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리가 간다] 안중근 의사가 쓴 글씨, 110년 만에 고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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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가 감옥에서 쓴 글씨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왔대. 그런데 무려 19억 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돌려받았다고 해. 그런데 왜 안중근 의사의 글씨가 일본에 있던 걸까? 쿨리가 알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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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 유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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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전 안중근 의사가 남긴 글씨, 19억5000만 원 주 고국으로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며칠 앞두고 남긴 유묵(遺墨)이 경매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묵은 한 인물이 생전에 먹으로 쓴 글씨를 말합니다. 유묵에는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 豈作蚓猫之態)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데요.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견하겠는가'라는 의미입니다. 또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과 함께 손도장도 찍혀 있습니다.

이 작품을 갖고 있던 일본인이 누구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은 1910년 2월 14일부터 3월 26일 순국하기 전까지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남겼습니다. 일본인 관리와 간수들이 안중근 의사의 기개를 본받고자 글을 남겨줄 것을 요청하는 일이 많았다고 해요. 이 유묵도 그 중 하나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국내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한 개인이 낙찰 받으면서 11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인데요. 여기서 말하는 경매는 미술품이나 문화재 등을 사고 파는 시장입니다 이 작품은 무려 19억5000만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경매에 나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중에는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뉴스 Q&A]

Q. 경매에서 안중근 의사의 글씨를 샀다는 사실이 신기해. 경매가 뭐야?

경매는 귀한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이야. 이곳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사람이 물건을 살 수 있어. 값비싼 미술 작품, 문화재, 유명인의 물건 등이 주로 경매에서 거래돼. 축구선수 메시가 월드컵에서 착용한 유니폼이 경매에서 거래됐다는 소식을 전한 지난 '쿨리가 간다'를 한 번 읽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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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좋아하는 뉴스쿨러, 손!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다들 ‘리오넬 메시‘를 알 거야.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축구의 신’ 말이야. 메시가 경기 중 착용한 유니폼이 경매에 나온대. 경매가 뭐냐고? 귀한 물건을 사고 파는 일종의 시장이야. 그런데 이 시장은 사는 방법이 좀 독특해. 쿨리가 알아봤는데 한 번 들어볼래?🤷🏼‍♂️오늘의

Q. 일본 사람들이 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갖고 있었던 거야?

그건 정확히 알 수 없어. 다만 안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은 이후 감옥에서 지낼 때 일본인 관리와 간수들이 앞다퉈 큰 글씨를 요청했다는 기록이 있어. 안중근 의사의 글씨가 기개 있어서 나중에 이렇게 여러 사람이 찾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한 거지. 안중근 의사는 그래서 감옥에서 많은 글씨를 썼대.  

Q. 이렇게 일본에 있는 우리의 문화재가 더 있을까? 다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거야?

일제강점기에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으로 건너간 우리의 문화재가 많아. 당시 힘 있는 나라의 군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빼앗아간 것도 있지만 정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산 것도 있지. 그래서 당시 해외로 빠져나간 모든 물건을 일일이 찾아오는 게 쉽지는 않다고 해. 또 모든 물건을 다 돈 주고 살 수도 없잖아. 그래서 아주 귀한 물건은 그 물건을 갖고 있는 나라와 협의해서 되찾아 오거나 혹은 전시를 하기 위해 잠시 빌리는 식으로 대중에게 보여주기도 해. 올해 프랑스 박물관에서 5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직지의 이야기도 한 번 살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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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호 뉴스쿨]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반세기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973년 프랑스의 한 전시회에서 공개된 후 처음으로 대중의 품으로 돌아온 건데요. 이참에 우리 선조의 뛰어난 기술이 깃들어 있는 직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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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리하기
1. 오늘 기사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일본 관리들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갖고 싶어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3. 해외에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까?

쿨리가 간다X꼬꼬단

[알쓸뉴단]
'쿨리가 간다'를 읽고 아래 뉴스 속 단어가 어떤 의미일지 입으로 소리 내어 설명해봐.  

✔️ 유묵: 한 인물이 죽기 전에 먹으로 써서 남긴 글씨를 말해. 자신의 뜻을 죽기 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죽은 후에도 그 뜻이 계승되길 바랄 때 쓰는 거야.  
뉴스쿨 국어사전 :  고국
예문: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며칠 앞두고 남긴 유묵(遺墨)이 경매를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고국'은 주로 해외에 사는 사람이 자신의 나라를 부를 때 쓰는 단어야. 안중근 의사의 유묵에도 고국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겠지. 그래서 유묵에도 '대한국인'이라고 적혀 있잖아. 유묵이 자기가 원래 속한 나라로 돌아왔기 때문에 고국이라는 표현을 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