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싱크홀 주의보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4월 18일에 발행한 제144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 어느 날 갑자기 멀쩡한 도로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 뉴스쿨TV - 우리의 발밑 땅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PLAY - 특명! 싱크홀 사고를 막아라!
- WHO - [장애인의 날 특집]"다리 하나쯤이야..." 의족으로 우주에 도전하는 사나이
멀쩡한 도로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는 깜짝 놀랄 말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도로에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해 지나가던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사망한 것입니다. 이 싱크홀은 지름과 깊이가 20m에 달해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는데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서울 강동구 싱크홀 사건 이후 서울 마포구, 중랑구, 인천 부평구, 전라도 광주 등 전국에서 연이어 싱크홀이 생겼습니다. 14일에는 경기 광명시의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에서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싱크홀은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사고는 아닙니다. 올해 1월 일본의 한 소도시에서는 지름 40m, 깊이 15m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해 대형 트럭 한 대가 빠졌습니다. 중국에서는 2013년 20m 깊이의 싱크홀이 발생해 16명이 건물과 함께 빨려들어가 숨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 발생...낡은 수도관•지하 난개발 탓
멀쩡한 도로에 갑자기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이유가 뭘까요? 싱크홀은 땅 밑에 빈 공간이 생겼을 때 얇아진 지표면이 땅 위의 차, 사람, 건물 등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발생합니다. 땅 밑에 빈 공간이 생기는 건 보통 땅 밑 공간을 채우고 있던 지하수나 토양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기 때문인데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무리한 지하 개발과 상하수도관의 노후화, 지하수 유출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2022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63건의 싱크홀 중 26건은 낡은 상하수관에서 물이 새어나오면서 발생했습니다. 지하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물이 이동하는 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요. 낡은 관은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갈라진 틈에서 새어 나온 물이 땅 속의 흙을 휩쓸어 가게 됩니다.
특히 전국 도시 중에서도 지하 공간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서울은 전국에서 싱크홀이 가장 많이 생기는 지역입니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서울에서는 총 216건의 싱크홀이 발생했는데요. 지하 쇼핑 센터나 지하철 공사 등으로 지하 공간 개발이 지나치게 많이 이뤄지면서 땅 밑에 빈 공간이 생길 여지가 많아진 겁니다. 특히 과거 한강을 매립해 만들어진 송파구, 강동구 지역의 지반은 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강의 토양은 주로 모래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흙처럼 단단하지 않아서 지하수가 잘 흘러갑니다. 자연히 한강을 메워서 만든 땅에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모래가 서서히 빠져나갔고 땅 밑에 빈 공간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됐다는 겁니다. 결국 싱크홀은 무리한 개발로 인한 인재인 셈입니다. 강동구에서 발생한 싱크홀 역시 인근에서 진행 중인 9호선 연장 공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땅꺼짐 공포에 '위험 지역 공개하라' 목소리 높아
눈깜짝할새 생겨나는 싱크홀을 피할 수 있을까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낡은 하수관을 고치고, 지하의 빈공간을 찾아내 메워야 합니다. 다만 여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 시민들은 언제 땅밑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고 살아야 합니다. 일각에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싱크홀 위험 지역을 하루 빨리 파악해 모든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경우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유독 서울에서 지하 공간을 많이 이용하게 된 이유는 뭘까?
3. 만약 싱크홀 위험 지역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어떤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