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납시오!"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5월 2일에 발행한 제146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261년 만에 일본으로 향하는 '믿음의 사절' 조선 통신사
- 뉴스쿨TV - 조선사회를 송두리째 바꿨던 ◯◯◯◯
- PLAY - 내가 기록한 그날의 역사 '역사신문 만들기'
- BOOKCLUB - 조선 후기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261년 만에 일본으로 향하는
믿음의 사절, '조선통신사'
지난 4월 28일 오전 9시, 부산 남구에 있는 용호별빛부두에서 '뿌우’ 하고 커다란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그리고 마치 과거에서 온 듯한 커다란 목선이 덜컹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배는 조선이 일본에 보낸 외교 사절단, ‘조선통신사’가 탔던 배를 그대로 재현한 ‘조선통신사선’입니다. 국가유산청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조선통신사선이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오사카까지 항해하는 ‘조선통신사선 뱃길 재현 행사’를 열었습니다.
일본서 열렬한 환영 받은 '원조 한류' 통신사
조선통신사는 15세기 초 조선 태종 때부터 19세기 순조 때까지 조선이 일본에 보낸 공식 외교 사절단입니다. 외교사절단은 나라와 나라가 서로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보내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조선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일본과 외교 관계를 다지기 위해 12차례에 걸쳐 조선통신사를 보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두 나라 사이에 남아있던 불신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죠.
통신사(通信使)는 믿음을 갖고 교류하는 사절이라는 뜻입니다. 조선은 외교사절단을 '통신사'로 칭하며 전쟁 대신 대화와 문화로 관계를 다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조선통신사에는 정사(대표 사절), 부사(부대표 사절), 서장관(문서 담당 사절)과 수백 명에 이르는 예술가, 학자, 승려(스님), 통역사, 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그들은 부산을 떠나 쓰시마섬, 이키섬, 규슈섬을 거쳐 혼슈섬의 오사카에 도착했고, 이후 일본 수도였던 에도(지금의 도쿄)까지 걸어서 이동해 일본 왕(쇼군)을 만났습니다.
특히 조선통신사는 조선의 글씨, 그림, 음악, 학문을 일본에 소개하며 두 나라 사이에 문화 교류를 이끌었는데요. 당시 일본은 서양의 과학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문화 교류는 드물었기 때문에 고위 관료로부터 학자, 예술가, 민중에 이르기까지 조선 통신사를 통해 접하는 선진 문화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조선 통신사의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금강송 900그루 사용해...261년 전 뱃길 그대로 재현
이번에 오사카로 향하는 조선통신사선은 조선통신사의 대표 배였던 '정사기선(正使旗船, 조선통신사 대표가 타는 깃발 배)'을 본떠 만든 높이 5m, 길이 34.5m,너비 9.3m짜리 전통 목선입니다. 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과거의 자료들을 활용해 2018년 통신사선을 복원했습니다. 수령 80∼150년에 이르는 금강송 900그루를 사용했으며 총 72명이 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과거 조선통신사는 에도까지 육지와 바다를 거쳐 이동했지만 대부분 바닷길 종착지는 오사카였습니다.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1764년에 있었던 11번째 조선통신사가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갈 예정입니다. 조선통신사선이 이 항로를 그대로 항해하는 것은 261년 만에 처음입니다. 오사카에 도착한 후 5월 13일에는 도착을 기념하는 행사와 함께 조선통신사가 일본 땅을 밟았던 모습을 재현하는 퍼레이드도 펼칠 예정입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우리나라 정부가 옛 조선통신사의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를 연 이유는 무엇일까?
3. 지금 일본에 한국통신사를 보낸다면 어떤 문화와 기술을 전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