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생긴다면?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3년 6월 9일에 발행한 제54호 뉴스레터입니다.‌

제54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귀한 몸' 산양이 사는 오색리에 무슨 일이?
  2. 뉴스쿨TV - 케이블카가 생태계를 망친다고?
  3. VIEW - 끝나지 않은 케이블카 논쟁
  4. BOOKS -  늑대를 잡으러 간 빨간모자동물들의 환경 회의긴긴밤
  5. ZOOM - 사라져가는 동물 친구들
    ++WRITING

‌‌

👀
뉴스를 보니 아름다운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세운다고 해. 생각만 해도 얼마나 멋지고 신날지 기대돼. 그런데 케이블카 세우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고. 케이블카 때문에 설악산에 사는 동물들이 위험해진다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쿨리가 직접 설악산에 사는 산양을 만나봤어. 

“우리 집이 사라지고 있어요”
        설악산 오색리 산양의 편지

나는 설악산 오색리에 사는 산양입니다.

몸길이는 100cm 정도, 몸무게는 30kg이 좀 넘는 야생동물로, 풀이나 도토리를 먹고 살아요. 내가 사는 설악산 주변에는 260마리 정도의 산양이 있습니다. 사실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주변에는 이곳보다 더 많은 산양이 살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산양을 모두 합쳐도 개체수가 1300마리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어때요? 몹시 귀한 몸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를 1급 멸종위기종으로 정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관찰해요. 아프면 치료도 해 주고요. 잘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가 공룡처럼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에는 전국에 산양이 꽤 많았대요.

하지만 산을 깎고 도로를 만들면서 점점 살 곳이 사라졌다고 해요. 서식지를 찾다 도로에서 차에 치이는 일도 있었고,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에 숲이 사라지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점차 개체수가 줄었습니다. 작년에 울진과 삼척에 난 큰 산불 기억하나요? 그 때 많은 친구들이 다쳤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합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3.3k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세우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 케이블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와 싸우곤 했는데, 이제 정말 커다란 케이블카를 세우려나 봐요. 우리는 해발고도 500m 이상의 높은 곳을 좋아해요. 또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고, 소음에도 민감해요. 이곳에 케이블카 공사가 시작되면 아마 지금 사는 곳을 떠나야겠죠? 산에 케이블카가 생기면 지금보다 사람이 많아지겠죠. 케이블카를 타면 설악산의 멋진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지만 정작 터전을 잃은 우리는 그런 풍경을 볼 수 없네요. 먹고 자고, 즐겁게 지내던 곳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우리가 갈 곳을 함께 찾아주세요.‌

🤓
++생각 더하기++
1. 오늘 기사에서 전하려는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비무장지대 인근에 산양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3.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세우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
설악산처럼 멋진 산을 힘 들여 오르는 대신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나 어린 동생들도 갈 수 있을 테니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산양의 삶의 터전을 망가뜨린다니… 그런 문제는 생각지도 못 했어. 그런데 자연 곳곳에 인간의 발길이 닿으면서 그곳에 살던 동식물이 사라지는 일이 일상다반사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뉴쌤께 자세히 여쭤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