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일본이 빼돌린 의병 편지, 110년 만에 고국으로

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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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는 역사를 무척 좋아해. 하지만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조선시대 말기의 역사를 배우는 건 쉽지 않아. 무척 슬프고 마음이 아프거든. 그래도 꼭 알아둬야 할 우리의 역사인 건 분명해. 그래서 오늘 쿨리는 10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항일 의병들의 편지를 소개하려고 해. 의병이 뭐냐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제의 탄압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이지만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야. 이들이 주고 받은 편지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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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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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위해 싸운 의병들의 편지, 고국에 돌아오다

"우리 의병 부대의 허위 선생이 체포됐습니다. 우리나라 대한의 사정은 어찌 이토록 참혹한지요? "
1908년 4월 21일. 대한제국의 독립을 꿈꾸며 전국 각지에서 결성된 의병 중 한 명인 연기우 사령관이 동료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입니다. 편지에서 연기우는 의병부대를 총지휘하던 허위가 일제에 붙잡혔다는 사실을 다른 의병들에게 알리며 "죽고자 해도 죽을 곳이 없다"는 말로 애타는 마음을 전합니다.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정부 기관인 국가유산청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연기우 사령의 편지를 포함해 구한말 전국 각지의 의병들이 독립을 위해 싸우며 주고받은 편지와 문서 13건을 공개했습니다. 문서를 작성한 의병 지휘관들은 1907년 경기도 양주에 꾸려진 전국 항일 의병 연합에서 활동한 이들입니다. 문서에는 항일 의병 우두머리 중 한 명이 붙잡힌 뒤 이들이 느낀 애통함이 절절히 묻어납니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한 번 힘을 합칠 것을 다짐합니다. 국가유산청은 의병들이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는 문서인 만큼 매우 가치가 높은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서들은 그간 비단과 두꺼운 종이를 발라서 꾸린 두 개의 두루마리 속에 정리돼 일본에서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문서에 적힌 여러 글을 종합해 봤을 때 당시 의병들을 진압하던 일본의 군경들이 이 문서들을 빼앗아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유산청은 올해 7월 일본에 돈을 주고 이 문서들을 되찾아왔습니다. 구입비용은 사람들이 복권을 구입할 때 내는 '복권 기금'으로 마련했습니다.

쿨리가 간다X꼬꼬단

뉴스 키워드: 의병
의병(義兵)은 나라가 외세의 침략을 받아 위급한 상황이 되었을 때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꾸린 조직을 말해.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을 자주 받았고, 그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의병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나라를 지켰어. 특히 1907년 일본이 우리의 군대를 없애버린 이후 의병들은 조선의 군인을 자처하며 총과 칼을 들고 독립운동에 나섰어. 부대에서 쫓겨난 군인들이 무기를 들고 의병이 되기도 했지. 양반, 평민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의병 활동에 참여했어.

[뉴스 Q&A]

Q. 우리의 문화유산인데 왜 돌려달라고 요구하지 않고 돈을 주고 구입한 거야?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유산은 약 22만 점에 달한다고 해. 이 중에는 누군가가 훔쳐가 해외로 몰래 빼돌린 것도 있지만 적법하게 사고판 것들도 있어.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사 갔거나 일제강점기의 일본군처럼 당시의 법에 따라 압수했다면 강제로 빼앗아올 수도 없기 때문에 문화유산을 돌려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환수 과정에서 국가 간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 있거든.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의병 편지'처럼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사실을 입증하는 데 꼭 필요한 자료는 한시라도 빨리 되찾아올 필요가 있어. 그 사이 누군가가 문화유산을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을 긴급하게 매입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일단 돈을 주고 문화유산을 서둘러 찾아 오는 거지. 환수를 위한 돈은 복권기금으로 마련해. 시민들이 복권을 사면 그중 일부가 문화유산 환수에 활용돼.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목판본 일부, 490년 전 조선 관료들의 모임이 그려진 독서당계회도 등이 모두 복권기금을 통해 되찾아온 귀중한 문화유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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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 유산을 환수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 의병들의 편지를 통해 일제 강점기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사실은 무엇일까?

❓QUIZ : 기사와 Q&A를 읽고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것은? [내용 이해]

① 국가유산청은 일본에 있던 의병들의 편지를 돈을 주고 사 왔어.
② 공개된 의병 편지는 1900년대 초 일제 강점기에 작성됐어.
③ 의병 편지에는 당시 의병들의 활동 모습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④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의병 편지를 선물했어.


정답 : ④ 의병 편지는 역사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국가유산청이 복권기금을 통해 돈을 주고 환수했어.  


교과연계

5학년 2학기 사회 1. 옛 사람들의 삶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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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리

나는 뉴스쿨의 귀염둥이 리포터 쿨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든 달려가 진실을 파헤치는 요리조리 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