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여덟 번 황금공 들어 올린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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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3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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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발롱도르 | 화룡점정
단상 앞 좌석에 앉아 있던 킬리안 음바페(25·프랑스), 엘링 홀란(23·노르웨이)이 일어나 한 남자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브루누 페르난드스(29), 후벵 디아스(26·이상 포르투갈) 등 또 다른 축구계 톱 스타들도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다. 축구계의 쟁쟁한 경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기립 박수가 나오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31일 트로피를 받아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에겐 아낌없는 존경의 박수가 쏟아졌다.
발롱도르(Ballon d’or·황금 공이란 뜻의 프랑스어)는 한 시즌 동안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이 외부 전문가, 기자 등과 함께 수상자를 정한다. 1956년부터 상을 줬는데, 세계 축구계에선 최고의 상이다. 메시는 지금까지 이 상을 8번(2009·10·11·12·15·19·21·23년) 받았다. 2위는 5번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다.
여러 번 받았지만 메시에겐 특히 이번 발롱도르가 특별하다. 지난 7번의 발롱도르는 전부 소속 프로팀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면서 따낸 것이었다. 메시는 첫 프로 무대를 밟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만 35번 우승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선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4번이나 월드컵에 나섰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남미 국가들이 겨루는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국민은 메시를 두고 ‘대표팀에선 몸을 사린다’고 핀잔을 줬다. 이런 시선에 괴로워하던 메시는 그의 나이 29살이었던 2016년 대표팀을 그만두겠다고 했다가 뒤집기도 했다.
그러다 34세가 된 2021년부터 대표팀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선 끝내 월드컵 트로피를 안았다. 이번 여덟 번째 발롱도르는 대표팀 활약만으로 수상한 것이다. 그의 경력에서 가장 화려한 마지막을 장식할 ‘화룡점정’이다.
시상식에서 메시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게 해준 모든 사람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 대표팀에서 수많은 힘든 순간과 코파 아메리카,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때가 함께 떠오른다”고 했다.
세계적인 축구 영웅인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의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시상식 당일은 메시가 아버지처럼 따랐던 마라도나의 생일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마라도나는 메시가 비난을 받을 때마다 메시의 편을 들어주곤 했다. 메시는 "나는 최고의 선수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디에고를 떠올리고 싶다. 당신이 어디 있든, 이 상엔 분명 당신 몫도 있다"고 말했다.
*이 뉴스는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통해 제공 받은 조선일보의 기사를 뉴스쿨이 재작성하였습니다.
2. 메시에게 이번 수상이 특히 더 의미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