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귀여운 고양이 노리는 무서운 바이러스?
바이러스
포유류
Q. 코로나19도 아니고 조류독감(AI)은 또 뭐야?
최근 일주일 사이에 서울 용산구와 관악구 동물보호소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해. 폐사는 동물이 갑자기 죽었다는 뜻이야.
고양이가 AI에 걸린 사례는 지난달 25일 처음 발견됐어. 처음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어 감기 증상을 보이던 또 다른 고양이가 죽은 후 양성 판정을 받았어. 양성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의미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두 마리 지만 이 기간에 총 38마리가 갑자기 죽었다고 해. 그래서 어쩌면 집단 감염에 걸린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대.
우리나라에서 고양이가 고병원성 AI에 걸린 건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이래. 방역당국은 혹시 다른 길고양이들에게도 감염병이 옮겨가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Q. 고병원성 AI가 뭔데?
조류인플루엔자, AI는 주로 닭, 오리 등 새들이 걸리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야. AI 바이러스는 전파속도나 폐사율 등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이 있어. 이 중 고병원성은 위험도가 무척 높지. 닭이나 칠면조가 고병원성AI에 감염되면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서 100% 폐사한다고 해. 처음 1983년 AI바이러스가 처음 발생했을 때는 저병원성이었지만 바이러스가 점점 퍼지면서 고병원성으로 바뀌었다고 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3년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모습을 바꾸며 더 강해졌잖아? AI도 마찬가지야.
Q. AI가 왜 발생하는 거야?
사람과 똑같아. AI라고 하는 바이러스가 새의 몸 속에 들어간 거야. 그리고 다른 새에게 이 병을 옮긴 거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야. 수많은 철새들이 다른 나라에서 들어와 머물다 가. 철새들이 주로 머무는 장소 인근에는 축산 농가가 모여 있다고 해. 오리, 칠면조 등 집에서 기르는 조류들이 철새들에 의해 AI에 감염되고 여기저기 퍼진 거야.
Q. 새들의 바이러스인데 난데없이 고양이들이 왜 AI에 걸린 거야?
고양이는 포유류라서 조류에게 포유류로 바이러스가 옮겨간 건 많은 사람들이 놀랄 만한 일이야. 바이러스의 힘이 더 세지만 사람도 옮을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 우리나라는 농가에서 오리, 칠면조, 닭을 돼지, 소 등과 함께 키우잖아. 이런 가축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여.
Q. 바이러스라면 이제 지긋지긋해. 혹시 사람이 걸릴 수도 있어?
새가 포유류인 고양이에게 질병을 옮겼으니 역시 포유류인 인간도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어. 물론 아직까지 고양이에서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발견된 바 없다고 해. 그렇지만 AI는 한 번 걸리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야. 올해 2월 캄보디아에서는 집에서 키우던 닭과 접촉한 11세 소녀가 사망한 일이 있었어. 또 새들만 걸리던 바이러스가 고양이를 감염시킬 만큼 강해졌으니 시간이 흐르면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요즘은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일이 많잖아.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고양이가 많은 양의 침을 흘리거나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바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예방수칙은 코로나19와 비슷해. 또 죽은 고양이나 고양이의 똥을 만지지말고, 손 씻기 등의 위생수칙을 잘 지켜야 해.
쿨리가 간다X꼬꼬단
✅ 폐사 : 짐승이나 조개 등 어폐류가 급격한 기온 변화나 병균 감염 등을 이유로 죽는 현상이야.
예시: 서울 청계천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채로 발견돼 당국에 조사에 나섰습니다.
✅ 포유류 : 포유류는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동물을 말해. ‘먹일 포(哺)’, ‘젖 유(乳)’, ‘무리 류(類)’ 라는 한자를 써. 인간은 포유류야. 고양이, 호랑이, 사자, 판다 등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동물은 모두 포유류라고 할 수 있어.
✅ 가금류 : 야생에 있던 조류를 인간이 활용하기 위해서 가둬 두고 길러서 만들어낸 새로운 종류의 조류야. 먹거나 팔기 위해서 기르는 새야. 그러니까 산에서 보는 야생의 새와는 전혀 다른 품종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