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 가득 함박눈이 내렸어요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4년 11월 29일에 발행한 제125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너무 일찍 내린 함박눈 아이들은 '와~' 어른들은 '휴~'
  2. 뉴스쿨TV - 우리 동네 적설량을 알 수 있는 '이것'
  3. PLAY -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이 날
  4. BOOKCLUB - '눈' 오는 날 읽어 보면 좋은 책

+꼬꼬단 - 함박눈 말고 다른 눈은 없나요?


😀
이번 주엔 모두들 눈 구경을 실컷 했지? 지금도 지난 화요일 아침의 풍경을 잊을 수가 없어. 아침에 눈을 떴는데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더라고. 학교에 가서는 운동장에서 신 나게 눈싸움을 하고 놀았지. 그런데 부모님의 표정은 심상치 않았어. 한숨을 푹푹 쉬면서 출근길을 걱정하시더라고. 우리는 눈이 마냥 좋기만 한데 어른들은 왜 그럴까? 그리고 왜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걸까? 쿨리가 알아봤어!

너무 일찍 내린 함박눈
아이들은 '와~' 어른들은 '휴~'

모두가 고요히 잠든 지난 27일 새벽. 전날부터 오기 시작한 눈이 밤사이 크게 불어나 온 세상을 하얗게 덮기 시작했습니다. 올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눈이 내린 건데요. 눈의 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서 관측된 서울의 '일최심 적설'은 27일 오전 7시 기준 16.5cm를 기록했습니다. 일최심 적설은 하루 중 눈이 가장 높이 쌓여 있을 때의 수치입니다. 지금까지 11월 일최심 적설 최고 기록은 12.4cm(1972년 11월 28일)였는데요. 이번에는 그보다 4cm가량 눈이 더 쌓였습니다. 때아닌 함박눈에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어린이들은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거리로 뛰쳐나와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모두에게 눈이 반가웠던 건 아닙니다.

폭설에 가로막힌 도로와 하늘길...사고 잇따라

눈이 지나치게 많이 내리면서 도시 곳곳에서는 혼란이 벌어졌어요. 새벽부터 쏟아진 많은 눈으로 길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졌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려 출근길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두껍게 쌓인 눈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비행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어요.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에서는 폭설로 수백 대의 비행기가 일정대로 운항되지 못했고, 결항도 속출했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눈, 원인은 따뜻해진 바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로, 11월은 보통 겨울을 앞둔 늦가을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11월에 이처럼 이례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자 사람들은 몹시 당황했어요.

폭설의 원인은 역시 기후온난화입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여름과 가을은 무척 더웠어요. 9~10월까지도 푹푹 찌는 한여름 날씨가 이어졌죠. 그래서 서해의 해수면은 여름과 가을에 받은 열이 아직 식지 않아 다소 따뜻한 상태였죠. 올해 서해 해수면 온도는 14~16℃로 평년보다 2℃가량 높았습니다.


그런데 북극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온 차가운 공기가 서해의 따뜻한 수증기와 만나면서 눈구름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눈구름대는 보통 대기와 해양의 기온이 12~15℃ 정도 차이 날 때 생깁니다. 그런데 올해는 대기와 해양의 기온차가 무려 25℃에 달할 정도로 컸어요. 한겨울 추운 곳에서 주전자에 물을 넣고 끓이면 수증기가 더 세게 모락모락 올라오듯이, 바다 역시 갑자기 차가운 공기를 만나니 더 많은 수증기를 불어넣기 시작했고, 눈구름대를 폭발적으로 많이 발달시켰습니다.
게다가 이번 눈은 '습설'이어서 더 무거웠어요. 눈에는 무거운 눈과 가벼운 눈이 있어요. 물기가 적어 푸석푸석한, 마른 눈은 '건설'이라고 부르는데, 잘 흩어지고 가볍습니다. '습설'은 물기를 많이 머금어 축축한 눈으로 잘 뭉쳐지고 건설보다 무겁죠. 습설은 0℃ 안팎의 기온이 유지될 때 만들어지는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습설이 내렸어요. 무거운 눈이 많이 내리다 보니 손 쓸새 없이 눈이 쌓이기 시작했고, 큰 피해를 낳았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이처럼 예기치 못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자, 시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일기예보를 보면 올겨울 날씨는 유독 변덕이 심할 듯합니다. 기온을 높이는 요인과 낮추는 요인이 번갈아가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들쑥날쑥한 날씨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
++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우리 동네에는 얼마나 많은 첫눈이 내렸는지, 피해는 없었는지 조사해 보자.
3. 기상청이 날씨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이번 주는 정말 눈 구경을 실컷 했지?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일 정도로,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건 처음 봐. 뉴스를 보니까 11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건 흔치 않은 일인가 봐. 특히 서울엔 눈이 무척 많이 와서 신기록을 세웠을 정도래. 그런데 눈이 많이 왔다는 건 정확히 어떻게 알 수 있는 걸까? 하늘에서 내린 눈의 양을 알아내는 기계라도 있는 걸까? 뉴쌤께 여쭤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