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역사 전쟁이 벌어졌다 | 제112호
2024년 역사 전쟁이 벌어졌다 | 제112호
디지털북

2024년 역사 전쟁이 벌어졌다 | 제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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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어. 하지만 몇몇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구도 자기 나라를 '일본'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거야. 일본의 모진 괴롭힘 속에서도 모두 자기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어.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당시 사람들의 국적이 무엇이었는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어. 당연히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나봐. 어떤 논쟁인지 한 번 들어볼래?

일본 때문에 vs 일본 덕분에
2024년을 달구는 황당한 역사 전쟁

1910년 8월 29일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슬픈 날로 기억됩니다. 일본은 이날 '한일병합조약'을 발표하며 대한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어요. 이후 35년간 총과 칼을 앞세워 우리 민족을 괴롭혔죠. 학교에서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됐고, 모든 사람들이 일본식 이름을 지어야만 했습니다. 이때 일본은 전국의 땅 주인을 확인하는 '토지 조사 사업'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우리 농민들의 땅을 수탈하고 일본인들에게 헐값에 팔아넘기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우리 민족은 가난해졌고, 견디기 힘든 고통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35년간의 시기를 '일제강점기'라고 부릅니다.

'일본 덕분이라고?' 일제강점기에 대한 다른 생각

그런데 1945년 우리나라가 광복을 되찾은 후, '일본 덕분에' 우리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일본이 철도와 도로를 설치한 덕분에 우리나라가 광복 이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토지 조사 사업 덕분에 땅 주인을 정확하게 알게 됐다"는 식의 주장을 펼칩니다. 나아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에도 이런 내용을 담으려고 애쓰죠. 이러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뉴라이트'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뉴라이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어요. 새롭게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때문입니다. 독립기념관은 일제강점기 당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운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 역사를 소개하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김 관장은 독립기념관을 이끌 사람을 뽑는 면접 자리에서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1910년 한일병합조약 이후 우리나라는 사라졌고, 우리 국민의 국적 역시 일본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독립기념관을 이끌어서는 안 된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어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 후보자가 과거 한 강연에서 "1919년에는 나라가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1919년에 건국됐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이는 "대한민국은 1948년에 건국됐다"고 말하는 뉴라이트 쪽 사람들의 주장과 비슷합니다. 뉴라이트 쪽에는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올림픽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본 때문에!' 한일병합은 불법...1919년 세워진 대한민국

한일병합조약으로 나라가 사라졌고,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은 모두 일본 사람이 되었다는 뉴라이트 쪽 사람들의 주장은 얼핏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주권을 강제로 빼앗는 것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이런 이유로 오랜 시간 우리 정부와 독립운동 단체들은 "일본의 한일병합조약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해 왔어요. 나라 사이에 불법으로 체결된 조약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으로 바뀌었다는 주장 역시 말이 되지 않습니다.

1919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1910년 이후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등 많은 독립운동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독립운동을 벌였고, 1919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3•1운동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만약 1919년에는 나라가 없었다는 뉴라이트 쪽 사람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등이 세운 대한민국 임시정부뿐 아니라 우리의 헌법까지 부정하는 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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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우리나라에 철도와 도로를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3.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주권을 빼앗는 것은 왜 불법인 걸까?


2024년 역사 전쟁이 벌어졌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8월 23일에 발행한 제112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HEADLINE -2024년에 벌어진 황당한 역사 전쟁뉴스쿨TV - 대한민국의 시작, ’대한민국 임시 정부’PLAY - 24시간의 시간 여행, 대한민국을 구하라!BOOKCLUB - 나라를 지킨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어.
대한민국의 시작 ‘대한민국 임시 정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생겨난 건 언제부터일까? 어떤 사람들은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생겨난 1919년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임시 정부가 아닌 정식 정부가 생겨난 1948년이라고 한대. 어떤 주장이 맞는지 알아보려면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뭔지부터 알아야겠지? 엇, 이 쪽지는 뭐지? 뉴쌤이 대한민국 임시 정부 온라인 전시관으로 어서 오라셔. 어서 가보자. 뉴쌤 : 쿨리야~ 여기야~
[북클럽] 나라를 지킨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35년간의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제 나라가 바뀌었으니 오늘부터는 일본인으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을까? 결코 아니야.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애썼고, 소리 없이 목숨을 잃었어. 오늘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저항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준비했어. 아! 그리고 임시 정부를 이끈 백범 김구 선생의 편지도 함께 준비했어. 이번 주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2024년에 벌어진 황당한 역사 전쟁
  2. 뉴스쿨TV - 대한민국의 시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3. QUIZ
  4. PLAY - 24시간의 시간 여행, 대한민국을 구하라!
  5. BOOKCLUB - 나라를 지킨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교과 연계]

5학년 2학기 사회 2.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오늘날의 우리
6학년 2학기 사회 1. 세계의 여러 나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