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더 매서워지는 장맛비...왜?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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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쏟아진 장대비에 깜짝 놀라진 않았어? 어제 낮 전국 곳곳에서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는데 서울, 부산처럼 비가 많이 온 곳은 오후 한 때 시간당 80㎜(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대. 지난해 장마철에도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려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은 사람까지 있었는데 올 장마철도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래. 도대체 왜 장마철마다 물폭탄이 쏟아지는 건지 쿨리가 알아봤어!

Q.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쏟아졌던 11일엔 비가 얼마나 내렸던 거야?

어제 오후 전국적으로 1시간에 30~8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대. 보통 시간당 강우량이 30~50㎜면 우산을 써도 옷이 젖고 50~80㎜면 쏟아지는 폭포 아래 있는 느낌이라고 해.

Q. 왜 이렇게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거야?

보통 비가 오는 이유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야. 저기압일 때는 공기가 위로 움직여서 구름이 만들어지고 하늘 위에 있던 수증기가 비가 되어 땅으로 떨어지거든. 그런데 우리나라 하늘 전체에 고르게 저기압이 자리했다면 비가 고르게 내렸을텐데 하늘 아주 높은 곳에는 건조한 공기가 가득차 있고 하늘 낮은 곳에선 습한 바람으로 크기가 작은 저기압이 만들어진 거야. 보통 성질이 다른 공기가 부딪치면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는데 우리나라 곳곳의 하늘에서 넓게 퍼진 고기압과 작은 저기압이 부딪히면서 지역별로 각기 다른 양의 폭우를 쏟아냈다는 거야.

근본적인 원인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과거보다 점점 더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는 경향이 강해졌거든. 전문가들이 꼽는 원인은 바로 기후변화야. 지구온난화로 더운 여름이 되면 바다에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대기가 머금은 수증기의 양도 옛날보다 많아졌대. 그래서 더운 여름철에 물폭탄처럼 비를 쏟아내고 나면 다른 기간에는 강수량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거야.

Q. 비가 내리는 원리를 좀 더 쉽게 설명해줘.

비를 만드는 건 수증기야.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다는 건 그만큼 공기 중에 너무 많은 수증기가 있었다는 거지. 우리나라 주변 대기의 흐름에 따라 장마철에는 우리나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몰려오는데 특히 우리나라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공기 속 수증기의 양이 더 많아졌대. 물론 공기 중에 습기가 가득 찼다고 무조건 비가 내리는 건 아니야. 열기가 수증기를 만들어 낸다면 반대로 공기가 차갑게 식어야 공기 속 수증기가 비가 되어 내리거든. 보통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찬 공기는 북극에서 불어와. 저기압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면서 비구름대(정체전선)가 만들어지고 이 비구름대가 한반도에 머무는 동안 계속해서 비가 쏟아지는 거야.

Q. 그럼 장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거야?

기상청은 당장 내일도 강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비구름대가 꽤 길게 만들어졌고 내일이면 한반도에 도착한다고 해. 문제는 이미 많은 지역에서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훌쩍 넘은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인데, 광주와 경북 영주는 장마철 평균 강수량이 350~380mm 정도인데 지난달 25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미 평균 강수량을 크게 넘어섰다고 해.

Q. 집중호우 때,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해?

웬만하면 바깥에 나가지 않는 게 좋아. 꼭 나가야 한다면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하천 주변이나 계곡은 피해야 하고 이동도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아. 침수된 도로나 거리에서 멘홀 뚜껑이 솟아오르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많거든. 그럼 멘홀 뚜껑에 부딪힐 수도 있고 하수구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 정말 위험해. 그래서 길을 걸을 때도 길 바깥쪽으로 걸어야 해. 공사장 주변도 사고가 나기 쉬우니 절대 가까이 가지 말자.

실내에 있더라도 물에 잠길 수 있는 곳이라면 주의해야 해. 대피장소와 대피로를 미리 확인해두고 침수 위험이 있다면 집안의 수도, 가스밸브를 모두 잠그고 전기차단기도 내려 두는 것이 안전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 닥쳐 구조가 필요한 경우엔 주저하지 말고 119로 연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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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압, 저기압에 대해선 아래 영상을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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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스쿨의 귀염둥이 리포터 쿨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 진실을 파헤치는 요리조리 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