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단] 일본어 '쓰나미'가 뉴스에 자꾸 등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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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의 뉴스쿨이 나눈 이야기 속 어휘와 관용 표현을 소개하는 꼬꼬단입니다. 태블릿PC나 프린트로 활용할 수 있는 파일을 다운로드하시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꼬꼬단 2월호 핵심 요약]

1. 알쓸뉴단
-쓰나미, 뉴스에 왜 일본어가 나오죠?

2. 뉴스쿨 국어사전
-곰곰이 생각해보면 똑똑히 알 수 있어. '이히'의 법칙

3. 이야기로 배우는 우리말 관용표현
-씨가 마른 오징어

4. 하나만 배우면 열 단어 아는 뉴스쿨 한자
-왕의 자리, 위(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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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쓰나미'라는 단어가 뉴스를 장식하곤 해. 쓰나미는 분명 일본어인듯한데, 왜 한국어를 쓰지 않고 뉴스에서 버젓이 일본어를 사용하는 걸까? 이번 주 알쓸뉴단에서는 외래어를 이야기해보려고 해.

✅ 쓰나미가 몰려온다

"지진과 함께 쓰나미도 발생했는데요. 높이가 5m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한 쓰나미였어요. 일본 언론은 한때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리기도 했어요.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라고 해요."

쓰나미는 일본어야. 일본어로 쓰나미는 나루터의 파도라는 의미지. 나루터는 아주 오래 전 나룻배를 타고 내리는 장소를 말해. 이곳에 파도가 밀려오면 나루터에 서 있는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겠지? 그러니까 나루터는 사람들이 안전하도록 높고 튼튼하게 쌓아야 해.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큰 파도는 나루터를 넘어서 밀려와. 그래서 일본어로 '쓰나미'는 바다에서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현상, 즉 해일을 말해.

그런데 언젠가부터 쓰나미라는 단어는 지진 때문에 발생한 해일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단어가 되었어. 1896년 일본 산리쿠 연안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서 약 2만2000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지진해일을 쓰나미라고 부르기 시작했거든. 이후 1963년에 열린 국제 과학회의에서 쓰나미를 국제용어로 공식 채택하면서 지진해일은 쓰나미(TSUNAMI)라는 용어로 대체해 널리 사용하고 있어.

우리나라 뉴스에서는 종종 쓰나미라는 단어를 지진해일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해. 아래 기사 속 문장을 읽어보고 어떤 의미일지 한 번 생각해봐.

'AI 가짜뉴스' 쓰나미... 선거에 큰 영향 : AI가 만든 가짜뉴스가 쓰나미, 즉 커다란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다는 의미야. 가짜뉴스가 많아지면서 선거에도 영향을 주겠지? 이처럼 커다란 파도처럼 무언가가 많이 발생해 영향을 줄 때 '쓰나미'라는 단어를 쓰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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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는 일본어고 이 단어를 대체하는 '지진해일'이라는 우리말이 있어. 아무래도 쓰나미보다는 우리말을 쓰는 게 더 좋겠지?

✅ '이'와 '히': 곰곰이 생각해봐


“쿨리는 곰곰이 생각했어. 쿨리 주변에는 쿨리와 다르게 한 달에 한 번, 더 많은 용돈을 받는 친구들이 많아."

(1) 곰곰이, 틈틈이, 깨끗이, 반듯이

(2) 똑똑히, 정확히, 꼼꼼히, 단단히

위 (1) 의 단어들은 모두 -이 로 끝나. 아래 (2)의 단어들은 모두 -히로 끝나고. 그런데 가끔 '-이'와 '-히'가 헷갈릴 때가 있는데, 사실 규칙이 있거든.  언제 무엇을 써야 하는지 오늘 한 방에 알려줄게.

1.소리내 읽어봐.
'깨끗이'는 분명히 '이'로 소리나. 이렇게 '이'로 소리나는 단어는 주저없이 '이'라고 적어. 반면 '이/히' 두 소리가 모두 나거나, '히'로만 소리가 날 때는 '히'로 적어.
'이'로 소리나는 경우: 반듯이 | 나날이 | 틈틈이
'이/히' 혹은 '히'로 소리나는 경우: 가만히 | 열심히
2.'-하다'를 넣어봐.
그래도 헷갈리면 '하다'를 넣어봐. '정확히'는 '정확하다'라고 말할 수 있지? '똑똑하다'도 마찬가지야. '-하다'를 붙였을 때 어색하지 않다면 그 단어는 '-히'를 쓰면 돼.
예시: 꼼꼼히 | 똑똑히 | 정확히
3.'-하다'가 어울려도 앞 글자 받침을 살펴봐.
앞 글자 받침이 'ㅅ'으로 끝나면 '-하다'가 어울려도 '이'를 써.
예시: 깨끗이

다음 괄호 안에 '-이'와 '-히'중 맞는 단어를 적어봐.

                느긋(    )    급(    )     엄격(    )    
                조용(    )     쓸쓸(    )    끔찍(    )


✅ 씨가 마르다  

"자취를 감춘 건 오징어 만이 아닙니다. 동해의 겨울 특산 어종인 도루묵도 어획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고, 가자미, 문어 등도 개체수가 줄었습니다. 미역, 감태 등은 씨가 말라 자취를 감췄어요."

씨가 마르다 = 자취를 감추다

'씨가 마르다'라는 표현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의미야.  '씨'는 꽃이나 식물의 씨앗을 말해. 씨앗은 모든 식물의 시작이지. 씨앗이 사라지면 식물이 탄생조차 하지 못해. 그런데 그 씨앗이 모두 말라 없어졌다는 거야. 씨가 마르면 앞으로 그 식물을 보기 어렵겠지? 씨가 마르다는 이렇게 아예 찾아볼 수 없게 싹 사라져버렸을 때 사용하는 관용 표현이야.

'자취를 감추다'라는 말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뜻이거든. 무엇인가가 없어져 볼 수 없을 때 자주 쓰는 표현이야.

아래 기사의 제목을 읽고,'씨가 마르다'가 어떤 의미일지 소리내서 이야기해봐.
가뭄과 폭염 탓에  송이버섯의 씨가 말랐다.  |  농촌지역에 일할 사람의 씨가 말랐다.


✅ 왕의 자리, ‘위(位)'

"전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2시께 궁전에서 내각과 회의를 하고 퇴위 문서에 서명했어요."


왕이나 왕의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뉴스에는 '위(位)'라는 한자가 잘 등장해. 위 예문을 볼까.

퇴위: 물러날 퇴, 자리 위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미야.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왕의 자리에서 물러난 거지.


아래는 왕실과 관련한 뉴스나 역사책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야. 이 기회에 한자와 함께 확실하게 의미를 알아두자.

즉위(곧 즉, 자리 위): 왕의 자리에 오르다 - 프레데릭 10세가 즉위하다.
퇴위(물러날 퇴, 자리 위): 왕의 자리에서 내려오다 -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퇴위하다.
재위(있을 재, 자리 위): 왕의 자리에 있다 -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재위 기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