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 용돈 협상을 하다 | 제83호
쿨리, 용돈 협상을 하다 | 제83호
디지털북

쿨리, 용돈 협상을 하다 | 제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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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교 인근에 다이소가 새로 생겼다는 소문을 들었어. 내가 좋아하는 귀여운 브랜드의 학용품도 잔뜩 진열돼 있다고 해. 그래서 방학이지만 친구들과 함께 다이소 앞에서 만나서 쇼핑을 하기로 했어. 그런데 지갑을 열어보니 이번 주 월요일에 받은 용돈이 그새 다 사라졌지 뭐야. 얼마 전 탕후루를 두 개 사 먹어서 다 썼나봐. 쿨리는 할 수 없이 엄마를 찾아갔어.

쿨리의 용돈 협상이 시작됐다

쿨리는 곰곰이 생각했어. 쿨리 주변에는 쿨리와 다르게 한 달에 한 번, 더 많은 용돈을 받는 친구들이 많아. 용돈을 일주일에 한 번 받는 대신, 한 달에 한 번만 받으면 더 많은 용돈을 달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우선 쿨리는 다른 친구들이 정확히 얼마의 용돈을 받고 있는지, 얼마나 자주 받는지 조사를 해보기로 했어. 친구들이 훨씬 많은 용돈을 받는다면 나도 그 만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겠지?

용돈을 올려야 하는 이유 1 : 나는 용돈을 적게 받는다?

우리 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전체 25명 중 44%인 11명은 매달 1일에 한 달간 쓸 용돈을 받는다고 해. 36%인 9명은 매주 용돈을 받고 있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초등학교 1~3학년은 매달 1만 5000~2만 원, 4~6학년은 2만~2만 5000원 정도의 용돈을 받는다고 해. 쿨리는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 5000원의 용돈을 받고 있었는데, 비교해보니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아. 하지만 난 용돈을 더 올려 받고 싶은 걸. 뭔가 다른 이유가 필요해!

용돈을 올려야 하는 이유 2 : 물건 값이 너무 비싸다

용돈을 적지 않게 받는데 왜 용돈이 부족해진 걸까? 이유를 찾기 위해 우선 용돈기입장을 펼쳐봤는데, 나는 매주 목요일이 되면 월요일에 받은 용돈 5000원을 다 쓰고, 금요일에는 빈털터리가 되더라고. 주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있으니 내 용돈을 쓸 일이 없어. 어디에 주로 용돈을 쓰는지 살펴봤는데 거의 군것질과 예쁜 학용품을 사는데 돈을 쓰고 있었어. 일주일에 한  번 사먹는 탕후루는 내 삶의 낙이야. 그런데 글쎄! 탕후루 한 개의 가격이 3500원이나 하지 뭐야. 탕후루 하나만 사 먹으면 일주일 용돈의 절반 이상을 쓰는 거잖아. 나는 당장 탕후루 가게 사장님께 "탕후루가 너무 비싼 거 아니냐"고 물었어. 그러자 아저씨는 "탕후루에 들어가는 과일, 설탕은 물론 나무 막대기까지 모든 게 다 비싸졌다”며 “지금은 탕후루만 비싼게 아니라 모든 먹거리가 다 비싸졌다”고 하셨어.
그래, 바로 이거야. 물가가 올랐어. 물건의 가격이 다 비싸졌는데, 내 용돈은 그대로니 내가 돈이 없는 거야. 나는 당장 엄마에게 달려갔어. "엄마, 탕후루 가게 사장님이 물가가 무척 많이 올랐다고 해요. 그러면 제 용돈도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아이브 앨범은 무척 비싸단 말이에요. 이렇게 비싼 물건을 사기엔 용돈이 턱없이 부족해요."
그러자 엄마가 한숨을 쉬며  말씀하셨어.
"쿨리야, 갖고 싶은 모든 걸 다 살 수는 없어. 용돈을 받으면 용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워야 해. 그렇게 비싼 물건을 사고 싶으면 미리 저축을 했어야지."
"계획을 한다고요? 게다가 저축이요?"
"그래, 용돈을 받으면 어디에 쓸건지 늘 계획을 세워야 해. 그리고 매주 받는 용돈보다 비싼 물건을 사려면 돼지 저금통에 돈을 모으든, 은행에서 저금을 하든, 용돈의 일부를 남겨서 돈을 모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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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용돈을 올려달라고 하려면 좀 더 정확한 근거가 필요해. 무턱대고 '내 용돈 올려줘요'라고 말하는 건 떼 쓰기에 불과하거든! 우리는 인터넷과 책을 통해 언제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오늘은 쿨리가 특별히 우리의 용돈에 영향을 주는 정보를 정리해서 알려줄게.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용돈은 얼마?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월 평균 용돈을 국내 한 은행이 조사했어.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 용돈은 2만4176원,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용돈은 3만6616원이야. 초등학생, 중학생의 평균 용돈은 2022년보다 6.4% 올랐다고 해. 아마 물건 가격이 죄다 오르니 용돈도 오른 거겠지? 물가를 살펴보자.

모든 게 다 비싸졌어!

2023년 우리나라의 생활물가는 1년 사이에 3.9% 올랐어. 생활물가는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활필수품 144가지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혹은 내렸는지 알려주는 거야. 아래 그림을 볼래? 먹거리, 학원비, 전기세, 영화관람료까지 뭐 하나 오르지 않은 게 없어. 참고로 우리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무려 20%가 넘게 올랐대.

부모님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런데 물건 값이 올라서 돈이 없는 건 우리 만이 아니라고 해. 어른들도 걱정이 많아.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부모님이 회사에서 일한 대가로 받는 임금은 별로 오르지 않았거든. 임금이 오르는 속도보다 물가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면 우리 가족의 소득은 줄어든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어. 그래도 생활하는데 꼭 필요한 돈은 써야 하잖아. 그러니 부모님은 최대한 씀씀이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어때? 오늘 알게 된 정보 중에는 용돈을 올려달라는 우리에게 유리한 정보도 있고, 반대로 부모님께 유리한 정보도 있어. 그래도 용돈협상을 하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해. 부모님과 함께 오늘 살펴본 뉴스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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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의 용돈협상기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주(2월2일)에 이어집니다.

쿨리, 용돈 협상을 하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1월 26일에 발행한 제83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STORY - 쿨리, 용돈협상을 하다 1탄NEWS in STORY - 내 용돈 빼고, 다 올랐어요.PLAY - 나의 일주일 용돈 사용 기록장 BOOKCLUB - 용돈을 ‘잘’ 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얼마 전 학교 인근에 다이소가
용돈을 ‘잘’ 쓰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이번 주부터 2주간 우리는 부모님께 용돈을 올려받기 위한 협상에 나설 거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근거’야. 사실에 근거해서 용돈을 올려야 하는 이유를 주장해야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어. 그러려면 무엇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겠지? 이번 주에는 용돈이 무엇인지, 용돈을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건지, 또 용돈을 잘 관리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는 책을

제83호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LETTER - 쿨리와 함께 용돈 올릴 방법을 궁리해보지 않을래?
  2. STORY -  쿨리, 용돈협상을 하다 1탄
  3. NEWS in STORY - 내 용돈 빼고, 다 올랐어요.
  4. PLAY - 나의 일주일 용돈 사용 기록장
  5. BOOKCLUB - 용돈을 '잘' 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초등교과 연계]

4학년 2학기 사회 2. 필요한 것의 생산과 교환
5학년 1학기 실과 3. 셋째마당. 똑소리 나는 나의 생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