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수십 명 사망...막을 수 있었던 비극

청주에서 차 15대가 차오른 강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어. 이 사고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막을 수는 없었는지 쿨리가 살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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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에서 버스를 포함해 차량 15대가 차오른 강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어. 이 사고로 17일 오전 7시 기준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막을 수는 없었는지 쿨리가 살펴볼게.

Q. 비가 얼마나 온거야?

지난 13일 이후 15일 오전까지 약 이틀간 충청·전북·경북북부내륙에 300~430㎜의 비가 내렸어. 또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에도 150~300㎜의 많은 비가 왔지. 강수량은 일반적으로 한 시간 동안 평균적으로 내리는 비의 양을 말해. 300㎜면 어른의 종아리 정도의 높이야.

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온 건지는 아래 '쿨리가 간다'를 참고해.

매년 더 매서워지는 장맛비...왜?
🌧️어제 쏟아진 장대비에 깜짝 놀라진 않았어? 어제 낮 전국 곳곳에서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폭우가 쏟아졌는데 서울, 부산처럼 비가 많이 온 곳은 오후 한 때 시간당 80㎜(밀리미터)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대. 지난해 장마철에도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려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은 사람까지 있었는데

Q.비가 정말 많이 왔네...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졌어?

비는 충청도와 경북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를 낳았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37명, 실종자는 9명이야.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또한 큰 비로 인해 농경지가 잠겼고 산사태는 총 147곳에서 발생했어. 많은 사람들이 산사태로 사망하기도 했고.

그중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 지하차도의 피해가 가장 컸어. 15일 오전 8시 40분께 내린 비로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거든. 사고가 난 이후 지금까지 버스 탑승객을 포함해 총 9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 됐다고 해.

Q. 왜 갑자기 이렇게 큰 피해가 발생한 거야?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면서 인근 하천이 급격하게 불어났기 때문이야. 지하차도 근처에는 미호강이 있어. 비 때문에 미호강의 뚝이 무너졌거든. 그러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차도까지 넘어온 거지. 2~3분 사이에 430m의 지하차도 터널에 약 6만 톤 가량의 물이 가득 찼다고 해. 1톤은 1000kg이니까 6만 톤이면 무려 6000만 kg이야. 엄청난 양이지? 사람들이 피하기에는 너무 빠른 시간에 많은 물이 들이닥 친 거야.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아직 사고 차량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어.

지난 15일 오전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불어난 강물에 침수되고 있는 모습. 사진=충북도청

Q. 미리 막을 수는 없었던 거야?

사실 미호강에는 15일 오전 4시 10분부터 홍수경보가 있었어.

✅홍수경보는 홍수예보를 발령한 곳의 수위가 계속 높아져서 위험홍수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해.  

✅위험홍수위는 제방, 수문, 교량 같은 것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되는 물의 높이야. 물이 어느 정도 이상 높아지면 물이 넘치지 않도록 막아주는 모든 구조물이 무너질 수 있다고 판단해 홍수 경보를 발령하는 거지.

당시 이 지역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이미 미호강 하천 수위가 급격하게 올라갔고 오전 6시 30분께에는 경보 수준보다 더 높은 심각 수위까지 갔다고 해.

홍수경보가 발령되면 도로를 통제하고 최대한 사고 예방 조치를 해야 해. 금강홍수통제소는 수위가 높아지자 관할 구청에 인근 도로의 교통을 통제해야 한다고 알렸다고 해. 하지만 홍수 경보 후 4시간 30분간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어. 결국 상황을 잘 모르는 차들은 지하차도로 들어갔고, 그때 마침 인근의 둑이 무너지면서 삽시간에 물이 쏟아져 들어왔어.

Q. 왜 도로를 통제하지 않았을까?

충북도는 "홍수경보가 발령되면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어. 누구의 말이 맞는 말인지는 좀 더 알아봐야 해. 다만 물이 차오르고 있고, 사람들이 여전히 지하차도를 지나고 있었는데, 도로를 막기만 했어도 이렇게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다음부터는 사고를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어.

Q.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길까?

자연 재해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철저하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겠지? 중요한 건 지난해에도 서울에 큰 비가 왔었어. 그때도 큰 피해가 있었지. 집중적으로 내리는 폭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벌어지는 기상이변 중 하나야. 그래서 내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어. 중요한 건 사람들에게 미리 알리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기상청은 지난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사람들에게 '극한 호우'를 미리 알려주기로 했어. 물이 불어나기 20분 전 미리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거야. 그래서 수도권에서는 1시간에 50mm이상, 3시간에 90mm 이상 비가 오면 경보 문자를 보내.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경보 문자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만 받을 수 있대. 모든 사람이 경보문자를 받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어서 방법을 찾아야겠지.

👉그날 사고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주말이 지나서도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 사고는 막지 못했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애쓰고 있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함께 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보자.


쿨리가 간다 X 꼬꼬단

수위

수위는 강이나 바다, 하천 등의 물의 높이를 말해. 하지만 일상 대화에서는 일이 되어가는 정도를 말할 때도 쓰여. 예시를 볼래?

예시: 학교 폭력에 대한 처벌의 수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방

하천이 불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설치한 일종의 담벼락이야.

삽시간

삽시간은 매우 빠른 시간을 말해.  비슷한 말로는 순식간에, 찰나에 등이 있어.

불어나다

수나 양이 더 많아질 때 '불어나'라는 표현을 써.  늘어나다, 늘다, 많아지다, 커지다 등과 같은 뜻이야.

예시: 인구가 크게 불어났어. 한강의 강물이 제법 불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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