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무인 문구점에서 무슨 일이?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5월 16일에 발행한 제148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무인점포 열었는데...사장님 얼굴에 그늘이?
- 뉴스쿨TV - 쿨리, 어린이 창업자가 되다
- PLAY - 무인점포에서 제발 이러지 말아요
- BOOKCLUB - 창업이 궁금한 어린이를 위한 책
무인가게 1만 개 시대
쿨리는 하굣길에 으레 정문 앞 무인 문구점으로 향합니다. 쿨리가 들어선 문구점은 조용합니다. 내일 학교에 가져가야 할 준비물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갑니다. 계산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다만 '물건을 훔쳐가다 적발되면 10배로 갚아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보일 뿐입니다. 쿨리는 능숙하게 키오스크 앞에 서서 사려는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 카드 투입구에 카드를 꽂아 넣습니다. 계산은 단 1분 만에 끝났습니다. 최근 쿨리 학교 주변에는 부쩍 무인 가게가 많아졌습니다. 무인 문구점뿐 아니라 무인 편의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등이 속속 들어섰고, 아파트 상가에는 무인 세탁소와 무인 카페, 무인 반려용품점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주인도 점원도 없는 가게, 무인 점포가 1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적으로 무인점포는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점쳐집니다.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 늘어난 '사람 없는 가게'
무인점포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가게에서 점원과 얼굴을 마주치는 것도 꺼렸어요. 그러자 점주들은 직원 없이도 운영할 수 있는 무인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죠. 사람 없이도 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 보니, 무인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에도 이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어요. 무인점포는 직원을 고용하지 않아도 되니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일반 가게보다 창업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처음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인점포 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곳은 세탁소, 아이스크림 가게, 스터디카페, 밀키트 판매점입니다. 무인 세탁소와 밀키트 판매점은 1인 가구가 늘면서 더 많아졌어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세탁기를 집에 두지 않고도 빨래를 할 수 있고, 밀키트만 있으면 요리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와 스터디카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특히 서울 대치동처럼 학원이 많은 곳에서는 무인 스터디카페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황금알 낳는 거위 아냐...절도 등에 골머리 앓는 점주들
이렇게 무인 점포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앞다퉈 무인점포 창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무인점포가 무조건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것은 아닙니다. 무인점포에선 손님들이 평균적으로 지불하는 금액 자체가 매우 작습니다. 손님이 많이 오더라도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익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물건을 훔치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점주들이 골머리를 앓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무인점포 100곳을 돌며 300만 원어치 물건을 훔친 도둑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점주들은 CCTV를 설치하거나, 청소 업체를 따로 고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무인점포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원래 있던 매장을 무인점포로 변경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도입하는 매장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쉽게 무인점포를 창업하는 일은 줄어들 것입니다. 무인점포를 창업하기 위해 들여야 할 돈이 지금보다 많아질 테니까요. 무인점포가 지금보다 더 많아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점원이 있는 가게와 점원이 없는 가게 중 어떤 곳을 더 좋아해? 이유가 뭘까?
3. 세상의 모든 가게가 무인 점포가 되면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