지?
- 쿨리 : 파랑, 남색, 연두, 초록... 뭔가 시원한 느낌이에요.
- 뉴쌤 : 그래 보통 자주, 빨강, 주황은 따뜻한 느낌, 남색, 파랑, 청록, 초록, 연두는 차가운 느낌의 색깔이라고 해. 이렇게 다른 느낌의 색을 함께 쓸 수도 있지.
- 쿨리 : 아 이렇게 보니까 빨간 모자가 눈에 확 띄네요.
- 뉴쌤 : 그러네~ 자, 그 다음으로는 그림의 색이나 질감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자. 물감에 물을 얼마나 많이 섞었느냐에 따라서 색을 흐릿하게 표현할 수도 있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도 있어. 또 그림을 그릴 때 어떤 도구와 기법을 썼는지에 따라 같은 그림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 쿨리 : 이 작품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것이... 신기하네요.
- 뉴쌤 : 그래. 그런 걸 질감이라고 하는 거야. 거칠거칠할 수도 있고 매끈매끈하거나, 보들보들할 수도 있지. 또 이 그림은 묵직한 느낌을 주는데, 이런 걸 양감이라고 해.
이 그림도 볼까? - 쿨리 : 점이랑, 선, 면이 가득하네요. 이런 건 저도 모양자만 있으면 그릴 수 있겠는데요?
- 뉴쌤 : 물론 쿨리도 그릴 수 있지. 이런 걸 조형 요소라고 해. 점과 선과 면을 어떻게 배치하는지에 따라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 이렇게 비례나 균형, 조화를 중시하며 표현하기도 하고, 반대로 규칙을 흐트러뜨려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작품도 있어.
자 이번에는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을 이해해보자. 쿨리는 이 그림을 본 적이 있니?
네, 누구 그림인지는 모르지만 여러 번 본적이 있어요.
이 작품은 이중섭 화가의 황소야. 황소의 눈을 보니 어떤 거 같아? - 쿨리 : 꼭 사람의 눈을 닮은 거 같아요.
- 뉴쌤 : 그래. 이중섭 화가는 이북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남쪽으로 오게 됐어. 어릴 때부터 소를 너무 좋아해서 소 그림을 많이 그렸고 하루 종일 소를 관찰하다가 소 도둑으로 몰린 적도 있대. 그런 이중섭 화가에게 소는 우리 민족을, 가족과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대상이었어.
- 쿨리 : 아, 말씀을 듣고 다시 작품을 보니까 뭔가 가슴이 뭉클해져요.
- 뉴쌤 : 작가에 대해 알고 나서 그림을 보니 정말 그렇지? 방금 쿨리가 한 건, 작가가 태어난 시기와 지역, 자라온 환경, 작가의 관심사 같은 것을 알아 보며 작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방식이야. 여러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에 드는 그림을 발견했다면 그때부터는 이렇게 작가에 대해 공부하며 그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서 감상해 보는 것도 좋아.
자, 이제는 작품 자체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마구 건져 올려 보자. 이 작품을 볼까? - 쿨리 : 얼마 전에 엄마, 아빠, 할머니랑 바닷가에 놀러갔던 게 생각나요. 햇볕은 뜨거웠지만 발을 담그니까 시원했거든요. 아이들도 시원할 것 같아요!
- 뉴쌤 : 이 그림은 어때? 손을 뻗으면 정말 자두와 복숭아가 손에 잡힐 것 같지 않니?
- 쿨리 : 저... 방금 침을 꼴깍 삼켰어요. 요즘 자두와 복숭아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그림만 봐도 향긋한 과일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 뉴쌤 : 우리 쿨리 정말 잘 하는데? 그래, 방금한 것처럼 정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보다 쿨리가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좇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해서 나도 좋아하라는 법은 없어. 유명한 작품이라도 와닿는 것이 없고 느껴지는 바도 없다면 그 작품은 쿨리와 친구가 될 수 없는 거야.
- 쿨리 : 제가 미술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거 같아요. 앞으로는 제 느낌 그대로 작품들을 감상해볼게요.
✅기법
✅질감
✅양감
✅배치
❓다음 친구들 중 뉴스쿨TV 속 뉴쌤의 설명을 바르게 이해한 친구에게는 ◯표, 잘못 이해한 친구에게는 ×표시를 해보자. [내용 이해]
①진아: 거칠거칠하거나 보들보들한 느낌이 나는 것을 그림의 질감이라고 해. [ ]
②소연: 남색, 파랑, 청록색은 흔히 따뜻한 느낌의 색으로 알려져 있어. [ ]
③나연: 그림을 그린 사람이 사용한 도구와 기법에 따라 그림의 느낌도 확 달라져. [ ]
④나희: 많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라면 나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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