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끔찍한 재난 뒤에 남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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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 침몰 전에도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어마어마한 인명 피해를 낳은 참사가 발생했어. 대부분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였어. 이런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면 가장 크게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재난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유가족들이야. 오늘은 대형 사고 후 살아 남았거나, 슬픔을 누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할게. 이 책들을 읽다보면 재난의 비극이 없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될 거야.

엄마, 달려요

✅대만 산업재해피해자협회 지음 | 시금치 | 48쪽
✅#산업재해 #세계최악의선박참사
✅추천연령: 7~12세

엄마, 달려요 - 예스24
사고로 아빠가 떠나고 갑작스레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아이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불의의 사고로 먹구름이 드리운 시간을 견뎌온 대만의 산업재해피해자와 가족들이 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아빠의 사고와 부서진 일상이 애틋하게 펼쳐진다. 제각기 아픔을 딛고 희망을 향하…

지진, 홍수, 배의 침몰, 비행기 추락 등의 재난은 삽시간에 커다란 인명 피해로 이어져.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재난의 희생자들을 오랜 시간 기억하고 추모하지. 그런데 사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매일 같이 많은 사람을 아프게 하는 재해도 있어. 바로 산업재해야. 일터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있어. 산업재해의 원인도 결국 우리 일상 속에 파고든 안전불감증이야. 이 책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산업재해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이야. 우리가 무심코 누리는 편리함은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견디며 이뤄낸 것이란 사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보자.

잠들지 않는 슬픔

✅정성란 지음 | 문공사 | 165쪽
✅#재난동화 #다큐멘터리
✅추천연령: 9~12세

잠들지 않는 슬픔 - 예스24
올리기조차 힘든 아픈 기억…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 멈추지 않는 눈물 속에 어려 있는 재난의 흔적. 이제는 그 슬픔을 잠재울 시간입니다. 최근 10여 년 동안 크고 작은 재난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그 때마다 어김없이 재난으로 인해 고통 받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30여년 간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는 큰 재난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어. 그때마다 사람들은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었지. 그런데 이런 대부분의 재난에는 공통점이 있어. 세월호 침몰 사고처럼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야. 제대로 대처했다면 대참사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는 거지. 그런데 이런 고통은 계속 반복되고 있어. 이런 고통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를 돌아보는 재난 동화야. 큰 재난으로 지금도 고통 받고 있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될 거야.

얼음 바다가 삼킨 배 - 타이타닉 호의 침몰

✅로렌 타시스 지음 | 초록개구리 | 116쪽
✅#타이타닉 #세계최악의선박참사
✅추천연령: 9~12세

얼음 바다가 삼킨 배 - 예스24
이 책은 말썽꾸러기지만 엄마를 잃은 뒤 조금 의기소침해진 아이가 재난을 겪으면서 내면에 숨겨졌던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해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숨 막히는 생사의 기로 속에서 마르코 씨와 나이와 국적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고, 아내를 잃은 상처를 내색하…

초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을 알고 있어? 이 책은 역사 속의 엄청난 재난을 동화로 재구성한 <내가 만난 재난> 시리즈 중 한 권이야. 주인공 조지는 화물칸에 숨어 들어갔다가 우연히 빙산과 충돌하는 타이타닉 호를 만나게 돼. 조지는 엄마를 잃고 의기소침하게 살고 있었지만 타이타닉호에서 재난을 겪으면서 스스로 성장해 나가. 조지가 생명의 위협이 다가온 순간에 생판 모르는 사람과 나이, 국적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고, 사고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를 용기있게 털어놓으며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큰 감동을 줘.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유가영 지음 | 다른 | 164쪽
✅#세월호생존자
✅추천연령: 11~12세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예스24
그날 이후,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려 한 9년간의 치열한 일기“요즘도 때때로 찾아드는 악몽이 저를 그날의 바다로 데려갑니다. 해일이 밀려오는 꿈, 나만 살아남아 괴로워하는 꿈, 주위 사람들이 나를 떠나가는 꿈….”2014년 4월 16일 아침, 제주도로 3박 4일간…

혹시 6살 때 일어난 일들을 또렷하게 기억해? 아마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일들은 손에 꼽을 거야. 그런데 오늘 헤드라인에서 만난 아영이(가명)는 15살이 된 지금까지도 2014년 4월 16일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을 거야. 세월호의 비극 속에 살아남은 아영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사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오랜 시간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해. 이 책은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다 사고를 당한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어른이 되어 쓴 책이야. 뉴스쿨러 친구들에게는 다소 두껍고 어려울 수 있지만 꼭 기억해뒀다가 언제든 읽어 보기를 추천할게. 재난에서 살아돌아온 사람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오랜 시간 슬픔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걸까?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조금이나마 그들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