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설악산에 또 케이블카? | 제54호
“우리 집이 사라지고 있어요”
설악산 오색리 산양의 편지
나는 설악산 오색리에 사는 산양입니다.
몸길이는 100cm 정도, 몸무게는 30kg이 좀 넘는 야생동물로, 풀이나 도토리를 먹고 살아요. 내가 사는 설악산 주변에는 260마리 정도의 산양이 있습니다. 사실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주변에는 이곳보다 더 많은 산양이 살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산양을 모두 합쳐도 개체수가 1300마리 정도밖에 안된다고 하네요. 어때요? 몹시 귀한 몸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를 1급 멸종위기종으로 정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관찰해요. 아프면 치료도 해 주고요. 잘 보호하지 않으면 우리가 공룡처럼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50년대에는 전국에 산양이 꽤 많았대요.
하지만 산을 깎고 도로를 만들면서 점점 살 곳이 사라졌다고 해요. 서식지를 찾다 도로에서 차에 치이는 일도 있었고,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에 숲이 사라지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점차 개체수가 줄었습니다. 작년에 울진과 삼척에 난 큰 산불 기억하나요? 그 때 많은 친구들이 다쳤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합니다.
사람들이 이곳에 3.3k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세우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주 오래 전부터 케이블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와 싸우곤 했는데, 이제 정말 커다란 케이블카를 세우려나 봐요. 우리는 해발고도 500m 이상의 높은 곳을 좋아해요. 또 돌아다니는 걸 싫어하고, 소음에도 민감해요. 이곳에 케이블카 공사가 시작되면 아마 지금 사는 곳을 떠나야겠죠? 산에 케이블카가 생기면 지금보다 사람이 많아지겠죠. 케이블카를 타면 설악산의 멋진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지만 정작 터전을 잃은 우리는 그런 풍경을 볼 수 없네요. 먹고 자고, 즐겁게 지내던 곳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우리가 갈 곳을 함께 찾아주세요.
1. 오늘 기사에서 전하려는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비무장지대 인근에 산양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3. 설악산에 케이블카를 세우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글쓰기 연습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준비했어. 글쓰기가 처음부터 쉬운 사람은 없어. 처음엔 한 문장, 다음엔 한 문단, 실력이 쌓이고 나면 한 편의 완성된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거야!
제54호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 HEADLINE -'귀한 몸' 산양이 사는 오색리에 무슨 일이?
2. LETTER - 이렇게 읽어주세요(+뉴스쿨TV)
3. VIEW -끝나지 않은 케이블카 논쟁
4. QUIZ
5. WORD & PLAY
6. BOOKS
7. ZOOM -사라져가는 동물 친구들
++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