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기억하는 날

이 콘텐츠는 뉴스쿨 News'Cool이 2025년 6월 6일에 발행한 제151호 이번 주 뉴스쿨입니다.‌

이번 주 뉴스쿨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1. HEADLINE - 전쟁으로 전사한 아버지, 76년 만에 사진으로 재회하다
  2. 뉴스쿨TV - 현충원에 잠든 파란 눈의 외국인은 누구?!
  3. PLAY - 현충원을 소개합니다
  4. BOOKCLUB - 한국전쟁을 겪은, 평범한 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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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길을 걷다가 정치인들이 차에서 큰 소리로 무언가를 외치는 모습을 봤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정치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더라. 이렇게 세상이 온통 대통령 선거 이야기로 떠들썩한대 우리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쿨리가 이번 대통령 선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히 알려줄게!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
76년 만에 사진으로 재회하다

76세 송재숙 할머니의 기억 속엔 아버지의 얼굴이 없습니다. 아버지 송영환 일병은 1951년 3월, 한국전쟁에서 전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사진도 전쟁통에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는 사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8일 어버이날, 송 할머니는 생애 처음으로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해를 바탕으로 얼굴을 생생하게 복원해준 덕분입니다.

송 일병의 유해는 지난 2013년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 발굴됐습니다. 하지만 유해의 주인이 누구인지 몰라 오랜 시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채 보관돼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 “반드시 아버지를 찾아달라”며 송 할머니가 유전자 시료를 제공했고, 4년에 걸친 분석 끝에 2024년 발굴된 유해가 송 할머니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5년째 이어진 유해 발굴…90%는 이름 모를 산야에

정부는 2000년부터 유해발굴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전쟁 중 이름 없이 숨진 국군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전쟁에 뛰어들어 목숨을 지키다 전사한 국군은 약 1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전사자 대부분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3년 여 만에 끝나면서 한반도는 초토화됐고, 이름 모를 산과 들에 묻혀 있는 전사자들의 유해를 다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전사자의 시신 중 90% 이상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1만1000구 정도이며, 그중에서도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257구에 불과합니다. 신원을 확인하는 데는 DNA 감식, 치아와 뼈 형태 비교, 유류품 분석, 군번줄 확인 등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참전 유가족 대부분이 고령이고, 가족관계가 단절된 경우도 많아 유전자 비교에 필요한 시료 확보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DNA 시료 채취 대상을 8촌 이내 친·외가족까지 확대하고, 과거에 발굴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에 대해 AI 기반 안면 분석과 3D 얼굴 복원 기술을 도입해 신원 확인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3D 기술로 얼굴까지 재현...호국영웅들의 귀환 잇따라

송영환 일병의 얼굴 복원 역시 이러한 첨단 과학기술로 이뤄낸 결실입니다. CT(컴퓨터단층촬영)로 두개골을 정밀 분석한 뒤, 3D 기술로 얼굴 윤곽을 재현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실종자 복원 작업처럼 11개월간 두개골에 근육을 하나하나 덧붙이며 얼굴 형태를 되살렸습니다. 첨단기술과 정성을 쏟아부은 복원 작업을 통해 유가족은 가족에 대한 기억을 되찾고, 전사자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정부는 6월 한 달 동안 경기도 연천 등지에서 대대적인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섭니다. 이를 통해 최소 220구 이상의 유해를 추가로 발굴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유가족의 DNA 시료 1만 2000건을 확보해, 최소 25명의 전사자 신원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해 발굴 현장에는 하루 100여 명의 병력이 투입되며, 연간 10만 명 이상이 이 작업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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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더하기++
1. 오늘 이야기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2. 76년 만에 아버지의 얼굴을 보게 된 송재숙 할머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3. 전사자의 유해를 사진으로 복원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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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쿨러 친구들은 6월이 어떤 달인지 알고 있지? 맞아! 바로 호국보훈의 달이야. 그래서 6월에는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마음속 깊이 기리는 시간을 가져야 한대. 오늘 쿨리는 일흔 번째 현충일을 맞아서 뉴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에 가보기로 했어. 현충원은 어떤 곳인지, 또 어떤 분들이 계시는지 뉴쌤께서 알려주실 거야. 어서 현충원 안으로 들어가보자~