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한 겁 없는 10대들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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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경복궁을 잘 알고 있지? 조선시대에 세워져서 지금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고 있어. 그런데 지난 주말, 경복궁 담벼락에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커다랗게 낙서를 하고 도망가버렸대. 그냥 아이들처럼 장난을 친 건데 별 것 아닌 게 아니냐고? 아니야. 문화유산에 이렇게 낙서를 하면 처벌을 받아.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쿨리가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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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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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에 44m 크기 낙서... 복원에 일주일 걸려

조선시대 초기에 세워져 왕궁으로 사용된 경복궁의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낙서의 크기는 44m 정도로 '영화 공짜'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는데요. 아마도 불법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한 문구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건은 지난 16일 새벽 1시 50분 경에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의 벽에 누군가가 '영화 공짜'와 같은 문구를 스프레이로 적어 놓았는데요. 낙서의 내용은 주로 불법 영상을 공유하는 사이트에 대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소식은 새벽 2시께 한 시민의 신고로 알려졌는데요. 신고를 받은 직후 경찰과 문화재청은 경복궁 벽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보존처리 전문가들과 함께 경복궁의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약품을 이용해 세척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존처리 작업에는 약 20여 명이 매달리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문화재를 훼손하고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 사람은 두 명의 10대 학생들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두 사람은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 뒤인 19일에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같은 요청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기 때문에 낙서를 한 범인은 잡히는대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처벌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보호법은 국가지정문화재를 손상한 사람을 3년 이상 감옥에 가두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경찰은 두 사람 중 낙서를 직접 한 임모(17)군에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건물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함께 체포된 김모(16) 양은 직접 낙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석방했습니다.

누군가가 낙서한 경복궁 담장의 모습. 사진=문화재청

[뉴스 Q&A]

Q. 경복궁 담장에 낙서를 한 게 충격적이기는 한데, 낙서를 했다고 감옥에 갈 만큼 그렇게 큰 잘못이야? 나도 어렸을 때는 우리집 벽에 낙서를 한 적이 많거든.

국가지정문화재는 여러가지 문화재 중 가치가 커서 문화재청장이 직접 지정한 문화재를 말해. 국보, 보물,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등으로 분류되지. 국가지정문화재는 아주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해주는 귀한 자산이야. 우리도 잘 지키고 보존해서 후대에 남겨줄 필요가 있어.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문화재 보호법'이라는 법이 있어. 문화재를 잘 지켜서 인류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만든 법률이야.
문화재 보호법에서는 '누구든지 지정문화재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정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를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해.

Q. 문화유산을 훼손하면 벌을 받는 법이 있구나. 그런데 경복궁이 그렇게 중요한 문화유산이야?

물론이지. 경복궁은 조선시대에 지어진 5대 궁궐 중 가장 먼저 지어진 궁궐이야.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후 1395년에 경복궁을 지었어. 조선시대의 왕이 일하던 곳, 또 왕의 가족들이 생활하던 곳들이 모두 경복궁에 모여 있었어. 경복궁이 시련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야.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적도 있어. 그래서 고종 때 다시 지었는데 우리나라를 강제로 빼앗은 일본이 궁궐을 헐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를 세우기도 했어. 그때 훼손된 경복궁은 아직도 완전히 제 모습을 되찾지 못했어.

Q. 듣고 보니 정말 큰 잘못이네...귀한 문화재를 망가뜨린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야?

처음은 아니야.

2017년에 '언양읍성' 성벽에 누군가가 붉은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사건이 있었어. 당시 범인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어. 2006년에는 서울 덕수궁 안에 있는 분수대를 한 30대가 쇠망치로 때려 훼손한 적도 있었어. 이 범인은 징역 1년 6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지.

가장 큰 사건은 2008년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 화재 사건이야. 한 70대 남성이 숭례문 2층에 불을 붙였는데 숭례문 전체가 사실상 모두 타고 없어져버렸어. 숭례문은 6.25 전쟁에서도 살아남은 중요한 문화재인데, 당시 온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지. 범인은 2008년 10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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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국가에서 문화재보호법을 만들어 문화재를 지키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 문화재 훼손을 막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입으로 소리 내어 설명해봐.  

✔️ 문화재: 조상들이 남긴 물건, 건물, 전통, 문화 등의 유산을 말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불상, 불탑, 도자기, 책, 그림 등은 유형문화재, 판소리나 탈춤처럼 형태는 없지만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과거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은 '무형문화재'라고 부르지. 또한 자연물 중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동식물 등은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존하고 있어.

️ ✔️구속과 석방 : 이에따라 경찰은 두 사람 중 낙서를 직접 한 임모(17)군에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건물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함께 체포된 김모(16) 양은 직접 낙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석방했습니다.

구속과 석방은 범죄 관련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 서로 반대의 의미를 가진 단어야. 구속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도망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일정한 장소에 가둬두는 것을 말해. 감옥에 갇히는 것도 구속의 일종이야. 석방은 반대로 풀어준다는 뜻이야. 예문에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하고 있지? 구속영장은 감옥에 가둘 수 있도록 경찰이 법원에 허락해달라고 요청하는 거야.

뉴스쿨 국어사전 :  훼손
예문: 조선시대 초기 세워져 왕궁으로 사용된 경복궁의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훼손'은   아래의 두 가지 뜻을 갖고 있어.
1. 체면이나 명예를 손상
2. 헐거나 깨뜨려 못쓰게 함
예문 속 타격은 2번의 뜻이야. 문화재에 낙서를 하고 부서뜨려서 다시 못 쓰게 만드는 게 바로 훼손이야.

1번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 중에는 '명예훼손'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훼손'의 맞춤법을 '회손' 혹은 '홰손'으로 잘못 쓰곤 해. 잊지마, 올바른 맞춤법은 '훼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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